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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해양안전협회 "사고예방 위해 인솔 ‘공무원ㆍ교사’ ‘교육’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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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해양안전협회 "사고예방 위해 인솔 ‘공무원ㆍ교사’ ‘교육’이 최우선"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4.17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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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 (사)한국해양안전협회, SSUㆍ해경ㆍ구조대 등 바다사나이 자원봉사단체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지난해 해양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한 해 해양 사고가 약 2천 82건, 사망자는 350여 명이다.(2021년 기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각기 다른 해류와 조류로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는 바다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만 부주의하면 아름다운 휴양지가 끔찍한 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평택에 본부를 두고 해양 안전사고 예방교육과 계몽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한국해양안전협회(이하 협회)는 SSU 및 해경, 구조대 등 바다의 사나이로 활약했던 이들이 모여 만든 자원봉사단체다. 연안 순찰 및 해양경찰청 구난구조대의 지원단으로 해양 안전 문화를 알리고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협회 박건태 회장은 “바다에서는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대부분이 부주의와 무지에서 일어난다.”며 “안전교육과 계몽이 굉장히 중요하며, 연안 순찰 강화 등으로 해양 사고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협회를 소개했다.

협회는 지난해 약 4천 500여 명의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무료 교육을 진행했다. 테트라포드에서의 추락사고, 조수간만의 차로 발생하는 사고, 해양레저와 수영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 등 사전 지식은 물론 바다에서의 익수와 고립, 표류, 배가 전복됐을 때 대처 방법들, 사고 신고요령, 자기구조, 타인 구조 그리고 구명조끼의 중요성과 사용법, 심폐소생술과 심장 충격기 사용법 등을 가르쳐왔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해양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공무원과 선생님이 해양 안전 예방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세월호 이후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국가 안전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박 회장은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이 ‘안전교육’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구명조끼만 보아도 사람들이 살짝 걸치는 용도로만 생각하지, 그 구명조끼에 달린 생명줄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법도 모른다.”며 “안전에 대한 교육이 올바로 이루어지면,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서 해양 문화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발의해 통과했다. 국민적인 교육을 하기 위한 법 제도도 마련했다고 하는데, 박 회장은 “현실적인 교육 메뉴얼로 효과적인 예방 교육이 신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해양 사고는 연안 사고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은 인가 지역과 비인가 지역으로 나뉜다.

인가 지역은 지자체가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지만, 비인가 지역은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안경찰청이 이러한 곳을 위해 연안 지킴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각 파출소, 경찰서 별로 운영하고 있는데,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협회가 민간차원의 자원봉사로 나서 해양경찰청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차장은 이러한 활동에 대해 “자발적 봉사 의지로 뭉친 한국해양안전협회원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해양 전문인력 양성 및 해양 문화예술 발전 도모​​​​​​​ 

협회는 더 넓게 나아가 ‘해양 전문 인력 양성’과 ‘해양 문화예술 발전’까지 고려해 ‘중앙교육원’과 ‘중앙수련원’을 설립했다. 중앙교육원에서 이루어지는 해양 전문가 양성 과정은 국가 자격증인 ‘수상구조사’ 취득 과정이 있고 민간 자격증인 ‘연안안전 지도사’, ‘해양안전 관리사’, ‘재난사고 조사원’, ‘응급처치사’, ‘생존수영 지도자’ 교육을 진행한다. 박 회장은 “전국에 23개 본부, 6개 봉사단에서 해경, SSU 출신은 물론 미(美) 심해잠수 교육과정을 거친 인재들을 포함해 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해양 전문기관이다.”며 “교육을 통한 자격증 발급으로 사회 곳곳에서 해양 요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중앙수련관에서는 해양 전통 무술인 ‘해선무’를 학문적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복원하여 전통 무술 시범대회와 경연대회를 통해 해양 무술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해양 문화발전까지 꾀하고 있다. 박 회장은 “태권도, 합기도, 특공술 등 유단자로 들어오는 회원들이 있는데, 너울성 파도에 의해서 움직이는 배 위에서 발차기와 낙법을 할 수 없었다.”며 “청해진을 세운 바다의 왕 장보고가 배에서 싸웠던 기술들이 있는데, 이것을 계승 발전시켜 보자는 생각에 해경에 제안해 해양 무술단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난함정 평택함 ‘해양 안전 체험관’으로 조성​​​​​​​ 

협회는 최근 평택시와 함께 지난 2016년 퇴역한 군함 ‘평택함(ATS-27)’을 신 여객터미널 배후 부지에 구조변경을 거쳐 해양 안전 체험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평택시가 해양 안전 체험관을 조성하고자 공모를 했고, 그 공모에 협회가 참여하게 되었다.”며 “평택시와 협회가 함께 재원 조달을 마련해 제대로 된 해양 안전 체험관을 설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평택함은 1972년 미 해군에서 뷰포트 함이라는 이름으로 25년간 임무를 수행하고 1997년 대한민국 해군이 넘겨받은 후 2016년 12월 31일 퇴역했다. 약 20년간 구난함정 ‘평택함’으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방재 작전, 2010년 천안함 구조 및 탐색 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평택시는 자매결연을 통해 평택함이라고 쓴 인연과 구조·구난에 대한 상징성이 있어 퇴역 후 해군으로부터 무상 임대 형식으로 인도받아 해양 안전 체험관을 조성코자 했다. 

함정 하부에는 수영장 시설을 갖춰 생존수영 및 해양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고, 2층에는 해양 홍보를 위한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상부층에 있는 조타실에서는 학생들에게 항해 항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선박 탈출 사고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센터를 설치하고, 갑판은 지역 사회에 환원해 스몰 웨딩 및 칠순 잔치 등 다문화가정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박 회장은 “단순한 관람 형식의 차원이 아닌 제대로 된 해양 안전 체험관으로 거듭나는 평택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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