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광주시파크골프협회, 공원에서 즐기는 나이스 샷 ‘파크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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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광주시파크골프협회, 공원에서 즐기는 나이스 샷 ‘파크골프’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3.07.0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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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 광주시파크골프협회, 정식 허가받은 대체 파크골프장 조기건립 희망한다

 

광주시파크골프협회 이경숙 회장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골프와 비슷한 스포츠가 인기다. 바로 파크골프다. 게이트볼과 골프의 장점을 살려 공원이나 체육시설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활체육으로 고령화와 코로나19 시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광주시파크골프협회(회장 이경숙)는 회원의 급격한 증가로 활기를 띄고 있지만, 한편으로 전용구장 마련이라는 아쉬움 또한 안고 있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 스포츠 ‘파크골프’ 인기 급증 

파크골프(park golf)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도심의 공원에서 나무 채와 플라스틱 공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의 한 종류이다. 일종의 미니골프로 축구장 정도의 공원에서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생겨 현재 하와이, 호주, 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게이트볼 대신 파크골프를 더 많이 즐기는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03년 무렵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2004년 경기용구, 경기 운영 및 진행 등을 노인과 장애인의 정서와 특성에 맞추고, 단점인 단순함을 보완하는 등 한국화 과정을 한 차례 거쳤다.

이후 스포츠의 요소를 추가하자 대중으로부터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해 현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이경숙 광주시 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골프는 어린이, 중년, 노인 등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다. 운동량도 많아 건강도 챙길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세대와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와 비슷한 점도 많다. 4인 1조 방식으로 9홀(파3 4개, 파4 4개, 파5 1개)이 기반이지만, 경우에 따라 18홀과 36홀 이상을 돌기도 한다. 티잉 구역부터 홀, 벙커까지 골프와 같다. 반면 일반 골프와의 차이점은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골프는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평균 18만~25만 원 선이지만, 파크골프는 2,000원~1만 5,000원 선이다. 클럽도 14개를 쓰는 골프와 다르게 한 개의 나무 클럽을 사용한다. 나무 클럽은 로프트가 없는 0도다. 공이 높게 뜨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규격은 중량 600g 이하, 길이 86㎝ 이하다. 

광주시민 파크골프 ‘인기’ 시설 확충은 ‘묵묵부답’ 

파크골프를 하는 파크골퍼의 대다수는 60~70대다. 노령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만 6,728명이던 인구수는 2021년 6만 4,001명까지 늘었다.

약 282%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엔데믹을 즈음해 올해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크 골프 인구가 몰리자 자연스럽게 파크 골프장이 늘어났다.

파크 골프장은 2017년 137개에서 2020년 254개, 2021년에는 308개가 됐다. 2017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약 124% 증가했다. 하지만 124%는 파크 골프 인구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적은 편이다.

이경숙 회장은 “광주시에 파크골프협회가 발족한 2017년 당시에는 지역 내에 파크골프장이 없어 양평 등 인근 지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까지도 경기도에서 회원 수가 네 번째로 많지만, 정규 구장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광주시에서 운영 중인 청석공원 파크골프장은 부지면적 1만㎡, 18홀로 조성돼 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아 광주시에 철거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청석공원 파크골프장내 시설물을 철거 후 원상회복하고, 정식허가를 받아 새로운 구장을 건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파크골프는 더 이상 노인들의 스포츠가 아닌 3대가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로 변화하고 있다. 광주시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체구장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최근 관계전문가, 공무원과 함께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현실 가능성 점검과 우선순위별로 실현할 수 있는 추진 방법을 논의 중이지만 진행이 더딘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파크골프장을 여럿 만들겠다는 의지가 크다. 주민 중 장년층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파크골프장을 더 지어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민심 잡기에 좋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 361곳 중 대구 29곳 등 경남·경북에만 44%인 160곳이 몰려 있다.

전라남북도에도 62곳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서울·경기·인천(58곳)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다. 전국에서 꽤 많은 파크골퍼가 찾는 강원 화천군의 한 파크골프장 주차장은 평일에도 손님을 실은 대형 관광버스가 잇따른다.

그러다 보니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도 잇따라 대형 파크골프장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구가 2만 3,000여 명의 경북 군위군의 경우, 2024년까지 25만㎡ 땅에 18홀 규모 골프장을 짓겠다며 예산 150억 원을 편성했다. 경남 남해군도 작년 11월 2026년까지 200억 원 안팎을 투입해 파크골프장과 숙박시설 건설을 발표했다.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도 여전히 부족한 파크골프장 

철거되는 청석공원 파크골프장

광주시도 2021년부터 본격적인 파크골프장 건립 사업 추진을 앞두고, 타지역 벤치마킹을 통해 주요 시설 견학 및 조성 경위 및 이용현황,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광주시에 적합한 시설 규모 등 도입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광주시는 게이트볼 중심이던 노인 스포츠 향유 인구가 파크골프로 옮기는 현상을 고려해 파크골프장을 확충을 고민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보인다.

담당 공무원은 "노인 인구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어르신 특화 스포츠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와 함께 다양한 여가 선용 방안도 고민하겠다"면서 “앞으로 광주시, 광주시파크골프협회와 협의해 각종 대회를 유치,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더 많은 파크골프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 힘입어 인근 식당가를 이용하는 손님도 크게 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도 뒤따른다.

파크골프장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애쓰는 임원진

이경숙 광주시 파크골프협회장은 “파크골프는 전 세대 모두가 함께 쉽게 배우고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 만큼 광주시에도 이른 시일 내 접근성이 우수한 위치에 쾌적한 파크골프장이 좀 더 건립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자체와 여러 유관기관에서 광주시의 파크골프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광주시 파크골프협회 회원과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당부했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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