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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천 김찬종 조합장, 속도 붙는 소사3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진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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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천 김찬종 조합장, 속도 붙는 소사3구역 재개발 ‘조합장의 진심’ 통했다
  • 정태기 기자
  • 승인 2023.04.17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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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부천 소사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김찬종 조합장
그동안 불신 겸허히 받아들이며 조합원 설득에 성공

소사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김찬종 조합장

[KNS뉴스통신=정태기 기자] 재개발 사업은 많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추진하는 만큼 외부의 압력과 내부적인 잡음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흔들림 없이 의견을 모으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재개발조합의 역량일 것이다.

부천에서 뛰어난 입지로 주목받는 소사3구역 재개발 사업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문제로 사업에 난항을 겪어 왔다. 몇 번의 조합장 교체 후 조합장을 맡게 된 김찬종 조합장은 그간의 불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조합원들을 설득해 사업에 다시 속도를 붙였다.

기대를 모으는 소사3구역 재개발 사업 현황과 그간의 고군분투의 과정을 김찬종 조합장에게 직접 들었다. 

단지 배치도

- 경기 부천 소사3구역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전반적인 계획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부천시 부일로568번길 소사동 일원 7만6081㎡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이곳에 건폐율 17.9%, 용적률 287.64%를 적용한 지하 3층 지상 38층의 공동주택 113개동을 짓는 계획이고요. 총 1649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설 것입니다.” 

- 세대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면적별로는 임대가 40㎡형 132세대, 59㎡A형이 464세대, 59㎡B형 131세대, 74㎡A형 259세대, 74㎡B형 134세대, 84㎡A형 375세대, 84㎡B형 154세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 계획하시는 단지의 특장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꼽으시겠습니까.

“많은 곳에서 겉모습을 내세워 ‘명품 아파트’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저는 겉모습보다 실질적으로 견고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데에만 돈을 많이 쓰는 게 아니고, 내부적으로 좋은 아파트를 만들려 합니다.
예를 들어 기둥 안에 소방 호스나 파이프 등이 배관이 되는데, 이것을 많은 아파트에서 강관으로 용접해서 만듭니다. 그 용접 부분이 보통 9년에서 10년이면 손상이 되고 물이 터지기 쉬어요. 제가 배관 공사를 전공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시공사와 얘기를 많이 했죠. 그 부분을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공사를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을 할 겁니다. 속부터 견고한, 진짜 ‘명품 아파트’를 만들 겁니다.” 

- 현재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 이뤄졌습니까.

“2008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이 됐으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2020년에서야 부천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고, 지난해(2022년) 6월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습니다. 이제 착공을 앞두고 이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여러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희 조합이 굉장히 오래됐죠. 전임 조합장들이 몇 번 바뀌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한 분은 분쟁 속에서 교체가 됐고, 새로 오셨던 조합장께선 5~6년 넘게 하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사실 저는 조합을 운영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조합에 이사로 있다 보니까 가장 연장자로서 뽑혀서 조합장을 맡게 됐습니다.
맡다 보니 조합원들께서 오해하시는 부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기대만큼 진행이 안 되고 있었으니까요. 조합 임원들이 일을 못 해서 그렇다고 생각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시청과 힘을 합쳐서 진척되는 모습을 보여드렸고, 누가 하더라도 결국 개발을 하긴 해야 하니까 협조를 많이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께서 협조를 해주시고 그나마 진전이 있었죠.” 

- 조합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었나요.

“제가 조합원으로 와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아파트값이 오른 측면도 있다,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합심해서 부지런히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여러분의 재산이니 그것에 대해 주장하는 걸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하지만 마시고 합당한 부분에는 협조를 해달라.’ 총회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나서는 그래도 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늦은 걸 서로 인정하고 빨리 개발을 하자는 쪽으로 움직여졌죠.” 

- 현재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조합원들의 이주 부분이죠. 조합원들께서 이사를 안 가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거든요. 이주가 완료된 후에야 건물을 허가를 받아서 철거를 시작하고, 철거가 끝난 다음에 그 자리에서 첫 삽을 뜨게 되는 거니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비용과 사업 지연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이 조합원들의 돈이 잖아요. 일부에선 버티면 돈을 더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데, 사실 지연이 되면 그것도 결국 본인들 몫입니다. 합심을 해서 빨리 일할 수 있게끔 해주시는 게 급선무입니다.” 

- 이주가 안 되면 진행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군요.

“물론입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사는 사람을 남기고 일부 철거를 하거나 할 수가 없어요. 강제 이주는 굉장히 까다롭고, 뒤에 감독관이 나오기 때문에 몇 가구라도 철거가 안 되어 있으면 전체 철거를 못 합니다. 주민들은 ‘한두 집인데 왜 못 하냐’ 하실 수도 있는데, 시청에서 하지 말라는 걸 저희가 어길 수는 없잖아요. 예전 법과 다르다는 걸 인식하시고 하루라도 빨리 진행을 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단지 조감도

- 현재 부동산 경기나 건설 경기를 보면 일반 분양에도 걱정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지금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라는 얘기도 있고, 다른 한 쪽에선 다시 기회가 온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조금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희 같은 경우는 입지가 어느 자리보다도 좋기 때문에 기대할 부분이 있죠. 도로 진입도 용이하고, 1호선과 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이기 때문에 이만큼 좋은 자리도 별로 없을 겁니다. 분양은 분명 잘 되리라 생각하지만 경기로 봤을 때 처음 기대한 만큼의 분양가는 아닐 수도 있겠죠." 

- 끝으로 조합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4년 전쯤 조합장으로 와서 당시 여러분이 불신하셨던 것보다는 속도를 내며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주셔서 이주를 마무리시켜 주시면 차질 없이 계획한 대로 공사가 진행될 겁니다. 조합원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정태기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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