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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셔터를 누름으로써 완성되는 일원의 세계를 말하는 Zenakim, 김용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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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셔터를 누름으로써 완성되는 일원의 세계를 말하는 Zenakim, 김용주 작가
  • 김준 기자
  • 승인 2023.06.0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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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철학과 초과학을 접목 시킨 이화세계, 일원상시리즈로 컬렉터들에게 인기
압구정 초대개인전을 통해 10월 후쿠오카 아트페어 진출, 내년까지 강남 곳곳서 전시 계획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라인갤러리에 젠아킴작가의 일원상, 풍요의 생명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사진=젠아킴 제공]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라인갤러리에 젠아킴작가의 일원상, 풍요의 생명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사진=젠아킴 제공]

[KNS뉴스통신=김준 기자] 서울 압구정, 빨간 벽돌 담벼락에 빨갛게 핀 장미가 넝쿨 넝쿨 열린 압구정 성당.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오월에 곳곳에 꽃이 피어 있다. 성당 맞은편을 보니 멋진 옷이 진열되어 있는 의상실에 붉은 작약꽃과 해바라기 그림 액자 3점이 옷과 잘 어울리게 디스 플레이 되어 있다. 그림을 따라가보니 고급 의상실과 갤러리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색적인 전시장이 있다. 디피되어 있는 의상들이 심상찮은 포스를 지니고 있어 물었더니 한만순 패션 디자이너가 직접 재단해서 만들어 주는 의상실이다.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일본 도쿄나 후쿠오카 거리에서 많이 보았던 곳이다. 의상들도 작품이고 전시된 사진도 작품, 작품들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 것 같았다. 일원상이라는 타이틀로 해바라기 꽃 모양과 이글거리는 얼음 모양의 그림에서 부드럽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작가를 만나 물어보니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라고 한다. 그 점에서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남도 지방에서 주말마다 전시장으로 올라오는 젠아킴, 김용주 작가를 만나 보았다.

- 먼저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반갑습니다. 경남 김해 살고 있으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젠아킴 김용주입니다. 4년 전 꽃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 전시 기획에 참여하게 되면서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꽃을 의인화하고 인간의 삶과 철학을 공부를 하며 그때 느낀 감정들을 사진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그 해 인사동 마루 아트센터에서 그룹전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작업을 하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첫 인연을 서울서 해서 그런지 계속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방명록을 읽고 있는 젠아킴의 모습 [사진=젠아킴 제공]
전시장에서 방명록을 읽고 있는 젠아킴의 모습 [사진=젠아킴 제공]

- 젠아킴 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데 이름에 담긴 뜻이 있습니까?

앞 전시까지는 본명을 썼습니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함께 명상 공부를 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 도반 선생님께서 이름을 저에게 지어 주셨습니다. 인간과 우주, 세상 모든 것은 오행의 이치에 따르는 데, 화 수 목 금 토 우리가 일상 속에 쓰는 요일도 그렇습니다. 오행의 원리에 맞추어 저와 기운이 잘 맞는 파동의 에너지를 맞추어지어 주셨습니다. Zen a kim 젠아킴중 Zen 은 영어로 불교의 ‘선’을 뜻합니다. 중간에 a는 아트를, Kim 은 제 성씨 김입니다. Z는 알파벳의 맨 끝자이고 a는 첫 글자입니다. 즉 다시 말해 공의 세계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전시 제목의 일원상과도 같은 뜻입니다.

- 꽃을 주제로 하는데 이유가 있나? 

원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기 인물 다큐 사진부터 시작해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불리는 연극 사진까지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인물을 찍다 보니 정치인들 선거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시는 정치인에서부터 동네 시의원까지 많은 분들을 찍어 주었고, 그 들의 특징과 장점을 담아 당선에 많은 영향까지 입혔습니다. 정치주간지 기자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많이 찍었습니다. 원고가 나오고 나서 보좌관님들이 인물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 많은 연락들이 왔습니다. 인물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 속의 메시지가 인물에 의해 가려지는 점이 있어, 꽃으로 대상을 완전히 전환하였습니다. 한 예로 영화배우이신 명계남 선생님께 부탁해 모델로 해서, 아프락삭스라는 메시지를 넣어 만든 작품이 있는데, 대부분이 그 메시지는 보지 못하고 모델인 명계남 선생님만 평가하셨습니다. 의미를 전달함이 힘들어 꽃으로 시도하였고 그 의도는 매우 좋았습니다. 안치환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가 나왔기 때문에 꽃을 의인화하는 작업은 더욱 편해졌습니다.

- 특별한 촬영 방법은 있나? 

특별한 촬영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지는 않는데, 오래전부터 제가 찍은 사진이 그림 같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습니다. 조리개 와 노출은 언제나 그때그때의 느낌에 맞춰 수동으로 조작합니다. 작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무엇보다 길고, 오랜 기간 동안 많은 테스트와 공부를 하며 만들다 보니 기존에 사진으로 보지 못했던 것을 표현코자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길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작품이 다른 분들과의 다른 점은 분명히 있지만 인간의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주파수와 파동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 파장들이 수백 초의 한 부분이 찍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제2의 인생,감사기도, 풍요의 생명 작품 [젠아킴 제공]

- 작품을 할 때 무엇을 제일 중요시 하나?

우선은 미적인 부분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진을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또렷한 메시지 전달입니다. 사람의 말과 글도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상대도 헷갈리지 않게 저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오래 하고, 불교와 철학을 좋아합니다. 불교 선지식들의 선문답처럼 꿰뚫는 통찰력 있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미사일 쏘듯 정확하게 의미 꿰뚫음으로써 두꺼운 업장에 균열이 생기며 녹일 수 있는 깨달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행사를 보고 느낀 것이 많습니다. 작가의 철학이나 메시지가 아주 또렷하고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음악, 미술. 철학, 문학 등 서구사회에선 티베트와 인도, 동양의 사상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 발전해 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동양의 한국인으로서 정신적인 문화가 발달한 나라 사람으로서 저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표현해 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초과학, 양자역학 등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해서 현대 과학과 종교, 철학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자료를 모으고 해서 작품 속에 담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의 파장과 파동, 진동을 이용해 유익한 주파수를 만들어 미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원자와 전자 같은 과학 공부와 불교의 경전등을 연구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세상에는 사진을 아주 잘 찍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향의 사진을 굳이 저까지 찍을 필요도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생각이 미술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으로 어떤 걸 이야기하고 싶나?

우리는 모두가 결국 부처님, 하나님과 같은 소중한 존재 들입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홀로그램 같은 허상이며 모든 것들은 내 스스로가 지어낸 환상입니다. 꿈속에서도 꿈이 깨기 전엔 꿈인지 모릅니다. 현실도 사실 죽고 나야 현실인지 아닌지가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 각자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이자 자기가 만들어 내는 연극, 영화입니다. 자신이 부처라 믿으며 부처인 것이고, 거지로 살고 행동한다면 거지의 배역을 받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게 자신의 상상과 이미지로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가 행복을 갖다주어야 행복하게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연락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줘야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 행동과 생각은 주인이 떠다 주는 것을 받아먹기만 하는 노예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고 창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똑똑한 것도 없고 누군가를 가르칠 만한 입장은 못되지만, 그러한 메시지를 담아 의미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밝고 에너지 기운이 찬 작품으로 오랫동안 늘 보아도 즐거운 사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젠아킴이 촬영한 원형무지개 사진, 이 작품이 일원상 프로젝트 시초가 되었다. [사진=젠아킴 제공]

- 이번 전시 제목인 '일원상;은 무슨 뜻인가?

부처님, 예수님, 성모마리아, 성인들 그림의 모습을 보면 머리 뒤로 동그란 원이 있다. 그것을 오라라고 하기도 그 모습을 뜻하기도 한다. 불교의 정신적인 스승 성철 스님은 이것을 '일원상'이라고 했습니다. 불상에서도 본질이 아닌 상에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부처상을 내려놓고 동그란 원을 그려 제자들과 신도에게 참선 명상을 지도했습니다. 인간이 지닌 본래의 본성, 우주의 본질과 참나를 뜻하고. 불교뿐만 아니라 원불교와 모든 종교에서 통용되는 상징입니다. 그리고,중국 승려이자 최고의 화가인 석도도 흰 종이에 점을 하나 찍음으로써 우주가 탄생함을 나타내고 표현하였습니다. 우리도 아침에 눈을 뜨면 이게 바로 우주의 시작인 것도 같은 것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어떻게 살지는 자신이 창조하는 것입니다. 좋은 그림과 나쁜 그림 실패한 그림, 성공한 그림 모두가 자신이 만든 작품들이다.

저는 현대적인 작가이니, 제가 카메라를 찍을 때 셔터의 찰칵이 제 작품의 우주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석도는 화선지에 점하나를 저는 카메라 작은 셔터 구멍의 빛으로 우주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미리 수정, 보석 물로 생명의 근원인 육각수를 만들고 육각수에 파장, 파동, 진동을 지구 주파수와 같은 슈먼 주파수 7.83hz, 369hz, 432hz 같은 여러 가지 파동을 일으키고 동그란 꽃을 통해 의미와 생명을 창조 해나가는 것이 일원상과 같기 때문에 시리즈로 완성해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훌륭한 사람은 원생(원해서 태어나는 것)을 살고, 불쌍한 사람은 업생(카르마에의해 태어나는 것)을 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자기창조의 삶, 그것이  바로 일원 상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작약꽃과 수정보석물에 파동을 넣어 촬영한 백파선 시리즈 [사진=젠아킴 제공]

-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이화세계 시리즈를 촬영하고 몇 년 동안 시리즈로 연구를 했었기 때문에 일원상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사진작가 활동을 할지 전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지방 김해에 살아서 서울에서 전시를 하게 될 줄은 이번 생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화 세계 시리즈와 일원상 시리즈를 계속 이어 발전시켜 가면서 겸손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  하늘의 기운과 좋은 훌륭한 분들의 인덕과 공덕으로 좋은기회를 가진것 같습니다.

많은 작가나 예술가들 활동을 보아 왔습니다. 절대 금물은 겸손을 망각하고 자만에 빠진 사람들은 좋은 영감과 영원히 멀어지는 광경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언제나 물처럼... 물은 조용히 낮게 낮게 흘러 최종 바다까지 흐릅니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며 겸손하게 작업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것이 목표입니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

동그란 일 원의 모양은 어느 곳이 시작이고 어느 곳이 끝이 없습니다. 늦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고 빨리 시작했다고 우쭐 될 필요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은 모두 다 이쁘지만, 나이가 들면 미추, 아름다움과 못생김이 없이 다 똑같아집니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성적표만 인상에 남습니다. '자등명 법등명'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주인공이 되어 법과 원칙, 진리를 등불로 삼아 살아가면 된다는 말씀처럼 자신의 삶 속에 모두가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화세계와 일원상 작품을 좋게 보아 주신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온 세상에 꽃 향이 퍼지듯 많은 사람들에게 제 작품을 선 보일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많은 도움도 받겠습니다.  관객들과 응원해 주신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은 더욱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 기자 knskimj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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