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으로 교황직을 수행하기 힘들다"
[바티칸시티=AP/KNS뉴스통신]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2월 28일로 교황직에서 사임한다.
지난 600년 이래 처음 있는 교황의 사임으로 교황선출회의에서 3월 말까지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하게 됐다고 1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85세인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11일 아침(현지시간)에 열린 바티칸 추기경 회의도중 라틴어로 자신의 사임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 10억 로마 가톨릭 신자의 지도자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교황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정신적 육체적 힘”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의 양심을 여러 차례 검토한 결과 고령으로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을 하는데 맞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추기경들에게 말했다.
이번 베네딕트 16세의 사임은 2005년 4월 그가 교황으로 취임한 이래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폭력 사건과 자신의 집사가 비밀서류를 훔쳐 언론에 바티칸 내부 사정을 유출한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는 등 여러 불미스런 사건으로 심적으로 타격을 받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과도한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단으로 보여진다.
교황이 사임한 예는 그레고리 12세가 1415년 교황 후보자사이에 벌어진 서방교회의 대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사임했었다.
김희광 기자 april4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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