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물빼기에 주민들 생태계 훼손 우려… 사전 설명 부족 지적

[KNS뉴스통신=우병희 기자]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에서 재해예방공사가 추진되는 가운데, 전주시의 미흡한 사전 안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8월 24일 착공한 재해예방공사의 상세 안내판이 10월에 들어서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취재 당시 확인되면서, 주민 알권리를 소홀히 한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송제는 송천동 W파크, 한라비발디, 아이파크 등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물론 에코시티 일대 주민들도 산책과 휴식을 위해 찾는 도심 속 생태공원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이용과 관심이 높은 곳에서 저수지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공사 목적과 배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세한 안내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취재 결과 이번 사업은 호수와 산책로 사이의 경사면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석축을 설치하는 재해예방공사로 파악됐다.
전주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호소 내 사면 보강을 위한 공사로, 석축 기초를 설치하기 위해 일정 부분 물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수지 물을 전부 빼는 것은 아니며, 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생태환경 보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내용을 주민들이 사전에 충분히 안내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8월 24일 착공했으며, 본격적인 공사는 10월 말부터 시작해 12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세 공사 안내판은 본공사 시작 약 1~2주 전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공사 관련 현수막을 미리 게시했다고 밝혔지만, 현수막 설치만으로 주민들에게 공사 목적과 물빼기 이유, 생태계 보호대책까지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물고기와 수달 등 야생생물의 서식환경과 밀접한 생태공원에서 수위를 낮추는 작업이라면, 주민들이 불안해하기 전에 구체적인 설명부터 제공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8월에 착공했는데 상세 안내판은 10월에 들어서도 설치되지 않았다. 주민들이 걱정하고 직접 문의한 뒤에야 공사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 과연 시민 중심 행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재해 예방과 산책로 안전 확보를 위한 공사의 필요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시민의 안전을 위한 공사일수록 그 필요성과 진행 과정, 생태계 보호대책을 사전에 충분히 알리는 것이 행정의 기본 책무다.
전주시는 지금이라도 오송제 주요 출입구와 산책로에 상세 안내판을 설치하고, 공사 일정과 배수 범위, 생태계 보호대책 등을 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공사에서 정작 시민에게 알리는 일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전주시의 보다 책임 있고 선제적인 소통 행정이 요구된다.
우병희 기자 wbh475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