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복희네표고버섯, 귀농의 꿈 담은 ‘복 많은’ 표고버섯 부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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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복희네표고버섯, 귀농의 꿈 담은 ‘복 많은’ 표고버섯 부부일기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3.11.08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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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지로 교체한 이후 고품질 고소득 먹거리 성공

복희네표고농장 최복희 대표 부부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농식품부가 조사한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1위는 바로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가 3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최근 5년간 계속해서 1순위를 차지해 온 만큼 청년층의 농촌으로의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보 농부에서 11년 만에 경매 최고가 버섯 기록, 연 매출 1억 달성까지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자리한 복희네표고농장(대표 최복희)은 전국에서도 최상품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농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 매출 1억 원을 올리고 있다.

한번 수확하면 농장에서 직거래되는 양은 20% 정도로 나머지 80%는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된다. 최근 들어 해외 주문 건도 크게 늘어 일본으로 수출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경기도 내 급식과 농협으로도 납품하고, 명절용 선물 세트용으로도 찾는 곳이 늘어 점점 바빠지고 있다. 그런데 농장을 운영하는 최복희, 이상덕 부부는 처음부터 버섯 재배에 뜻을 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한 계기로 땅을 사게 되면서 귀농을 결심하고, 농사를 지을 거리를 알아보던 중 주변의 소개로 알게 된 게 바로 표고버섯이었던 것이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죠. 갑자기 양평으로 귀농을 결심하면서 버섯연구회 회장님께 표고버섯 재배를 추천 받아 스승님을 소개받으면서 농장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10년 조금 넘었는데 양평에서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해요. 양평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양평군농업기술센터 김용삼 팀장과 양평버섯연구회 소속 느타리버섯 재배 농가 분들의 도움으로 양평에 정착하고,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기술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들 부부도 표고버섯도 배지를 사용한 농사라 가입이 가능했다.

부부는 약 5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5동에 관리사 1동을 마련하고 버섯연구회원들과 재배 기술을 공유하고 배워 실패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초보 농부에게 버섯을 재배하는 일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시설하우스 5동 중 에어컨과 냉온풍기가 있는 곳은 2동뿐이었으나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버섯의 특성상 시설 관리가 중요했다.

중국산 배지에서 국산 배지로 교체한 이후 품질 좋은 버섯 생산에 성공하면서 연평균 매출액 1억 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가락동시장 최고 경매가인 7만 원을 받기도 했다. 농사를 위해 판 지하 100m의 농업용수도 음용수 기준에 들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인 덕분에 표고버섯재배에 큰 역할을 했다.

표고버섯을 기르기 위한 배지 하나의 단가는 2,300 ~ 2,500원 선으로 여기에 수 개월가량 기른 농부의 정성과 시설비와 투자가 더해져 하나의 버섯이 탄생한다. 그런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표고버섯 한 개의 가격은 5,000원부터 몇만 원에 이르는 것까지 있으니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저도 구리농수산물시장에 가보니까 표고버섯이 꽤 비싸더라고요. 결국 품질이죠. 오므라졌느냐, 폈느냐, 색깔이 뽀송뽀송하느냐, 완전히 물탱이냐, 이렇게 시커멓냐, 그런 거에 따라서 표고버섯의 경우는 가격 차이가 나니까 재배하는 입장에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품질의 버섯을 소비자분들에게 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더 노력해야겠죠.” 

경기도 G마크 획득으로 한 단계 도약・ 정부 지원 사업 기대 

예로부터 표고버섯을 그리스에서는 ‘신의 선물’,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불렸다. 미국 FDA는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표고버섯만이 가진 고유한 향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표고버섯이 함유한 더 유익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약용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표고버섯은 송이버섯, 능이버섯과 함께 국내에서는 맛과 영양이 풍부해 3대 버섯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인의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로,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고혈압과 심근경색,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표고버섯에 함유되어 있는 레시틴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고, 증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어 항암 작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주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글루탐산과 구아닐산 등 유리아미노산, 당알코올, 당류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줘 천연 조미료로 불리며 육수를 내는 재료로도 사용된다.

특히, 청정지역인 양평에서 재배되고 있는 복희네표고버섯은 경기도 농특산물 브랜드 G마크를 획득하면서 안전하고 우수하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농특산물로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최복희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도 목소리를 냈다.

“저희 부부처럼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 조금 더 잘 되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지원 사업 도움 하나도 없이 시작했다가 나중에 냉온풍기를 지원받았거든요. 지역구분도 조금 모호한 게 여기는 경기도 양평군인데 수도권이라서 혜택을 못 받았습니다. 경기도는 되는데 수도권은 안 되고, 이런 식의 지원 사업이라면 정말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니 받아도 못 받아도 얼마나 서럽겠습니까.

그나마 저희는 실력으로 경기도 G마크를 획득했기 때문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초반에 어려웠는데 귀농귀촌한 분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판로를 열어주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느덧 귀농 11년 차에 들어선 최복희, 이상덕 부부는 더 이상 농장을 더 확장하거나 더 큰 수익을 얻고 싶은 욕심은 없다. 지금 이 정도 선을 유지하면서 표고버섯을 잘 키워서 믿고 구입해 주시는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맛있는 버섯을 전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진짜 감사한 마음 밖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부족한 저희가 이곳에 와서 자리를 잡고 이만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또 저희가 농사지은 표고버섯을 믿고 맛있게 드셔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표고버섯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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