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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월급쟁이 이 피디의 사생활’-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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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월급쟁이 이 피디의 사생활’-이동원
  • 백영대 기자
  • 승인 2023.11.2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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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연출 이동원 피디 첫 에세이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이동원 피디는 어쩌다가 밤샘은 기본, 경찰청을 내 집처럼 드나들게 되었을까?

그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월급쟁이다. 밤샘은 기본이고, 제시간에 퇴근해본 적도 없다. 시사교양 피디로 살면서 이 피디는 집에 제때 들어간 적보다 경찰청과 부검실, 구치소를 더 자주 들락거렸다. 

그는 조금 재밌게 살아보고 싶어서 대학생 때는 세계 일주를 계획해서 다녀왔고, 아프리카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이십 대의 세계 일주를 한 권의 책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을 냈던 그는, 그 후 대학을 채 졸업하지도 않은 채, SBS 시사교양 피디로 입사한다. 

그런데 이 피디의 핸드폰에는 자꾸만 전과자, 조폭 세계와 관련된 사람들의 연락처가 더 많아진다. 명절에는 그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안부 문자를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되고 만다. 

세상의 중심인 서울에 와서 재밌게 살아보는 게 꿈이었던 이동원. 그런데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채, 얼떨결에 피디가 되고 난 후, 어쩐지 그의 인생은 꼬여버린 것만 같다. 

피디란 아이디어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발로 뛰어다니는 노동자일 뿐

스타 피디가 주목받는 시대다. 바야흐로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고 스타 피디들의 연봉이 몇억 원이라는 소문이 돈다. 

이 피디에게 사람들이 묻는다. 피디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사람이냐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 피디는 생각한다. 피디란, 어느 제조업체의 공장장 같다고. 꿈꾸듯 아이디어로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촬영하고, 예산도 다 직접 짜야 하는 일이라고 말이다. 

또한,  자신과 함께 일할 작가들과 카메라 감독들도 직접 모셔 와야 비로소, 일이 시작된다. 그 후엔 촬영한 장면들을 밤새워 편집하고 정해진 시간에, 송출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피디란, 최첨단 기술로 방송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라고 그는 정의한다. 

이 피디는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다. 이 책에는 그동안 방송을 만들면서 그가 만난 사람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촬영하면서 만난 조폭과의 일화, 취재를 열심히 하다 보니 우연히 ‘사설 도박장’에 가게 된 이야기, 故 이승용 변호사를 취재하며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고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배은심 여사와의 추억, ‘정인이 사건’을 취재하며 느낀 분노와 울분 그리고 두려움, 카메라 앞에 선 수많은 사람의 용기와 제보들까지···. 

그동안 방송쟁이로 살며 그가 만난 사람들, 취재하며 수없이 느낀 슬픔과 이상한 감정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 소개 이동원

한 번 사는 인생, 서울에서 폼 나게 살아보는 게 유일한 꿈이었던 지방사람. 
오로지 서울 상경을 목표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어쩌다 운 좋게 서울대학교에 입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늘 공부보다 딴짓에 관심이 많았고, 스물다섯 살에는 모은 돈을 탈탈 털어 혼자 배낭을 메고 세계 일주를 하기도 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이라는 책을 출간, 여행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대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지만, 3개월도 못 버티고 덜컥 S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시사교양 피디가 되어버렸다. 
어느새 12년 차 월급쟁이로 아직도 일하고 있으며,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스페셜>등을 연출했다. 그는 여전히 엉뚱한 궁리를 하며,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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