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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주는 교육적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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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주는 교육적 교훈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08.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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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인 미래교육자

제25회 잼버리대회가 남긴 교훈을 무엇일까?

말도 많고 탓도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대회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로그램은 6가지 활동과정 4S+ACT(A, CT) 즉, 4S+ACT 테마로 제공되며 모든 프로그램은 참가자에게 사회적, 신체적, 지적, 성격, 정서적, 정신적 성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전한 자아 발달, 건전한 국민으로서의 역량 강화, 다양성 수용과 스카우트 유대, 세계평화와 환경개선이라는 목표실천 4가지 테마다.

최악의 새만금 잼버리대회에서 아흐메드 알헨다위/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역사상 어떤 잼버리도 여기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의 결단력, 창의성, 회복력을 보여준 적은 없었습니다“라며 이번 잼버리 대회의 리더십과 도전성을 강조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로그램은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리더십과 삶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배우고 행동하는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프로그램은 세계시민 교육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스카우트의 가치와 방법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배려와 존중, 존중과 배려는 순서가 바뀌어도 상대적 관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자기중심에서 타인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글로벌 인재의 자세다.

필자는 잼버리정신을 키우는 방법을 이렇게 제시하고자 한다.

A, B 두 개를 어떻게 관찰하고 분석하는가?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의식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고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며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긍정적 사고인가, 부정적 사고인가에 따라 A,B의 단점과 결점을 보는 사람(부정적 의식)과 A,B의 장점, 특징을 찾는 사람의 차이(긍정적 의식)는 비판(A,B는 성립될 수 없다)과 비교(A,B의 특징을 결합하여 C를 만든다)의 결과를 만든다. 이것이 잼버리 훈련의 목적이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잼버리정신은 끝없는 도전과 개척정신을 학습하기 위한 배려와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학습 받는 과정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정신이다. 비판보다 긍정적 비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때문에 세계청소년들이 참가하고 있다.

도전은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편한 것을 찾으면 도전할 이유가 없다.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는 정신, 혹독한 더위를 이겨내는 정신을 어려서부터 배우려는 노력이 잼버리 훈련과정에 들어 있다. 호텔에서 편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세계적 청소년 훈련 프로젝트다.

4년 마다 개최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25회 대회라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잼버리 대회다. 4년 동안 선정된 개최지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새만금 개최지는 열악한 조건이라기보다는 체험하기 어려운 최악의 조건이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었다. 체험하기 좋은 조건도 지구온난화에 의하여 최악의 조건을 만든다는 것은 상식이다.

8월은 태풍이 완전히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진행되는 태풍 시기다. 갯벌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바꾸어 놓은 지역이라면 태풍 발생시에는 물로 잠기는 최악의 캠프 환경이 된다. 필자는 오랫동안 다양한 캠프와 대회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다. 새만금을 청소년 캠프로 선택한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판단이다.

갯벌은 물에 잠기는 지역이고 아무리 복토를 했다고 해도 수렁이고 물구덩이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태풍이 이런 문제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했다. 사흘만에 철수가 진행되면서 태풍으로 발생할 엄청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잘못을 탓하기 전에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신도 잼버리 정신이다. 태풍이 예견치 못할 사건을 대비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번 25회 잼버리대회가 남긴 상처와 교훈은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캠프나 대회를 준비하고 끝났을 때,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진행과정에서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모든 행사는 오점을 남긴다. 영국 팀이 가장 먼저 철수하면서 서울, 인천 등의 호텔로 숙소를 옮기며 이번 캠프는 최초의 여행 캠프로 바뀌었다. 4만명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여행 캠프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였다. 하나의 장소에서 수많은 장소로 분리되면서 조직위의 통솔 체계는 깨졌다. 저마다 다른 체험을 경험한다는 것은 저마다 다른 불만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얻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만과 만족의 차이는 무엇인가? A, B 두 개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찰과 분석은 교육에서 학습 받는다. 가장 먼저 받는 학습이 가정이다. 부모로 받는 생활습관이나 의식이다. A, B를 긍정으로 보는가, 부정으로 보는가로 구분된다. 학교 교육에서 교사로부터 받은 긍정성과 부정성에 의하여 이번 잼버리 체험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나치게 개인주의 자기권위주의에 빠진 가정의 자녀는 이번에도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불만을 나타냈다.

E국가에서 참가한 학생들도 긍정과 부정으로 갈라졌다. 열악했던 새만금 환경에서 벗어나 관광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만족감을 표시하는 그룹과 처음에 열악했던 환경을 잊지 못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그룹으로 나눠졌다. 모든 행사에 100% 만족이란 없다. 누구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체험을 했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아마드 알헨다위(Ahmad Alhendawi) 사무총장이 "스카우트 잼버리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복합적인 도전(compounded challenges)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최악의 대회로 끝나는 것 같았는데 전국민의 뜨거운 국가관이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껴안았다. 마치 금모으기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대처했던 국가관이 살아난 것이다. 조기 퇴영했던 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한국인들이 놀랄 만큼 친절하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각 지역으로 분산되어 다양한 체험을 했던 각국에서 참가한 대원들의 표정도 바뀌었다. 태풍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8개 지자체로 흩어진 후에도 잼버리 대원들은 열열이 환영하고 진정성으로 다가오는 한국인들의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는 얼굴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일부 참가자 부모는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다. 참가자보다 부모가 비판과 불만을 터트리는 것은 한국만이 아닌 것 같다.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 공무원의 안일한 정신문제가 이번에도 나타났다. 사건만 발생하면 자신의 기득권을 만들려는 야비한 인간들로 국가를 망칠 뻔 했다. 다행히 나라사랑, 국가관이 이번에도 나라망신을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최악의 잼버리 대회를 온 국민의 슬기로움으로 최소화시킨 것은 전통적인 국가 민족관이다. 사회 모든 부분이 도려내는 상처로 병들고 있지만 아직은 민족정신이 살아있고 밥상머리 교육이 살아 있음을 필자는 보았다. 올바른 교육,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권의 중요성을 다시 경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A, B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교육에서 벗어나 함께 공존 공생하는 긍정적 비교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남을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를 버리고 존중과 배려의 잼버리 정신을 다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한국인의 배려와 존중을 세계 청소년들이 배워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기성세대는 세계 속의 한국, 존재가치를 높이는 품앗이 협동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속의 한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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