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영천시의회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혼란만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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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영천시의회에서 벌어진 갑질 논란...혼란만 가중
  • 안승환 기자
  • 승인 2023.06.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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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의회 전경. [사진=KNS뉴스통신 DB]
영천시의회 전경. [사진=KNS뉴스통신 DB]

[KNS뉴스통신=안승환 기자]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이 최근 자신의 전 수행비서 A씨로부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장의 수행비서를 하고 있는 공무원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게시글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게시글은 ‘너무 힘든데 해결책을 모르겠다’라는 제목의 글로, “기초지자체 의회에서 의장비서로 있다. 정말 살인적인 업무량에 너무 괴팍한 의장이라 정말 정말 너무 지쳤다. 비서는 5개월 정도 되었다. 그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라며 작성했다. 이어 업무에 대해 불명확한 지시로 밤낮 없이 카톡으로 지시를 내린다며 5개월간 한 달 평균 초과근무를 110시간을 했다고 해당 커뮤니티에 작성한 것을, 지역 주간지에서 기사화가 되면서 붉어진 것이다. 

공무원 A씨는 자신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밝힌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최근 휴가를 내고 잠적한 상황이다.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관련하여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함께 근무한 직원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함께 근무한 한 직원은 ”A씨가 시장 비서실에서 힘겨움을 호소하여 의회전문위원실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도 하기태 의장의 배려로 그리 됐으며, 평소에 A씨는 의장님에 대해 평소 아버지처럼 잘 대해준다고 말하기 까지 했다. 초과근무와 관련해서는 110시간 일을 했다는데 실제로 그 직원은 그렇게 일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무책임하게 이러한 논란에 중심에 있으면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힘들고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안 좋은 일이 겹치다 보니 글을 본인은 쓰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지만, 일이 본의 아니게 일파만파 커지다보니 일을 회피하고 잠적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영천시공무원노동조합에서(지회장 장은석)는 여성 공무원에게 6급 나부랭이가 라며 폭언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갑질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6급 담당 여성공무원이 의장실에서 업무를 설명하던 중 고성과 폭언에 심한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도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갑질 행위로 공직사회에서 갑질문화 근절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하기태 의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붉어진 일과 관련하여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 의회 의장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상하신 분들께는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번일을 계기로 스스로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더 세심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지난 5월 30일 지역 한 언론사 보도에 이어 많은 언론사에서 하기태 의장을 특정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으며, 지난 7일은 영천시 공무원노동조합(지부장 장은석)이 성명서를 통해 갑질 논란으로 하기태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영천시 한 간부 공무원은 KNS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A씨가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본인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을 것으로 안다. 그 직원이 안정을 되찾고, 본업무로 복귀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하 의장과 관련해서는 현재에는 조금 지나칠 만한 리더십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내부 직원들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집행부와 시의회에는 또한 집행부 고위 공무원 출신이 의장이다 보니 상당히 긴장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러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노조에서는 성명을 발표한 것 같다. 작년 12월에도 퇴직을 앞둔 한 공무원이 힘들어 했는데, 최근 A씨와 관련한 일이 벌어지고, 여러 직원들의 고충문제까지 소환 된 것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갑질과 폭언은 사회적으로 아주 민감한 문제로 언론사에서 최근 영천시의회와 관련하여 앞 다투어 보도를 하고 있지만, 혹시나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글쓴이로 추정되는 A씨는 자신이 글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휴가 중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추측성 보도와 여러 확대 해석은 어느 누구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의회의장과 집행부 그리고 노조의 대립양상으로 몰아가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하며 과장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과거 이러한 리더십이 통용이 되던 시절도 있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갑질을 옹호할 수 없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갈 수 있는 여지, 출구는 남겨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승환 기자 no1new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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