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지연으로 계약 해제·재발주…새 차량 12칸 사업금액만 462억9,100만원
출근시간 급행 혼잡도 최고 192.5%…운행 늘려도 170%대, 관리목표 150% 초과
“부실한 업체 선정·계약 관리 책임 따져야…오세훈 시장, 시민께 사과해야”

[KNS뉴스통신=김재우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7년까지 24칸을 늘리려던 서울 지하철 9호선 증차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재는 2030년 12칸 도입을 목표로 구매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차량 투입은 당초 목표보다 3년 늦어지고, 현재 구매 물량도 절반에 그친 상황이다.
9호선은 극심한 출퇴근 혼잡으로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노선이다. 서울시 공개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9호선 최고 혼잡도는 182.5%로 8호선의 159.4%보다 23.1%포인트 높았다. 특히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급행열차 최고 혼잡도는 192.5%에 달했다.
서울시는 2024년 12월 다원시스와 4편성·24칸의 전동차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납품 지연에 따른 발주처 요청으로 올해 4월 계약이 해제됐다. 다원시스는 다른 철도차량 납품계약에서도 지연 문제가 불거진 업체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도 납품 지연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계약 해제 이후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으로 2편성·12칸의 구매예산을 확보해 재발주에 나섰지만, 물량은 당초 계획의 절반에 그쳤다. 서울시는 차량 제작·구매에 약 47개월이 소요돼 2030년 투입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조달청 공고상 사업금액은 462억9,100만원, 납품기한은 계약 후 1,372일 이내로, 계약 체결과 제작·시운전 일정에 따라 실제 운행 투입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기존 열차의 운행방식을 조정해 오는 11월 16일부터 오전 시간대 급행열차 운행을 8회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 예상대로 개선되더라도 출근시간대 급행열차 최고 혼잡도는 172.1-174.2%로, 관리목표인 150%를 여전히 웃돈다. 운행 조정과 함께 지연된 신규 차량을 확보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서울시의 업체 선정과 계약 관리가 적절했는지도 쟁점이다. 다원시스의 납품 지연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계약 해제와 재발주가 이어진 만큼, 서울시가 업체의 납품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고 납품 차질에 대비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조달청 국정감사에서 다원시스의 철도차량 납기 지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 정일영 의원은 “출근시간대 운행을 늘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서울시 예상대로 개선돼도 혼잡은 계속된다”며 “납품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업체를 선정하고 증차에 차질을 빚은 서울시의 계약 관리 문제로 인한 불편을 매일 지옥철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업체 선정과 계약 관리 과정의 문제점을 국정감사에서 책임 있게 설명하고, 증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당초 약속한 차량을 모두 확보할 구체적인 일정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혼잡 개선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우 기자 woom0021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