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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초 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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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초 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 김희광 기자
  • 승인 2012.12.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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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지하철 선로에 떨어져 사망한 한인

▲故 한기석씨 부인이 5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사진을 들고 있다. (AP통신)

[뉴욕=AP/KNS뉴스통신] 뉴욕 지하철 선로로 떨어져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한인 한기석씨. 그는 지하철이 들어오기까지 22초간의 시간이 있었으나 주위의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타임스퀘어 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뉴욕타임스의 프리랜스 사진기자는 "어떤 사나이가 한기석(58)씨에게 접근하더니 언쟁을 버린 후 그를 철로로 밀어 떨어뜨리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보안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 나임 데이비스(30)는 록펠러 센터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거리행상인. 인상착의가 일치하여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5일 보석이 허락되지 않는 2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이 살인 용의자는 경찰에게 자신이 한기석씨를 사망하게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한기석씨의 무남독녀인 애슬리(20)는 5일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는 항상 남을 도와주시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도 아버지를 끌어 올려주지 않았다란 질문을 받고 “일단 벌어진 일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답했다.

한기석씨가 전철에 치어 사망하기 직전 찰나를 사진에 담은 이 사진기자는 5일 미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하여 "카메라 플래시로 전동차 운전사에게 상황을 알리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하철에 부딪히기 전까지 22초가 흘렀으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사람을 도와주지 않은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여론은 이 사진기자가 사진촬영 대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우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희광 기자 april4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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