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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의 여행칼럼] 봄날, 서울에서 지하철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베스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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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의 여행칼럼] 봄날, 서울에서 지하철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베스트4
  • 박세호 기자
  • 승인 2024.03.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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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특별히 계획을 세우거나 여행단을 조직하지 않고, 서울에서 훌쩍 떠나는 지하철 여행은 무한한 자유를 허락한다. 비용도 절약된다. 

여기에선 1) 1호선 종점 인천역의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거리, 2) 공항철도로 영종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영종역사관 방문, 3) 8호선 산성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산비탈을 올라가는 남한산성   4) 분당 이매역이나 판교역에서 갈아타고 경강선 종점인 여주시에 가면 세종대왕과 효종 임금의 릉과 명성황후 생가 그리고 신륵사를 찾을 수 있다.  이  네  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인천역에서 내리면 차이나타운 입구가 보인다. ⓒ박세호
인천역에서 내리면 차이나타운 입구가 보인다. ⓒ박세호

서울에서 출발한 1호선은 동인천역을 거쳐 인천역이 종착역이다. 내리자마자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이다.  개항이 되자 중국인들이 외교관, 군인, 기업가 등 고관에서부터 최하급 노동자까지 들어왔다. 이들의 생활방식과 문화가 전통을 이루며,  지금은 과거와 현대가 병행하고 있다. 

개항 후 첫 선을 보인 그 때 그 시절의 우체국 ⓒ박세호 
개항 후 첫 선을 보인 그 때 그 시절의 우체국 ⓒ박세호 

1883년 개항돼 인천으로 신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열강의 세력 다툼과 이권 쟁탈장으로 변했다. 일본, 러시아, 중국, 독일, 미국 등 국력이 앞선 나라들은 식민지 쟁탈을 위해, 혹은 상사들의 이권 경쟁을 위해 은행과 회사, 별장, 호텔 등 건축물을 세웠다. 

거기에다 호텔, 레스토랑, 항구의  보세창고, 운송회사, 소방서, 우체국 등 각종 근대국가 발전의 기초가 되는 서양문물아 앞서고 뒤서며 면모를 선보였다.  

개항장거리 조차지경계계단석 ⓒ박세호
개항장거리 조차지경계계단석 ⓒ박세호

자주권을 잃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이국 정서가 교차하며 슬픔의 정서가 밴 낭만과 추억의 무대였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은 자치권을 행사하는 조계지로 나눠져  있었다. 외국인들 동네 골목 아래의 동화마을이 건물과 벽을 색채와 그림으로 덮어 분위기를 내고 있다.   

자유공원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지만,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세워졌다. ⓒ박세호
자유공원의 뒷 동산 ⓒ박세호

자유공원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지만,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세워졌다. ⓒ박세호
자유공원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지만, 맥아더장군 동상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세워졌다. ⓒ박세호

부두 인근 검붉은 벽돌집 보세창고들은 예술단체 사무실, 청년 동아리 방, 문학.예술기념관, 갤러리, 아트센터 등으로 활용돼 세월이 머무는 듯한 착각을 준다.  개항장 거리 축제나 야행 행사들이 새로운 정서로 항구의 문화를 형성하면서 미래를 향한 자주적인 역사의 장으로 거듭 나고 있다. 

2) 공항철도 타고 바다 건너 영종역에서 영종역사관 가는 버스를 탄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다른 방향에서는 9호선 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바다를 건너 영종역에서 내리면 영종역사관가는 버스 노선이 두 개가 있다. 
1875년 일본이 조선의 문호 개방을 빌미로 강화도 해안에 불법 침투하며 발생했던 운양호 사건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한 ‘영종진공원’ 이다.  운요호 피격사건으로 숨진 조선 수병 3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영종진의 대표. ⓒ박세호
운요호사건 때와 같이 복원한 영종진의 대포 모양. ⓒ박세호

 

영종역사관. ⓒ박세호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 전시품까지 보존하는 영종역사관. ⓒ박세호

 

해변을 끼고 달리는 시사이드 레일바이크 ⓒ박세호 
해변을 끼고 달리는 시사이드 레일바이크 ⓒ박세호 

일본이 조선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하라고 한 것은 대륙 진출의 빌미를 얻기 위함이었는데 군함을 앞세워 부산을 치고, 다음에는 강화도를 유린하였으며 돌아가는 길에 영종도의 조선 수병과 양민들에 대하여 무차별 공격을 가하였다. 전몰장병들에게 주민들이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기자도 이 추모제에 참여했다.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의 역사를 조망하는 풍부한 역사 자료와 전시품으로 새로운 시설을 갖춘 영종역사관이 우뚝 서있다. 

세계일주 여행가 김찬삼교수의 푸트프린트(발자국)와 기념 의자 ⓒ박세호
세계일주 여행가 김찬삼교수의 푸트프린트(발자국)와 기념 의자 ⓒ박세호

 

아름다운 바닷가를 끼고 있는 영종진 ⓒ박세호
아름다운 바닷가를 끼고 있는 영종진 ⓒ박세호

운요호 사건 때 역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위해 매년 주민들이 추모제를 드린다. ⓒ박세호
이곳은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여행가 김찬삼교수의 별장이 자지하고 있던 곳이다.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배낭여행으로 세계를 돌았던 강철 같은 그의 의지력을 되새겨보아도 좋을 것이다. 

3) 8호선 타고 산성역에 내리면 남한산성을 왕복하는 9번 버스가 있다

서울에서 등산 목적으로 혹은 축제나 절기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도 남한산성에 많이 온다고 한다.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672)의 옛 터를 활용하여 조선 인조 4년(1626)에 대대적으로 구축한 조선시대의 산성이다.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방어력 최고의 경지를 도모하였다. 산위의 넓은 분지이기 때문에 왕조가 전쟁과 같은 재난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했던 역사의 한 고비를 맞아야 했다. 

남한산성 입구 광장에 관광안내소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박세호
남한산성 입구 광장에 관광안내소와 기념품 가게가 있다. ⓒ박세호

제16대 인조 이후  17대 효종, 18대 현종, 19대 숙종, 20대 경종, 21대 영조, 22대 정조에 이르는 조선왕조 발전의 전성기를 이룬 시기였으므로 한국사 공부를 다시 한 번 튼튼히 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인조 대의 서인 정권은 실용적인 외교를 펼친 광해군 때와는 달리 명분을 중시했다. 명을 가까이하고 후금을 배척하는 정책을 펴서 후금의 불만을 샀다. 후금은 국호를 청이라 고치고, 조선에 군신 관계를 강요했다.  

남한산성의 행궁 전시관 입구 ⓒ박세호
남한산성의 행궁 전시관 입구 ⓒ박세호

김상헌의 척화파는 명에 대한 의리를 강조하고 청을 배척하는 입장이었다. 최명길의 주화파는 타협하고 보신해야 한다는 실리적인 입장이었다. 청은 1636년(인조14년)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다(병자호란). 인조가 얼어붙은 송파나루를 건너 남한산성으로 들어갔다.  

남한산성 안에 지어진 기와집들 ⓒ박세호
남한산성 안에 지어진 기와집들 ⓒ박세호

 

남한산성 제2 코스의 한남루 ⓒ박세호
남한산성 제2 코스의 한남루 ⓒ박세호

청군은 삼전도에 본진을 설치하고 남한산성을 포위했다. 남한산성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상하가 모두 기진맥진 하였고, 1637년 1월 인조가 삼전도로 나아가 청 태종 앞에서 아주 수치스러운 항복의 장면을 실행하였고, 군신 관계를 맹세하였다. 

차에 타고 남한산성 오르는 길은 가파른 벼랑길이라 스릴을 느끼게 한다. ⓒ박세호 
차에 타고 남한산성 오르는 길은 가파른 벼랑길이라 스릴을 느끼게 한다. ⓒ박세호 

굴욕적인 강화협정을 맺은 후 청나라의 강요에 의해 세워진 삼전도비는 송파구 잠실역  3번 출구 석촌호수 변에 세워졌다.  철거하고 다시 세우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잘 보존돼 있다.  

남한산성에 있는 종각 ⓒ박세호 
남한산성에 있는 종각 ⓒ박세호 

4) 경강선 타고 종점인 여주역에서 내리면 두개의 왕릉과 신륵사, 그리고 명성황후 생가를 볼 수 있다 

아직 공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담당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4월 2일부터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전에는 버스 운행표가 있으니 시간을 참조하여 여행을 할 수 있다. 
기자는 이전에 시티투어버스를 타보았는데, 여러 대가 계속 순환하므로 아주 편리하게 관광을 마쳤던 좋은 기억이 있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도 (실제 칼의 모양과 사이즈가 같은 복제품임) ⓒ박세호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도 (모양과 사이즈가 같은 전시용 복제품임) ⓒ박세호

한강과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은 기본이고, 여주박물관 전시에서 일목요연하게 보듯 선사유적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유적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여주의 명소인 신륵사는 주변의 경관도 빼어난 이유로 원근에서 찾는 이가 많다. 돛단배의 이국 향수도 정서를 자극한다. 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과 효종대왕릉인 영릉(寧陵)두 곳은 여주의 대표적 역사유적으로서 여주를 왕의 도시로 불리게 하는 큰 자산이다.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 표지석 ⓒ박세호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 표지석 ⓒ박세호

시티투어버스가 운행하면 주요한 방문처의 하나가 될 것이다. 생가에는 뒷산과 앞마당에 걸쳐서 전통적인 초가와 기와집 등이 있었던 것 같고, 인근의 기념관은 현대식 건물로 시청각 자재와 전시품들로 역사의 한 시기를 잘 표현하고 재생하여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그래서 아이들을 대동한 학부형들의 관람객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중요한 역사의 인물로 등장하였으나 비극적인 생애를 마친 명성황후의 생가 ⓒ박세호
중요한 역사의 인물로 등장하였으나 비극적인 생애를 마친 명성황후의 생가 ⓒ박세호

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이 되고 있다. 삼국시대에 남한강변의 파사산에 축조된 성곽에 오르면 남한강 상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자가 가보지는 못했다.  다음 기회에 꼭 가볼 생각이다. 
명성황후 생가와 명성황후기념관이 유명하다. 

여주시 세종대왕면에 있는 세종대왕릉 ⓒ박세호
여주시 세종대왕면에 있는 세종대왕릉 ⓒ박세호

 황학산수목원과 황학산산림욕장, 강천면 걸은리의 마감산산림욕장, 산북면 상품리의 해여림빌리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강변유원지의 황포돛배 유람선과 여주온천·세종천문대, 등의 명소들도 유명하다. 체험마을과 걷기 길도 인프라가 풍부하지만, 이들 목적지들은 모두가 초행길의 나그네에게는 생소한 까닭에 아무래도 2차 여행으로 검토할 만하다. 여주는 서울 출발 교통편이 좋아져서 사랑받게 된 도시  중 대표적인 곳이 될 것 같다. 

여주역에서 출발하는 여주 시내버스 시간표 ⓒ박세호
여주역에서 출발하는 여주 시내버스 시간표 ⓒ박세호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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