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주기노 기자] 현직 경찰관이 낀 여수시 월하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의 피해 현금 5213만원 중 5000만원을 회수했다고 8일 순천지청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현금 3500여만 원은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박모(45·구속송치)씨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 앞 부친 묘소 인근 유자나무 아래에 파묻혀 있었으며, 나머지 1500만원은 경찰관 김모(45·구속송치)경사의 선원동 아파트 뒤편 체육공원 다리 밑 돌틈 사이에 묻혀 낙엽으로 덮여있었다.
이들은 경찰수사 과정서 돈을 야산에 묻었는데 찾으러 갔더니 어디에 묻었는지 위치를 알 수가 없었다고 진술 하는 등 훔친 돈의 행방을 밝히지 않고 횡설수설 했지만, 검찰에서는 숨긴 돈의 위치를 자세하게진술함에 따라 대부분 회수됐다.
검찰이 찾아낸 돈 뭉치는 우체국 띠지 없이 100만원 단위로 묶여 있었고, 일부 돈 다발을 잘못 계산해 만 원권 99장이 묶여 있는 점 등 급하게 처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주범 박씨의 도주로를 정밀 재탐색하는 과정서 주변 야산묘지 부근에서 금고뒷면을 뚫을 때 사용한 헤드랜턴의 끈을 찾아냈다. 이 끈은 금고털이 범행에 사용된 도구로는 처음 확보된 것이다. 드라이버, 산소절단기 등 공구는 박씨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잠수부를 동원해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28일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송치됐다. 박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현장서 망을 봐준 여수경찰서 김모경사도 절도공모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발생한 여수 미평동 모 은행 현금지급기도 털었다고 자백했다.
주기노 기자 honam102@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