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8:32 (월)
꽃 피기 전에 ‘심비디움’ 품종 가려내
상태바
꽃 피기 전에 ‘심비디움’ 품종 가려내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1.06.06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DNA마커 이용한 국내 육성 품종 구별 기술 개발

농촌진흥청은 세계적으로 품종 보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DNA 마커를 이용해 국내 육성 심비디움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농가에 보급되는 배양묘
일반적으로 난은 조직 배양을 통해 증식·보급되고, 꽃을 보지 않고서는 품종 구분이 힘들며, 유전적으로 매우 다양해 형태적 형질만으로는 품종 구별이 쉽지 않다.

심비디움 중에서 특히 동양란의 경우에는 고가로 거래되는 경우에 품종 분쟁의 사례가 가끔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품종보호제도가 더욱 강화되면서 신품종 육성과 더불어 DNA 품종 구분 마커가 보완적으로 요구된다.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서도 마커의 인증을 논의 중에 있으며 그 중 많이 활용되는 마커는 SSR(Simple Sequence Repeat) 마커이다.

▲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심비디움 ‘프리티옐로’(2008년)
이에 농진청 화훼과에서는 식물이 반복적으로 가지고 있는 DNA 염기 서열을 바탕으로 한 SSR 마커를 이용해 국내 육성 심비디움 품종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이 SSR 마커는 재현성이 높아 품종 판별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재현성이란, 동일 방법으로 동일한 측정 대상을 측정자, 측정 일시, 측정 장치의 전부가 다른 조건으로 측정했을 때 개개의 측정 값이 일치하는 정도이다.

양친을 포함한 국내 육성 심비디움 28품종에 대해 4~5개의 SSR 마커 조합으로 품종 구분이 가능하기에 재배 기간이 긴 난을 꽃 피울 필요 없이 배양병안 어린 묘 상태에서도 어느 품종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즉, 심비디움은 배양병안에서 본엽이 7~8㎝ 자랐을 때 보급되는데 본엽의 1㎝ 정도만 잘라서 DNA를 추출해 품종 판별을 할 수 있기에 보급 전에 우리 품종임을 안전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농진청 화훼과에서는 1992년부터 심비디움 육종 연구를 시작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25종의 다양한 품종을 등록하며 국내 품종 보급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심비디움은 분화류 중에서 수출 1위에 해당하는 작목으로 우리나라의 화훼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9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육성 품종에 대한 보호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박부희 연구사는 “SSR 마커를 이용한 국내 육성 심비디움의 품종 판별 기술은 그동안 연구가 미진했던 난의 유전적 분류의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품종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다”고 전하며, “국산 화훼류의 품종 육성과 보급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 품종에 대한 보호 기술 체계가 요구되며, 향후 팔레놉시스 등 주된 보급 품종 화훼류에 대해서도 DNA 마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SSR(Simple Sequence Repeat) 마커

진핵 세포와 원핵 세포의 Genome구조의 차이 중 가장 큰 차이는 진핵 세포의 Genome에서만 DNA 반복 염기 서열이 관찰된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DNA 염기 서열의 길이는 대개 100~200bp 내외이며, Genome내에서 1,000개~10,000개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SSR 마커는 그 분포가 전에 Genome에 고루 퍼져 있으며, 확인될 수 있는 대립 유전자의 수도 많기 때문에 DNA 마커로서의 이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SSR 부위의 좌우에 특이적 DNA 염기서열이 존재하면 그것과 상보성이 있는 2개의 Primer를 합성하고 이를 이용하여 PCR을 수행하면 반복 단위의 수에서 개체별로 차이가 나므로, 전기영동 시 개체마다 다양한 DNA band pattern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SSR marker 분석을 통하여 다양한 종에서 품종 판별이 가능하다.

송현아 기자 sha72@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