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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홍승빈 (주)허리우드 대표, 세계 1위의 명품 당구대 ‘허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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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홍승빈 (주)허리우드 대표, 세계 1위의 명품 당구대 ‘허리우드’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3.07.1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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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주)허리우드 홍승빈 대표 / 세계적인 생산설비로 타협없는 제품력이 경쟁력

 

㈜허리우드(HOLLYWOOD) 2세경영인 홍승빈 대표이사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담배연기가 자욱한 희뿌연 형광등 아래 공 부딪히는 소리와 남자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뒤섞인다. 자장면 시킨 손님을 찾는 중국집 배달원의 목소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당구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당구장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실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공기가 맑아져 어린 아이들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e스포츠와 스크린골프, 야구 등으로 시선이 분산되면서 예전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지만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으면서 여성과 학생들에게까지 큐대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접하게 되는 당구대의 대부분에서 우리는 ‘허리우드’라는 이름을 만날 수 있다. 

당구계의 큰 별, 故홍영선 회장을 잇다 

㈜허리우드(HOLLYWOOD)는 1980년대 초대 홍영선 회장이 직접 당구대를 제작하기 시작하며 탄생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굴지의 당구대 제작 전문기업이다. 이과 계통을 전공한 홍회장은 직접 선수생활을 하며 당구 산업 자체가 불합리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만 해도 목수가 눈대중으로 나무를 잘라 만들다 보니 당구대 사이즈가 일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홍영선 회장 동상

이에 홍 회장은 업계 최초로 한샘퍼시스와 협업해 CNC 정밀 기계로 만든 당구대를 최초로 제작했다. 담배로 인한 손상을 줄이려 난연소재인 멜라민을 독일에서 수입해 처음으로 당구대에 적용했으며, 일반 천이 아닌 라사지를 최초로 개발해 공이 잘 굴러갈 수 있는 당구대로 개발했다.

당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품개발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당구대의 표준화 작업이 이뤄졌고, 상품성까지 인정받으며 당구산업 자체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997년 3월에 지병인 간암으로 홍 회장이 타계하자 업계에서는 당구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의 목소리가 절절했다. 그리고 홍 회장이 세상을 떠나던 그 해 고등학생 1학년이던 아들은 이제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허리우드를 다시 이끌고 있다.

“어려서부터 당구를 많이 접했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 당시 공식 종목으로 선정되던 그 해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치 월드컵 경기를 보듯 스포츠의 열기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아직도 제게 소중한 기억이죠. 아버지는 항상 당구는 물리이자 수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잊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당구연맹과 ‘찾아가는 당구교실’을 마련했습니다.” 

윤리적 정도경영 추구… 지역사회에도 크게 공헌 

당구연맹은 교과 과정인 수학과 물리시간을 할애받아 정식 커리큘럼으로 인정받고 학생들 대상으로 ‘찾아가는 당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당구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물리학 박사가 이를 전담, 가르치고 있어 흥미와 재미 요소에 과학적 묘미까지 선보인다.

연맹은 학생들과 같은 젊은층뿐만 아니라 실버세대와 여성들에게도 당구의 즐거움을 알리고 핵심 동호회가 생기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곳이 바로 허리우드다. 선대부터 허리우드는 연맹과 함께하며 당구의 스포츠화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현재도 대한당구연맹의 공식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며 연맹과 함께 당구산업 전체를 부흥시킬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당구산업의 발전과 함께 허리우드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노력도 부단하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서 30년 넘게 터를 닦아온 허리우드는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불우이웃돕기를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랜 기간 마치 동화 속 ‘키다리아저씨’와 같이 남몰래 도움을 주고 있었음을 인정받아 2년 전에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는 경기도 성실납세자들 중 특히 단 한 번의 체납 없이 세금을 납부해 안정적인 세입 재정에 도움을 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유공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생들 후원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후원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사실 성적 여부와 상관없이 당구에 꿈이 있는 학생이라면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높은 자부심 

현재 허리우드를 이끌고 있는 홍승빈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맡기 전 삼성그룹 소속으로 10여년 간 해외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경영 전문가다. 과거 전국적으로 3만여 곳에 달하던 당구장이 최근 1만여 곳으로 줄어들면서 당구산업 자체가 축소되는 분위기이지만 홍 대표는 ‘100년기업’을 목표로 양보다는 고부가가치, 질로 승부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국내 당구산업에 대한 지원 외에도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판매방식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형태였다면 최근 허리우드는 베트남과 남미 등 세계 곳곳에 허리우드 테이블을 알리기 위한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특히 우리나라 8,90년대와 비슷한 경제수준으로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은 최대 수출지역이다. 세계 10위권 안에 꼽히는 우수한 선수와 제대로 갖춘 연맹 조직이 있을 정도로 당구가 각광받고 있어 베트남은 앞으로도 큰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베트남 외 미주와 남미 지역도 당구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당구대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세계 22개국 어느 회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허리우드의 제품력이다.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저희만큼 생산설비와 규모를 갖춘 곳은 없습니다.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이탈리아와 독일의 정교한 정밀 가공기구들이 완벽히 세팅되어 있고 오랜 업력에서 비롯된 제조능력, 여기에 숙련된 명장님들까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죠. 저희 스스로 브랜드 가치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품질에 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 때문입니다.”

시설투자만큼은 절대 돈을 아끼지 않는 설비에 대한 자부심으로 허리우드는 뛰어난 품질뿐만 아니라 구현하기 어려운 유려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품질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홍 대표.

지금도 매일 그는 공장 안에 위치한 선대 회장의 동상을 보며 단순한 이윤을 떠나 당구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아버지 기업의 역사와 전통을 잘 계승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 대를 잇는 이들 부자의 정직하고 타협 없는 기업윤리가 지난 30년에 이어 앞으로 수십, 수백 년 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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