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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급여수급자, 약물과다복용 사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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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급여수급자, 약물과다복용 사례 많다
  • 이수미 기자
  • 승인 2013.02.0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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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수미 기자] “고혈압 있으니 병원 가고, 허리도 아프니 또 병원 갔지...요즘은 속까지 쓰려 ”

서울 성내동에 사는 이정순 할머니(70세,가명)는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수급자이다. 나이가 많아 이 곳 저 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는 할머니는 의료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평상시 부담 없이 병원을 찾았다.

동네병원 네 곳과 종합병원 한 곳까지, 총 다섯 개의 병원을 다니며 약을 처방받았다. 문제는 바로 여기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을 과다복용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소화기질환까지 발병한 것. 하지만 할머니가 이런 사실을 알 리 없었다. 그저 나이 탓으로 생각하고 또다시 병원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뿐이었다.
 

강동구에서는 이런 할머니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사례관리에 들어갔다. 할머니의 병원 방문기록과 처방받은 내역까지 꼼꼼히 살핀 후 상담하기 시작한 것. 처음엔 의료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섭섭해하던 할머니도 차츰 마음을 열었다.

의료급여관리사와의 지속적 상담과 교육을 통해 약물 과다이용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깨달았다. 사례관리 후 예전보다 병원을 찾는 일이 반 이상 줄었지만 속도 편해지는 등 오히려 건강해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실시중인 의료급여 사례관리 사업 덕분이다.

 ‘의료급여 사례관리’ 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주민의 의료문제를 보장하는 제도로 의료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상담․정서적 지지 서비스를 제공하여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고 적정의료이용을 유도하여 수급자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동시에 일부 수급자들의 ‘의료쇼핑’, ‘부당청구’ 등으로 악화되는 의료급여 재정안정을 도모하고자 도입된 제도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의료급여수급자를 장기입원자, 고위험군, 집중관리군, 신규수급권자로 분류하여 방문 및 전화상담, 교육 등 다방면의 사례관리를 실시한결과 질병대비 병원 및 약국을 자주 찾는 고위험군 사례관리 대상자 151명의 전년도 대비 의료비가 28.6%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급여 재정안정에 효과가 컸음은 물론 무분별한 의료서비스로 인한 약물 오남용으로 위협받던 수급권자의 건강이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의료급여관리사로 5년간 강동구에서 근무한 김옥수씨는 “의료급여 재정악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수급자들의 약물과다 복용으로 인한 건강악화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고위험군 수급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과다복용하는 대부분 본인이 과다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수미 기자 09nu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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