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49 (토)
흑해 틀어쥔 러, 다뉴브강 공격에 전세계 식량 공급망 위험
상태바
흑해 틀어쥔 러, 다뉴브강 공격에 전세계 식량 공급망 위험
  • KNS뉴스통신
  • 승인 2023.07.2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레디트ⓒAFPBBNNews=KNS뉴스통신]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러시아가 최근에는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 시설을 공격하면서 전세계 식량 공급망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다뉴브강 수로에서 선박 통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다뉴브강의 곡물 저장 시설 등이 러시아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공격한 곳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와와 불과 수백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나토 영토와 가장 가까운 곳을 공격 지점으로 삼았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 Traffic)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느뷰강 수로에선 정박 중이거나 입항을 위해 대기하는 등 병목 현상이 계속됐다.

화물선을 포함한 20척의 선박이 오데사주 이즈마일 항구 터미널 근처에 정박해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즈마일에서 이날 출항한 선박은 3척에 불과했다. 이즈마일에서 약 45km 떨어진 레니항 인근에서도 내륙용 유조선 등 7척이 정박해 있어 상황이 혼잡했다.

보험 소식통은 만료한 흑해곡물협정의 일부인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전쟁 위험 보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일부 보험업체는 다뉴브 항구에 대한 조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25일 다뉴브강의 항구에서 화물을 수령하려는 선박에 대한 보험 요청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다뉴브강 수로는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가는 도로·철도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 이후 대안적인 곡물 수출로로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생산자조합(UAC)의 데니스 마르추크 부회장은 "다뉴브강이 없으면 수출 상황이 위태로워진다. 육로만으로 수출할 수 있는 양은 매우 적다"며 "흑해가 폐쇄되면 다뉴브강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주요 경로"라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농산물 시장 책임자인 카를로스 메라는 다뉴브강 수로를 통해서 매달 최대 약 250만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르추크 부국장에 따르면 도로와 철도를 통해서는 한 달에 최대 200만톤의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을 생각한다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약 4400만톤의 곡물을 수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침공 전인 2021년 8600만톤보다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주변국 농민들의 불만도 걸림돌이다. 중부 유럽 5개국인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농업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대량 수입돼 자국 농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금지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8일 만에 국제 밀가격은 17% 급등했다.

한편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남부 오데사 주요 항구를 공격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곡물 기업인 '커널'과 비테라, 해운 회사인 'CMA CGM' 등이 소유한 기반 시설을 포함해 중국으로 공급할 예정이던 곡물 6만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커널은 초르노모르스크항의 시설을 복구하는 데 최소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러시아가 암모니아 수출 재개와 일부 제재 및 제한 해제를 얻어 내기 위해 서방을 '협박'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오데사는 흑해곡물협정으로 보호받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방공망이 취약해 피해가 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