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현 감독 “경산의 벚꽃 아래, 세대 간 소통과 치유의 미소 담았다”
서정적 벚꽃 흩날리는 경산 전역 로케이션...영상미로 전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
창원 사진관 실화와 치매 가족 애환 믹스... “세대 간 소통과 위로가 핵심”
대형 극장 조기 종영 위기 딛고 감독의 하소연 끝에 경산서 ‘재상영’ 결정
저예산 한계 넘은 K-콘텐츠의 힘, 중국·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정조준

[KNS뉴스통신=안승환 기자] 경북 경산시의 서정적인 풍경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가족’과 ‘이웃’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일깨워준 휴먼 드라마 ‘김~치!’(감독 박철현)가 영화의 주 무대인 경산에서 다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영화 ‘김~치!’는 퇴직과 실연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사진작가 민경(이주연 분)이 치매를 앓는 참전용사 덕구(한인수 분)를 렌즈에 담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창원의 한 사진관에서 대를 이어 무료 영정사진과 웨딩사진을 찍어주는 부자의 실화에 박철현 감독이 직접 겪은 치매 가족의 애환을 믹스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박철현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과 분열로 삭막해진 우리 사회가 결국은 유기체처럼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임을 말하고 싶었다”며,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 가족을 떠올리며 전화 한 통 걸 수 있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실제로 영화는 경산시 전역을 배경으로 촬영되어, 지역의 숨은 명소들을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제작진은 경산만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해 시청각적 감성을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구현해냈다.
하지만 영화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사회 이후 극장 관계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전국 70~80개 관으로 상영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저예산 영화의 한계인 홍보 부족을 넘지 못하고 4~5일 만에 조기 종영되는 아픔을 겪었다. 박 감독은 “일제히 상영이 중단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직접 경산 지역 영화관을 찾아 하소연한 끝에 경산에서의 재상영 결정을 이끌어냈다.
경산시 관련 부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이야기라서 여건이 쉽지 않지만, 주 촬영지가 경산인 만큼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박 감독은 저예산 제작자로서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저명인사 릴레이 챌린지 등 다각적인 홍보 활동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김~치!’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미 외신들의 취재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호주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박 감독은 현재 ‘김치 2(피카소의 죽음)’를 포함해 9편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며, 차기작 역시 인간 존엄과 사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철현 감독은 끝으로 “사진을 찍을 때의 주문인 ‘김~치!’가 전 세계인들에게 미소를 전파하는 행복의 대명사가 되길 바란다”며, “일확천금보다는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선한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닿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안승환 기자 no1news@kns.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