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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국제로타리 3600지구 이천남천로타리 클럽, 소외된 이웃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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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국제로타리 3600지구 이천남천로타리 클럽, 소외된 이웃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7.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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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국제로타리 3600지구 이천남천로타리 클럽 만개 최민채 회장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지원은 ‘교육’"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지난 한 해 이천남천로타리클럽의 봉사 이력이 독특하다. 이천남천로타리클럽을 이끌어 온 최민채 회장은 “누가, 언제, 어디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까 항상 고민하고 찾아다녔다.”며 “그렇게 소외된 이웃을 찾게 되었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로타리클럽은 전 세계 140만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체다. 1905년 미국 시카고의 폴 해리스 변호사가 세 명의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며 시작됐고, 1949년 서울로타리클럽 결성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한국에서만 6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로타리클럽은 높은 윤리적 의식과 기준을 바탕으로 문해력 증진, 질병 퇴치, 기아 및 빈곤 감소, 안전한 식수 등 환경분야에 이르기까지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세계이해와 평화증진을 위해 이바지해왔고,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특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따뜻하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있다.

사각지대에 놓인 새로운 소외계층을 찾아가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이색봉사와 쉼 없는 활동으로 최근 화제가 된 로타리클럽이 있다. 존11의 국제로타리 3600지구의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20년차 ‘이천남천 로타리클럽’이다. 2022-23년도 회장을 맡아 온 만개 최민채 회장은 오는 6월 14일 이임식을 가진다. “단 하루도 후회되는 날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에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며 “가슴이 울컥했던 날,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날, 힘이 절로 솟구쳤던 날 등의 추억도 많다.”고 소회했다. 최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 ‘장수 사진 촬영’과 ‘7, 80대 부부의 늦깎이 결혼식’, ‘조손가정 및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사업’, 그리고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캠페인’ 등을 꼽았다.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꽃피운 봉사

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달라진다. 장수 사진에 관한 이야기다. 영정 사진이라는 말에 상당히 거북해하던 노인들도 장수 사진이라는 말에는 선뜻 나섰다. 이 기운을 받아 이천남천 로타리클럽은 장수사진촬영 지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사회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서다. 최민채 회장은 “곱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드리기 위해 이천남천로타리클럽 전회원들이 재능기부로 화장부터 헤어까지 함께 했다.”며 “부모님을 모시듯이 함께 한 즐거운 봉사였지만, 수혜자들이 행복해한 봉사를 해서 더욱 감동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여섯 쌍 부부의 결혼식’

지난 12월에는 ‘늦은 결혼, 행복 나눔’이라는 뜻 깊은 봉사가 거행됐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여섯 쌍의 부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추진했는데, 꽃단장부터 웨딩 카퍼레이드까지 지역 사회에 울림을 준 봉사로 회자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여섯 쌍의 부부는 50대부터 80대까지 시각장애를 가진 고령층이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로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자리,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는 언약이 오가며 많은 부부에게 귀감이 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남겼다. 최민채 회장은 “여성멤버로 구성된 클럽이다 보니, 보다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꽃단장부터 웨딩 카퍼레이드까지 모든 회원들의 자급자족 재능기부로 봉사의 빛을 더한 날이었다.”고 추억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지원은 ‘교육’

최민채 회장은 교육 관련 사업을 하는 교육자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러한 동기와 발상에서 나온 봉사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교육 관련 지원사업이다. 최 회장은 “교육열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의 도움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도움이 필요하고 그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며 “조손가정의 학생들,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 소년소녀가장들이 사회에 나와 자립해 간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인데, 일회성의 지원,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나라의 필요한 주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부하는 법, 영어교육 등을 통해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더불어 발달장애인을 위한 봉사 및 인식 개선 캠페인을 배나페(발달장애인 부모들의 페이스페인팅 모임) 회원들과 함께 진행했다. 최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장애인에 대해 동정심을 가지고 있어 곁에 장애인이 있으면 배려와 양보심을 가지는데, 신체가 멀쩡한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좀 다른 듯하다.”며 “그들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 캠페인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발달장애인들이 외출하려면 보호자가 2~3명이 더 필요해 외출하기도 쉽지 않아 이러한 부분에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길에서 발달장애인을 만나면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마음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캠페인을 지원해 주신 3600지구 성정 최관준 총재님의 큰 베풂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바쁜 중에도 행림 양정분 08-09총재님께서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회원들의 본이 되어 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진정한 ‘we are one’을 실천한 이 행사가 뜻 깊다고 하였다. 

“봉사는 배우는 것이다”

봉사에 단 하루도 후회가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최 회장의 이러한 마음에 이천남천 로타리클럽의 봉사활동은 지난 한 해 쉼 없이 달려왔다.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최 회장은 “봉사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서 한마음으로 하는 것이다.”며 “지난 한해 묵묵히 응원하고 밀어주고 당겨준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힘들 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 역대 회장님들 그리고 ‘봉사는 배우는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준 차기회장에게도 ‘도와줄 것을 매 번 물으며 함께 해 주신 희조 차기회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며 이천남천 로타리클럽의 차별화 된 봉사를 지속적으로 하길 바라고 로타리 목적과 네 가지 표준의 이상에 도달하는 클럽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호 ‘만개’에 대해 그녀는 “꽃이 만개했다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가득 차 있는 역량을 펼쳐 보이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역량을 다해 차기 임원진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회원이 되어 차기회장의 봉사사업에 힘을 실어주어 모든 회원들이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는 실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나눔, 그 마음을 아름답게 펼쳐나가는 ‘이천남천 로타리클럽’의 23-24 년도 봉사활동의 행보 역시 자못 기대가 크다.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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