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57 (토)
독실한 불자에서 목사되어, 비기독교인 품는 하나님의 집
상태바
독실한 불자에서 목사되어, 비기독교인 품는 하나님의 집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3.09.16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 본질회복과 믿음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RELIGION 남양주 해비치전원교회

‘독실한 불자에서 목사되다’ 비기독교인을 품는 하나님의 집

“기독교 본질회복과 믿음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남양주시 와부읍에 자리한 해비치전원교회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주요 지역 개척교회 60%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 상당수는 인적,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활동이 위축됐다. 예장 통합총회와 기아대책,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로 인해 현장 예배 참석률이 낮아짐에 따라 신앙심도 약해졌다고 밝혔다. 교회 규모별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은 ▲99명 이하 교회는 71% ▲100~999명 교회는 60% ▲1,000명 이상 교회는 46%에 그쳤다.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은 ▲99명 이하 교회 28% ▲100~999명 교회 39% ▲1,000명 이상 교회에서 46%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교회를 개척하거나 꿋꿋하게 전도를 이어가는 교회도 눈에 띈다. 해비치전원교회(담임목사 신용주)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1년 문을 열어 올해 2년 차에 접어드는 걸음마 단계의 교회다. 신용주 담임목사는 굵직한 사역들을 거침없이 감행해 내며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모두를 위한 복음 전도

신용주 담임목사

남양주시 와부읍에 자리한 해비치전원교회는 신용주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생명의 능력으로 주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영혼을 살리는 생명수를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비전을 가지고 한 영혼 한 영혼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고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신용주 목사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대다수 정치인이 꿈꾸고 선망하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고등학교때 마산불교학생회장을 하였으며, 대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는 승려의 세계를 더 깊이 알고자 3개월간 행자승 생활도 체험했다. 대학 졸업후 엘지그룹에서 근무하면서도 하루 3-4시간씩 염불과 참선수행을 하던 33세 무렵 성령 체험을 한 이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38세에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 교구목사를 역임하고, 현재 해비치전원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처음 들으면 의아해할 만한 행보다. 신 목사는 “조금 늦은 나이인 33세 때 예수를 믿은 후 오랫동안 어두움 속에서 우상을 숭배하며 세상에서 방황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후회가 되지만, 어두웠던 과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진리요 생명이심을 뼈속깊이 깨닫게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독특한 이력만큼 그의 설교는 특별하다. 불교를 비롯한 타 종교에 대한 높은 이해도 덕분에 수준 높은 비교종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신 목사는 불교인 대상 전도를 위한 세미나 강의 중에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처음 선포한 내용은 ‘브라만교에서 섬기는 수많은 신들이 실재로 존재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인조신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석가가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존재는 알지 못했던 것”이라며 “예수님은 요한복음 14:6절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와 불교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는 사후 세계관을 꼽았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구원(열반- 涅槃)이란 “더 이상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상태,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고통도 번뇌도 아무 느낌도 없는 그래서 나라고 하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무아의 경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인 반면에 “기독교의 구원은 하나님을 떠나 영적으로 완전히 죽은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모든 죄가 용서함받고, 더 놀라운 것은 믿는 자 안에 성령님이 들어오셔서 죽은 영을 살리심으로 성령님과 교통하게 하시고, 세상이 알 수 없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며 살다가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인 가운데 불교인을 전도하다가 오히려 불교인들에게 전도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관해서는 “교회를 다니면서도 참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거듭나지 않은 채 세상 가치관으로 종교생활했기 때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 100명 중에서 불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오는 사람은 9명이고, 기독교를 믿다가 불교로 개종하는 사례는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가톨릭을 믿다가 불교로 돌아선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신용주 목사는 “과거 불자들은 1년에 한 번 4월 초파일날 절에 가도 불자로 여겼고, 기복의 목적으로 불교를 믿었지만, 요즘 불자들은 불교교리에 심취해서 아주 깊게 공부를 한다”면서 “기독교인들도 불교나 타 종교의 교리도 알고 있어야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회본질을 회복하려면 목회자부터 바꿔야

코로나19가 기독교계에 가져다준 가장 큰 영향은 교회 환경의 변화다. 과거 목회자가 교회를 세우면 이곳을 거점으로 신도가 확산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교회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는 추세다. 온라인 예배, 새신도 감소, 교회 이탈자 증가는 재정의 감소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예배를 드리지 못하다 보니 교회와 예배를 태만히 하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어 머지않아 소형교회는 물론 중, 대형 교회가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신용주 담임목사 역시 교계 목회자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교회를 다시 세우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회복과 부흥의 계기가 되기 위해 첫 단추는 목회자들이 십자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의 본질은 내가 주인되어 살아왔던 옛사람이 죽고 그리스도가 주인되시는 삶을 성령님의 능력으로 살아내는 것에 있으며, 이 삶은 날마다 자신을 죽은 자로 여기고 그리스도가 삶의 목적이 되고 전부가 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입당 감사예배

500년 전 루터가 주장한 종교개혁은 그릇된 전통이나 잘못된 종교 관습을 성경의 가르침대로 바로 세우는 데서 출발한다.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믿음의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종교개혁의 정신은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필요하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는 한국 기독교계의 신앙과 사상, 문화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코로나 상황에서 약 1만 2천 교회가 문을 닫았고, 120만 명의 교인들이 떠났다.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할 수 있는 메타버스 교회가 일반화되면 더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성도는 교회를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교회는 쇠락의 길과 부흥의 길 가운데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스스로 개혁하고,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는 정신으로 나갈 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