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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11년 몸담은 호랑이 둥지 떠나 "원조 '10억팔'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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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11년 몸담은 호랑이 둥지 떠나 "원조 '10억팔'의 수난"
  • 황인성 기자
  • 승인 2017.11.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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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NS뉴스통신=황인성 기자] '10억팔' 원조 한기주가 호랑이굴을 벗어나 사자둥지로 옮겼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29일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한기주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기주는 11년 만에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게됐다. 한기주의 1군 통산 성적은 239경기 25승 28패 71세이브 9홀드 416과3분의1이닝 평균자책점 3.63이다. 

한기주는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할 당시 계약금 10억원을 받으며 당시 최고액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활약했다.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2년 동안 51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3년 어깨 회전근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2015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기주가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동안 그의 프로 데뷔 동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승승장구했다. 프로 데뷔 당시 자신보다 낮은 계약금을 받았던 류현진은 한화에서 KBO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류현진의 한화 입단 당시 계약금이 2억 5000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한기주의 활약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프로 데뷔 동기지만 대졸 신인이었던 장원삼(당시 현대 유니콘즈) 역시 2억 5000만원이었지만 데뷔 시즌에서 12승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후 KBO리그 수준급 좌완투수로 자리매김하며 오랜 시간 동안 활약했다.

투수들은 물론 타자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고교시절 이영민타격상을 받고도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얻으며 KBO리그 대표 강타자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황재균과 강정호도 국가대표 내야수의 기량을 발휘하며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한기주의 데뷔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류현진의 성적이 신인의 성적을 훨씬 뛰어넘었다. 류현진의 계약금은 한기주의 4분의 1이었다. 류현진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한기주의 이름은 초라해졌다. 여기에 신고선수 출신 김현수나 고향팀에서 지명받지 못햇던 강정호와 비교해도 한기주의 성적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2017 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팀답게 KIA 타이거즈는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선발에 비해 불안한 불펜은 김윤동과 넥센에서 영입한 김세현으로 보완했다. 부상과 수술로 인해 구위 저하가 예상되는 한기주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FA 시장에서 대형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고, 투수 권오준을 잔류시켰다. 여기에 한기주를 영입하면서 투수력을 보강했다. 한기주의 최근 성적은 부진하지만 삼성의 우수한 재활 프로그램과 투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코칭을 통해 재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부진했다. 2010년 이후 KBO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의 자존심이 상한 상황이다. 강팀이 되기위해서는 마운드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온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마운드 보강이 예상된다.

'10억팔' 한기주는 결국 트레이드를 맞고 11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옮기게 됐다. 한기주에게 더이상 떨어질 자존심은 없다. 2018시즌 재기만이 '10억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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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nt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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