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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의 강소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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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화의 강소농이다"
  • 박근원 기자
  • 승인 2012.12.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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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광 씨...12년전부터 친환경 쌀 생산

 사진=강화군청

수도권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강화도이다. 유네스코에 기록된 넓은 갯벌, 신령스러운 마니산을 비롯한 빼어난 주위 경관도 좋지만 관광지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게 먹을거리이다.

강화군의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쌀’이다. 변변한 반찬이 없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게 ‘강화섬쌀’이다.

화도면 여차리에는 맛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서도 뛰어난 친환경 쌀을 생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이종광(55세) 농가가 있다.

그는 12년 전인 2000년에 화도면에서 처음으로 오리농법을 도입하여 친환경 쌀 생산을 시작하였다. 오리를 이용하니 병에 대한 저항성은 높아 졌으나 김매기 작업이 만만치 않아 하루 종일 논에서 잡초와 씨름하는 그를 보며 주위에서는 ‘제정신이 아니다’, ‘골병든다’ 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3년 후 힘들게 시작한 오리농법을 포기할 무렵, 우렁이농법이 도입되었다. 김매는 노력이 줄어들면서 6,600㎡에서 시작한 친환경 쌀 재배가 점차 늘어 현재는 72,600㎡가 되었는데 이 중 유기농이 52,800㎡, 무농약이 19,800㎡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농법의 철저한 시행을 위해 물이나 토양 등 관리가 용이한 곳으로 논을 집단화시키고, 5년에 걸쳐 논두렁에 잔디를 심어 관리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힘들었어도 잡초관리, 논두렁 붕괴예방 등 여러모로 유용하여 주위에 부러움을 받고 있다.

친환경 쌀은 처음에는 농협이나 생협, 친환경 농민회 등을 통해 판매하였는데, 판로개척을 통하여 현재는 학교급식으로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일부 단골고객에게 소포장하여 직거래를 하고 있다.

2011년에는 쌀 뿐 만 아니라 고구마도 1,320㎡ 친환경 인증을 받고 재배면적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농업 순소득은 7천만원 정도인데, 유기농 쌀은 일반 쌀보다 30% 가량 가격을 더 받고 있으며 소포장하여 직거래할 경우 20%이상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점차 직거래 단골고객을 늘려갈 예정이다.

강화군농업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기농기능사 과정을 통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누구보다도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농업임을 역설하고 있다. 마을 이장, 주민자치위원장 등으로 10년 넘게 봉사해온 그는 내년에는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농사일에 전념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박근원 기자 kwp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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