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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꿀벌과 함께 한 44년 외길인생 윤화현 회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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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꿀벌과 함께 한 44년 외길인생 윤화현 회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3.11.08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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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ICULTURE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 윤화현 회장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하나인 꿀은 총 25조원의 농작물 수익 중 양봉산업이 차지하는 생산액은 6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양봉산업은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화분 매개체로서의 큰 역할을 하며 식량의 생산 증대와 자연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꿀은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된 유일한 절지동물에 속한다. 꿀벌이 생산해 내는 꿀 속에는 비타민C를 비롯해서 비타민 B1, B6, 엽산,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전 세계인의 미용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과 농작물의 4분의 3은 꿀벌이 꽃가루를 옮겨 수정함으로써 꿀벌은 식물과 농작물의 생산에도 큰 기여를 할 뿐 아니라 꿀벌의 활발한 활동은 농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구상에 꿀벌이 폐사하면 꽃과 식물들이 번식을 못하기에 인간과 동물은 자연에서 나오는 온갖 농작물과 과일 등 먹이를 구할 수 없으므로 꿀벌이 없으면 인류는 4년 안에 사라진다고 아인슈타인은 경고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꿀벌 생산량이 급감

꿀벌에서는 벌꿀과 꽃가루, 프로폴리스, 로열제리 등 우리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필수품들을 얻는다.

꿀벌이 월동을 끝내는 2월말에서 3월말 초쯤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꿀벌들을 관찰하고 여왕벌이 살아있는지 질병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먹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이런 벌들이 4월초 숫자가 증가하고 그 후 꿀을 채취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상 고온현상으로 밀원수 꽃들의 꿀샘이 말라버려 벌꿀 생산량이 40~50% 정도로 급감했다. 또한 이상기후뿐만 아니라 겨울철 꿀벌 활동 병해충 등으로 인한 월동기 꿀벌 폐사 또한 속출하고 있다. 원인불명의 빈 벌통이 발생하는 농가가 늘어나 양봉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꿀벌은 인류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생태계의 균형과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꿀벌로 인해 생산되는 천연 꿀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강화하여 각종 질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으며, 전 인류의 식량문제와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화려한 꽃을 피우고 사라지고 마는 꽃에서 꿀과 화분을 얻고 그 꽃과 식물을 통해 온 인류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꿀벌의 희생과 근면함이 없었다면 인류의 먹거리를 당장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이러한 꿀벌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꿀벌 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양봉산업 활성화와 양봉전문가 양성 단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한 한국양봉협회는 대한민국 양봉산업 활성화와 양봉전문가 양성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협회는 1967년 9월, (가칭)한국양봉협회 발기인 총회를 열고, 김상삼 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하여 대한민국의 양봉단체로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976년 12월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로 정식 설립허가(농수산부 설립인가 제55호)를 얻어 출범하였으며, 1973년, 4월4일을 [양봉의 날]로 제정하여 제1회 기념행사를 제주도에서 거행하는 등 첫 행사를 성대하게 치러 양봉인의 위상을 드높이는데도 한 몫하였으며, 1978년 7월, 국제곤충학회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등 양봉업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양봉협회는 협회회원을 대상으로 한 양봉산업에 필요한 필수 기본교육 과정과 양봉산업 종사자와 양봉을 처음으로 접하는 양봉 입문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론과 실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13명의 직원이 힘을 합하여, 양봉농가의 든든한 디딤돌과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으며 농가의 소득증대와 양봉의 고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봉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해 밀원수 식재와 여왕벌 보급사업, 해외연수교육, 다양한 홍보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의심벌꿀의 유통감시를 통한 벌꿀시장 정화 및 천연 벌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양봉농가 활성화와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 사업 등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 꿀벌의 날 한국행사에 참여해 국내 꿀벌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농촌 진흥청 합동 아까시아 꿀 작황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1년도 축사 시설현대화 사업과 `21년도 벌꿀 가공육성사업 (수매자금), `21년도 농가사료 직거래 활성화지원사업 등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여 양봉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터

제 20대 한국양봉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윤화현 회장은 군 제대 후 평생을 꿀벌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했으며, 그의 꿀벌 사랑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한국 양봉협회경기도지회 남양주시 지부장을 거쳐 제16~17대 경기도 지회장을 6년 동안 역임하는 동시에 제18대 양봉협회 이사를 3년 동안 각각 역임했다.

또한 경기도 남양주시 의장상을 비롯하여 남양주시 농업인 대상과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는 등 윤 회장의 꿀벌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객관적으로도 뒷받침해 주고 있다.

2021년, 제 20대 한국양봉협회 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최근 세계 시장의 개방 압력에 맞서 우리 양봉산업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양봉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능성 꿀의 생산을 통해 독특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하며, 동시에 소비자 홍보를 강화하여 국내 벌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협회와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것” 이라고 협회의 인사말에서 전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벌과 생활

국내 최고의 녹차 생산량을 자랑하는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에서 나고 자란 윤 회장은 고향 동네 어르신이 소규모로 양봉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군 제대 후 직장을 구하는 대신 본격적으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젊었을 때부터 타고난 도전정신으로 무슨 일이든 부딪쳐 보고 최선을 다해온 그는 벌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벌과 생활하며 벌의 습성과 활동 등을 자세히 연구 관찰하는 데 힘을 쏟았다. 꿀벌이 인류에게 주는 무한한 혜택을 바로 알아본 그는 그때부터 다른 일은 해볼 겨를도 없이 한평생 꿀벌에 빠져 살며 오직 꿀벌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지금의 협회 회장의 자리에까지 이른 것은 그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윤 회장은 “꽃과 벌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그때는 교통수단이 많지 않으니까 텐트를 치고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살았다. 생산보다는 소비에 비중을 두어 젊었을 땐 어릴 때 배운 투망 실력을 발휘해 잡은 물고기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매운탕과 백숙을 끓여 주어 단골을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했다.

젊었을 때 해왔던 영업방식이 50대까지도 이어져 왔다”고 그만의 차별화된 영업방식을 밝혔다. 윤 회장만의 독특한 영업방식과 특유의 친화력은 단골손님으로 인해 사업체가 점점 커나가기 시작해 지금의 사업체를 일구는 데 커다란 발판이 되었다.

25가지 종류의 검사에 합격해야 유통

윤 회장은 협회의 활동에 대해 협회에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마트나 백화점으로 벌꿀을 소비자들에게 유통시킬 때, 식약처 기준에 따라 유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을 하고 사양꿀인지 토종꿀인지의 여부를 판별하는 역할이라 한다.

양봉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꿀을 유통시킬 때는 협회에서 실시하는 25가지 종류의 검사에 합격해야 비로소 유통이 가능하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과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유통시키고 있다. 국내 양봉 농가는 2만 5천에서 3만이다.

중앙회는 정부와 정책적인 사업들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벌의 면역성이 약해지고 질병이 생겨 상당수 폐사됐다. 하지만 소나 돼지, 양계의 경우 돼지열병이나 바이러스가 오면 정부에서 자금을 투자해서 보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만 양봉산업의 정책적인 체계가 미비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의 폐사문제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서 양봉인의 손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풍부한 맛과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국내는 70%가 산지로 이루어져 양봉산업에 있어서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벌꿀은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은 지리적인 특성상 다양한 꽃과 식물이 존재하고 있고 특정 식물의 꽃에서 생산되는 꿀은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유채꿀을 비롯하여 차꿀, 산딸기꿀, 아카시아꿀 등은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내의 벌꿀은 천연방식을 통해 생산되어 풍부한 맛과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벌꿀은 해당 지역의 특성과 식물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반영하여 그 지역 특산품으로도 개발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벌꿀 생산과정에서는 화학 또는 합성물질의 엄격한 안정성 검사가 이뤄지기에 국내의 벌꿀은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양봉농가의 심각한 생산성 약화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양봉 산업을 육성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5년마다 양봉산업 종합계획 수립, 양봉산업 전문인력 양성, 꿀벌 신품종 개발, 연구 및 기술 지원,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의 밀원식물 조성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양봉농가의 손실 지원 및 대책은 아직은 미비하다.

자연재해로 인한 양봉 농가의 생산성 악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양봉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꿀벌 폐사에 대한 양봉인에 대한 정부지원도 시급해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양봉산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3만 양봉인의 의견이 한 목소리로 모아져서 관련 단체에 전달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한국양봉협회를 이끄는 윤 회장의 정부와 지자체를 향한 활발한 소통행보가 기대된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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