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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온난화로 예멘 바다거북이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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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온난화로 예멘 바다거북이 멸종 위기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10.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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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0일, 예멘 마흐라주의 한 해변에서 거북이가 알을 낳고 있다. ⓒAFPBBNews 
2023년 6월 10일, 예멘 마흐라주의 한 해변에서 거북이가 알을 낳고 있다. ⓒAFPBBNews 

[크레디트ⓒAFPBBNNews=KNS뉴스통신] 예멘의 해안에서 바다거북이는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기어 올라오는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암컷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비 불균형이 발생해 지역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모래가 더워지면서 부화 기간 동안 더 낮은 온도를 필요로 하는 수컷 거북이가 거의 태어나지 않고 있다.

아덴 대학의 생물다양학과장 자말 바우지르는 예멘 남부의 여러 해안 지역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수컷보다 암컷 바다거북이 9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우지르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예멘에서 바다거북이 완전히 멸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운동가 하피즈 켈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컷의 비율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온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아기 거북이는 암컷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섭씨 31도(화씨 88도)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다거북 알이 암컷을 낳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인 예멘에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성비 불균형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비극을 초래한 내전으로 거의 10년 동안 시달리고 있는 예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르기까지 기후 변화로 인해 수컷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8년 미국 연구자들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에 서식하는 20만 마리의 푸른바다거북 대부분이 암컷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여 멸종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 '전쟁으로 바쁜' 국가 -

홍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예멘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자연 서식지와 생물종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예멘의 유전적 다양성과 미래 관광 개발의 잠재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교의 글로벌 적응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예멘은 가장 기후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다.

예멘에는 극심한 더위와 강우량 변동성 증가로 인한 가뭄과 돌발성 홍수가 예측된다.

바우지르는 심화되는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당국이 "전문 기술팀을 만들어 거북이들의 둥지를 모니터링하고 알을 적절한 인큐베이터에 넣어 수컷 새끼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변에 햇빛 차단막을 설치하면 모래 온도를 낮추고 수컷 새끼의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환경 보호는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국가 인프라를 망가뜨린 내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뒷전으로 밀려났다.

바우지르는 "현재 상황은 보호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부의 환경부 관계자는 후티 반군과의 전쟁 기간 동안 보존 노력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나이프 알리 빈 마사드는 "당국은 여러 보호 구역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웠으나 후티 반군과 테러 단체와의 전쟁으로 바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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