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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어리다고요? 여기선 훌륭한 멘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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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어리다고요? 여기선 훌륭한 멘토랍니다"
  • 이수미 기자
  • 승인 2013.02.1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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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수미 기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다니던 학원을 그만뒀다. 기말고사 대비 8주 학습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 점수가 약간 올랐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도 점수가 올랐다는 것이 놀랍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사교성도 좋아지고 학교생활에 대한 시야도 넓어졌다.”(동신중학교 1학년 이지오)

지오를 포함해 지역 내 중학교를 다니는 1학년 학생 8명은 '기말고사 대비 8주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0월부터 기말고사 직전까지 주 3회에 걸쳐 총24회 수업을 진행한 결과 참가 학생 모두가 성적 향상을 보였다.

지오는 영어 88점, 수학 73점을 받아 각각 13점, 21점이 올랐다. 성적보다 더 큰 수확은 뚜렷한 학습태도 변화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전국의 자치단체 중 최초로 설립한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는 재능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교육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강동구 에듀봉사단이 오는 16일 10:30 구청에서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

자발적인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강동구 에듀봉사단은 2011년 3월부터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진로․진학,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멘토링 323쌍, 상담 1757건, 특강 19회 등 다양한 교육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첫해 142명으로 시작한 에듀봉사단은 현재 교육 및 상담전문가 51명, 진학지도 교사 20명, 대학생․고등학생 멘토 239명으로 총 310명의 봉사단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영외고 학생들과 지역 내 10개 고등학교에서 전교 10등 이내의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멘토로 활동 중인 이반석(배재고, 1학년)은 “슬리퍼를 끌고 한손에 수학문제집을 달랑 들고 온 멘티의 첫 모습이 눈에 선하다.

중학교 1학년인 멘티는 게임에 빠져 공부는 뒷전인 아이였다. 10개월간의 멘토링을 통해 멘티의 성적이 향상되어 기쁘다. 그리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영어교사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나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교육 및 상담전문가들은 상담과 특강을, 진학지도 교사는 수시 및 정시 기간에 대입 컨설팅을 돕는다. 대학생 및 고등학생 멘토들은 초ㆍ중학생 멘티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1:1 결연을 맺어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학습방법, 시간관리, 정서적 지원, 진로와 관련된 조언을 해준다.

멘티들은 학교 및 지역사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자녀와 자기주도학습을 하고자하는 의지 강한 초․중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2년에는 강동구 인근의 건국대학교와 연계하여 매주 중학교로 찾아가는 '학교로 찾아가는 멘토스쿨'과  교실에서만 진행하던 기존의 멘토링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과 탐방이 아우러진 '대학생과 함께 걸으면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이번 에듀봉사단 멘토․멘티 성과 보고회를 통해 2년간의 활동 내용과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기초로 재능나눔을 통한 공동체 문화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에듀봉사단 중 상담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상담UP'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강동구청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지역사회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위해 에듀봉사단을 중심으로 교육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미 기자 09nu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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