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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문화속의 전통적 인성교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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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문화속의 전통적 인성교육 [7]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09.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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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인 미래교육자 / 연문화연구학회

일년 풍부한 수확을 거두셨죠?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만복 받으세요.

한가위는 시기적으로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자연에 감사를 드리는 때다. 일년 수확을 감사드리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세계적 문화, 축제 행사가 벌어진다. 이웃과 수확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면 두배, 세배의 기쁨을 만든다. 일년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ㅡ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도 있다. 의인도 있고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도 있다. 한 번의 만남이 평생동안 축복의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간은 수많은 인연으로 이어져 왔고 이어져 가고 있다.

만남은 운명적 만남도 있고, 숙명적 만남도 있고, 계획적 만남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만남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연이다. 연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만들지 않으면, 만들어 날리지 않으면 연과 연이 만나지 못한다. 이처럼 살다보면 연과 같은 만남이 인생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생명력을 만든다. 당신은 어떤 만남을 기억하나요?

연문화속의 인성 교육

연을 공중으로 올리는 것은 인생을 설계하고 도전하는 것과 같다. 어떤 모양의 크기로 만들 것인가, 어떤 그림을 그릴까? 그림의 형태를 그리고 색칠을 하고, 댓살을 깎고 다듬으며 정성을 다한다. 그림 속에는 꿈, 희망. 소원을 담는다. 소중한 만남을 위한 준비다. 제각기 다른 그림과 연 그림의 특징은 그림 속에 상상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소원을 담고 기원한다는 점이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어떤 직업 직종을 선택하고, 무조건 추진하는 사람보다는 구체적으로 하나씩 꾸준하게 노력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이 성공률이 높고 행복하다.

댓살 하나를 깎고 다듬으며 정성을 들여야 연이 바람의 흐름도 잘 타고 균형도 잘 잡아 조정하기도 좋다. 아무 댓살이나 깎는 것 아니라 반듯하고 단단한 댓살을 선택하여 다듬는다. 연 그림에 댓살을 붙이고 연줄을 균형 있는 위치에 꾀어 묶으면 연은 완성된다.

재료선택에서 상상을 그림으로 그리고 균형 있게 댓살과 연줄을 매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연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 정성이다. 마음과 정성은 올바른 인성에서 나온다. 연문화의 특징이 연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정성 있는 연이 올바른 마음의 인성이다.

모든 분야에서 장인들의 특징이고 기본 조건이 만드는 물건에 마음과 정성으로 나보다 상대를 위해 만든다는 점이다. 물건을 사용할 사람의 입장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을 보고 감상할 대중 입장에서 상상을 그려야 명작이 탄생하듯이 명품 연도 같다.

연은 나보다 너를 위함이고, 너에 의해서 액운도 날려버린다. 연에 한해의 액운을 날리면 그 연을 끊어 주는 사람은 너다. 내가 날린 연을 내가 끊을 수 없다. 우리 인생도 나와 네가 함께 살아갈 때 가치가 있고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을 날리는 것은 연사이고 연은 연사의 기술에 따라 높고 자유롭게 날린다. 연사는 연을 날리며 움직이는 연에 집중한다.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부는지, 바람의 세기는 어떤지, 공중에 흐르는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연사는 연줄 느낌으로 연의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반복된 연습에서 습득한 감각이다. 

예리한 감각은 자연을 이해하는 인성에서 나온다.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은 순수한 인성이다.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순수성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자연이치에 순응하며 마음과 정성으로 작품을 만드는 마음이 연사의 마음이다.

연을 날리는 사람이 행복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쓸데없이 힘들게 허공에 연을 날리고 있냐고? 연을 날리면 엄청난 운동을 하게 된다. 연을 날리는 운동이 자신에게 에너지가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 일도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비웃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행복은 일하는 사람이 느끼는 희열이며 살아가는 희망이고 꿈이다. 

연을 날리는 사람들에게는 행복과 꿈, 희망이 있다. 연이라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순수한 인성에서 감사하고 만족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인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상대를 공격하는데 몰두하는 모습에서 연문화를 통한 인성교육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연을 날리며 건강과 행복을 얻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키우는 놀이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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