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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대한불교조계종 백족산 선각사, 이천시 제10 여행명소 ‘팔각7층대웅보탑’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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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대한불교조계종 백족산 선각사, 이천시 제10 여행명소 ‘팔각7층대웅보탑’ 서원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3.07.0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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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GION / 대한불교조계종 백족산 선각사 - 끊임없는 수행정진으로 세세생생 굴레 벗자

경기도 이천시 백족산(白足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선각사 주지 성장스님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불사(佛事)란 안으로는 자아(自我)를 깨우치고, 밖으로는 중생의 수행처를 마련하여 전법(傳法) 수행도량을 닦고, 보살도를 행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불사의 과정은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럽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수행자라면 누구든 나서서 해야 할 일이고, 사부대중에게 평생 주어진 서원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리 백족산(白足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선각사(주지 성장)는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2003년 창건주 김묘자 보살로부터 절터를 보시받아 전법의 원력으로 5년여에 걸친 대웅전 불사를 마치고 2008년 산문을 열었다. 절을 품고 있는 백족산은 해발 402m로 이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멀리 백두대간 줄기가 이어지는 뒷산의 위용이 상당하다. 백족은 100개의 발을 가진 지네가 살았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정상 부근에 지네굴로 불리는 동굴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처럼 선각사 주변은 지역에서도 이름난 청정지역이다. 백족산 초입부터 선각사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로 울창한 소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매년 봄이면 장호원읍의 명물인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빼어난 산세의 절경을 안고, 걷다 보면 매 찰나가 좋은 순간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하고, 부처님의 존귀함을 찾아 떠나온 선남자선여인의 신심까지 북돋워 준다.

이처럼 선각사로 향하는 산길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인 동시에 불자들로 하여금 환희를 샘솟게 하기에 충분하다. 선각사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보전과 약사전, 산신각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지 성장 스님이 이곳 절터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이 동네를 지나다가 백족산 봉우리에 맺혀있는 운무가 영롱하면서도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운무가 걷힐 때까지 산을 바라봤다고 한다.

“당시 운무는 일반적인 형태나 빛깔과 완전히 달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험한 정기’가 서려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의 선각사 터는 ‘용이 여의주를 품고 승천’하려는 형국이어서 곧장 절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성장 스님은 다시 한번 꿈속에서 절터를 마주하게 되는데 ‘팔각칠층 대웅보탑’이 있는 것을 보고 불사를 시작했다.

흔히 우리나라는 석탑이 주류를 이루고, 전탑은 중국, 목탑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주 황룡사 구층목탑, 미륵사지 목탑, 법주사 팔상전 등 목탑 문화가 존재하고,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 이에 스님은 높이 54m, 팔각, 칠층 규모의 목탑을 목표로 중창불사를 시작했다.

당초 2010년 목탑을 완성하고, 2014년까지 기타 전각시설을 짓는 것으로 중창 불사를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불사가 지연되면서 현재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대적광전과 만불 조성, 경기도 성보(聖寶) 박물관 건립을 위한 불사를 15년째 진행 중이다. 총 250평 규모의 대작 불사에 주변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스님은 <법화경>의 한 구절을 들려준다.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모든 법은 본래부터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언제나 고요하고 청정함으로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불자가 이와 같이 행하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진리는 그 가운데 있다

주지 성장 스님은 “불사란 수행자의 필연이자 소명으로, 금생에 생사를 뛰어넘어 되는 길을 뒤로 미루면 다시는 기약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수행을 통해 자아를 보는 것도 인재 불사며, 사찰을 건립하여 수행 전법의 도량을 만드는 것도 불사로, 이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고도 부른다”고 강조했다.

성장스님은 불사가 진정 힘들지만, 수행자라면 누구든 나서서 해야 할 일이고, 사부대중에게 평생 주어진 서원이라고 강조한다. 스님은 “우리가 오늘의 이 인연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무릇 모든 중생에게 있어 수행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성불(成佛)이요, 각자(覺者)가 되는 길은 훗날 우리가 오늘 뿌린 씨앗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깨우치고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사를 통해 보살도(普薩導)를 행하여 많은 이들의 지표로서 각자(各自)의 자리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설했다. 

천년고찰 불사는 대대손손 ‘복’ 누리는 ‘성불의 씨앗’ 

최근 ‘산사’나 ‘절’이라는 단어와 함께 ‘불교’보다는 ‘힐링’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선각사는 이천의 대표적인 ‘힐링 도량’으로 주말이면 산사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지 성장 스님은 “중생들이 힐링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줄 안다. 힐링은 스스로 내면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으로 종교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매사에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하면 미련이 없는데 바로 이런 것이 자신과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 즉, 인연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하루 최선 다하지 않았을 때 나머지 공부를 하듯이 항상 숙제가 밀리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사람이 불교를 근엄하고, 어려운 종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불교는 이 시대에 여러분이 가장 가까이 의지하고, 가야 할 길인 동시에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망망대해에서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와 같은 종교”라면서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바세계를 무대 삼아 태평가를 부르면서 한바탕 놀고 가자는 것이니 부디 선각사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선업을 쌓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소 성장 스님은 신도들에게 ‘생을 어떻게 회향해야 바른 삶이 될지 화두를 들어 선정에 들 것’을 권한다.

그는 “중생의 탐진치(貪瞋癡)나 삼독심(三毒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험난한 가시밭길을 스스로 헤집고 들어가는 것과 같다. 끊임없는 수행 정진을 통해 세세생생 이러한 굴레를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 수행이자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각사에서는 매월 초하루, 매월 18일 지장재일, 정월과 한가위 차례, 정월·초삼일 신중기도 및 방생기도, 석가탄신일 법요식 및 봉축 행사, 하안거 및 동안거 100일 기도, 백중기도, 소원성취 100일 기도, 선망 부모의 극락왕생을 위한 기도 등 다채로운 신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통 양식의 동양 최초 팔각칠층 보탑 만불조성의 주불과 개금, 단청, 만불 불사를 진행 중이다.

성장 스님은 “불사란 인연 있는 이에게는 더욱 신심을 갖게 하고, 무연 중생에게는 인연을 맺게 하여 현세나 내세에 큰 복락을 대대손손 누리게 한다”며 “빈승의 당부는 우리 모두 화주보살이 되어 천년 사찰의 역사에 동참하시기를 바라며 바라건대, 나와 나의 후손들을 위하여 성불의 씨앗을 뿌린다면, 인연의 행적은 사적비에 각인되어 후세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스님은 치열한 수행과 전법의 삶을 사는 가운데 선각사에 팔각칠층 대웅보탑이 원만하게 조성되는 데 원력을 세우고 있다.

이 탑은 이천시민과 선각사를 찾아올 모든 이에게 가장 멋진 선물인 동시에 선각사를 천년 사찰로, 불교문화와 포교 원력이 살아 숨 쉬는 한국불교 중흥의 선도 사찰로 그 소임을 다 해나가길 기대해 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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