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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호수와 안개의 도시 '춘천'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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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호수와 안개의 도시 '춘천'의 비경
  • 박영환 기자
  • 승인 2024.02.1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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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영환 기자] 4일간의 설 연휴 마지막 날, 호수와 안개의 도시 춘천 시티투어를 다녀왔다. 처량리역에서 8시 38분 출발하는 ITX열타를 타면 한 시간 후에 목적지 춘천역에 데려다 준다.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배나 더 걸려서 8,600원 운임을 지불하고 청춘열차에 탑승했다. 차표에 QR코드가 있어 지하철처럼 승.하차할 때 그걸 찍어야 문이 열린다. 탑승부터 하차까지 아무런 체크가 없는 KTX 와 달랐다. 일부 객차는 2층이었다. 2층 버스는 보았지만 2층 열차는 처음이었다. 춘천 가면서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 춘천역사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예약한 안내를 받아 오전 10시 반에 출발하는 첫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했다. 요일마다 코스가 다른데 월요일인 오늘은 소양강 스카이워크-소양강댐-청평사-박사마을을 차창으로 조망하고 장절공 신숭겸 장군 묘역을 돌아보는 코스였다.

1. 소양강댐으로 먼저 갔다. 높이 123M의 소양강땜은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으로 댐 건설에 관한 일화가 많은 곳, 겨울 안개가 좋다는데 안개 대신 짙은 미세먼지가 풍경을 가리고 있었다. 내륙의 바다 같은 소양호에 유람선이 운행한다. 운임 6천 원을 지불하고 유람선 편으로 청평사로 들어간다.

2. 고려 시대 사찰 청평사- 산길을 걷는 시간이 좋았다. 편도 20분거리다. 계곡의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겨웠다. 구송九松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데 맑고 푸른 물이 마음을 시원케 해주었다. 유람선에서 간식을 나누어 준 부부가 있었다. 인사하고 보니깐 믿음의 가족이라 금세 친해진다. 산길을 동행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통했다. 두 가정이 같이 자리해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여행 다닐 때마다 좋은 이들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3. 박사마을과 장절공 신숭겸 장군 묘역- 청평사에서 내려와 다시 투어버스를 탑승하니 꼬불꼬불 산골길로 넘아간다. 산길이 제법 가파르고 험한데 투어버스 운전기사는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익숙하게 운전했다. 국무총리와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한승수 박사를 비롯해 작은 마을에서 박사가 많이 배출되었다는 박사마을을 차창으로 조망하며 지나간다. 박사를 희망하는 어느 신혼부부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마을에 와서 한 주간을 지내다가 가기도 했단다.

4.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국 묘역에 가다. 평산 신씨의 시조로 전남 곡성에서 출생하고 대구 팔공산에서 후백제 견훤 군사와 대결할 때 왕건의 옷을 입고 나가 전투하다가 전사한 장군이란다. 목숨을 바치며 자신을 구해준 신숭겸 장군을 위해 왕건은 명당인 자기 묫자리에 신숭겸 장군을 안장했다고 한다. 장군의 동상이 출생지 곡성과 전사한 팔공산 그리고 여기 춘천까지 세 군데 서 있다고 한다.

5. 소양강 스카이웨이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소양강 처녀 노랫가락이 흐르는 강가에 소양강 처녀 동상이 서 있고 바로 옆에 스카이웨이가 있다. 여행 기념으로 스카이웨이를 걸어본다. 노랫말처럼 해 저무는 소양강에 황혼이 지는데 듣기만 한 노래지만 그새 귀에 익었는지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그 멜로디가 내 속에서 반복 흘러나왔다.


춘천은 어디를 보아도 호수다. 

내륙의 바다.

소양호의 깊은 물이 소양댐을 거쳐 흐르면 춘천에서 안개의 마법이 시작된다.

봄이면 호숫가 형형색색 꽃 사이로

스멀스멀 안개가 피어오르고 노을 물빛에 비끼는 여름날 저녁에는

안개는 호수 속 붉은 노을꽃으로 환생한다. 

가을이면 호수에 오색단풍이 내려앉고 겨울 아침이면 빈 나뭇가지에 새하연 안개,

서리꽃 만발한다.

누구에개나 문학적 감상을 심어주는 호수와 안개가 아름다운 곳,

봄이 오래 머무는 곳, 

그곳이 춘천이다
(출처/춘천시 발행, 봄이 오래 머무는 곳)

오늘의 마무리로 춘천에서 의대를 다니는 외손자를 만나 전통음식점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설날 와서 세배하고 가서 겨우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혼자 유학 와서 공부하는 춘천에서 만나니 별다른 느낌이 들었다. 다시 보아도 사랑스러운 외손자다.

 

박영환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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