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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락갤러리, '2023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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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락갤러리, '2023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 전시 개최
  • 김준 기자
  • 승인 2023.10.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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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 포스터 [사진=에코락갤러리 제공]

[KNS뉴스통신=김준 기자] 백파선역사문화아카데미(대표 이혜경)는 2023년 11월 2일(목)부터 14일(화)까지 에코樂갤러리(경기도 고양시)에서 “2023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展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14명의 작가(김용주, 김재호, 노진주, 레이첼곽, 박희원, 안경희, 안영경, 이꽃담, 이돈아, 이상미, 이재숙, 이주연, 이혜경, 홍성기)가 참여한다.

“2023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展은 도자기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시도이다.

이 대표는 “도자기는 실용적인 사물로서, 또 예술 작품으로서 오랜 시간 우리의 삶 속에서 숨 쉬며 다양한 역할을 해 왔다. 도자기는 실용적인 사물이 되기도 하고, 바라만 보아도 넉넉해지는 신비한 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아주 차가울 수도 있고 아주 따뜻할 수도 있으며, 사람의 손이 닿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또 도자기를 평면의 회화로 담았을 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도자기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하여,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양한 형태로 보존되는 우리의 도자기가 앞으로 다양한 현대 작가들을 통해 역동적으로 해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원 작가의 Full Moon [사진=에코락갤러리 제공]

더하여, 본 전시는 백파선(百婆仙)이라는 인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 있다.

백파선은 400여년 전 이름 없는 포로 신분의 조선인 여성이라는 사회적 위치에서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 인물이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많은 조선인 사기장(도공)들이 포로로 잡혀갔다. 사기장 이었던 남편이 죽은 후, 백파선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함께하던 조선인 공동체를 이끌고 아리타에 정착하였다. 백파선이라는 이름은 그의 높은 인덕을 기리기 위해 증손자가 비문에 새긴 이름이다.

이 대표는, “누군가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자신의 삶을 맡길 수도 있고, 누군가는 현실에 낙담하여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백파선을 통해 우리는 나의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세상을 꾸려 나가고자 했던 그 당당한 기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서 도자기를 매개로 도자기를 직접 만들거나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백파선을 표현하며 백파선과 현대의 우리가 만나는 과정으로, 우리는 모두 우리의 시대를 사는 백파선”이라고 말했다.

이상미작가의 '그대 거기 있나요? 나 여기 있어요.'  [사진=에코락갤러리 제공]

다음은, 일본 사가현 아리타시에 위치한 호온지(日本 佐賀県有田町 報恩寺 內)에 남아 있는 만료묘태도파지탑(萬了妙泰道婆之塔)에 새겨진 백파선의 비문이다.

증조모(백파선)의 성은 모릅니다만, 고려(高麗)ㆍ심해(深海.김해) 출신입니다. 임진왜란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고려를 공격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케오(武雄) 영주인 고토이에노부(後藤家信)가 증조모(백파선)에게 도자기 만들기를 명했습니다.

코우후쿠지(広福寺)의 베츠소우(別宋)스님이 간언을 해서 그 문 앞에 살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이에노부 영주의 은혜를 받아 우치다(內田)의 땅을 하사받고 도자기의 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그릇과 향로를 만들어 이에노부 영주와 베츠소우스님에게 바쳤습니다.

당시 절의 승려들은 이것을 신타로야키(新太郞燒)라고 불렀습니다. 백파선의 남편은 1618년10월 29일에 사망했습니다. 법명은 텐시츠소우덴(天室宗伝) 이라고 합니다.

증조모(百婆仙)는 자녀교육에  열정적이고 모범적인 어머니 였습니다.

그후, 우치다(內田)에서 히에코바(稗古場)로 옮겼습니다. 쿠로카미야마(黑髮山)는 훌륭한 백토를 산출해서 도자기를 만들기에는 천혜의 땅이었습니다. 우리집에 있었던 조선인들은 모두 증조모(백파선)을 믿고 따라왔던 사람들입니다.

김용주 작가의 백파선 작품 [사진=에코락갤러러]
김용주 작가의 백파선 작품 [사진=에코락갤러러]

1656년 3월 10일에 서거했습니다. 향년 96세였습니다. 소리높여 웃으며, 아름다운 외모로 눈썹을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귀가 어깨까지 늘어져 귀고리를 한 구멍 흔적이 있었습니다.

후손들은 효자이고 그녀의 인덕을 그리워하며, 백파선이라고 했습니다. 이 증조부모가 백파선과 남편이며, 사라야마(皿山아리타)의 시조입니다. 할아버지 헤이자에몬(平左衛門), 법명 소우카이(宗海)는 가업을 번영시켜 가문의 명예를 높이고 2남 7녀를 낳았습니다.

삼촌 소우코우(宗光)는 아들을 코우후쿠지(広福寺)에 보내고 스님이 되게했습니다. 선친 탄큐는 3남을 낳고 장남 지센(実仙)과 막내아들이 승려가 되는 것을 허락하고, 가운데 아들이 가업을 이었습니다. 외증손 중 세 명이나 승려가 된 것은 조상의 선행에 의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장남 지센은 검은 옷을 입고, 후손을 위해 석탑을 하나 세우고 짧은 말을 남겼다.

"어둠이 걷히고, 마음이 달처럼 둥글게 밝고, 자비심을 가지고,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란다."

 

김준 기자 knskimj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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