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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태권도협회 강신배 회장 "관장님들의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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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태권도협회 강신배 회장 "관장님들의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4.1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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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수련ㆍ인격도야하는 호신무예 태권도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요즘 태권도는 멀티스포츠죠, 단순히 태권도만을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에 더해 생활체육까지 우리 관장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몰라요. 이렇게 해주는 스포츠가 어디 있나요? 부모들이 원하는 것, 아이들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을 하는 스포츠가 바로 태권도입니다.”

지난 2016년 평택시 태권도협회가 통합되고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강신배 회장, 그는 협회장으로서 관장들의 복지가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관장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수련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우리가 되기를’ 

지난 2019년에 발생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 코로나바이러스 19는 그동안 활발히 운영해 왔던 태권도장에 큰 시련과 상처를 남겼다.

비말로 감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이 그토록 좋아하던 태권도를 그만두는 일이었다. 도장의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고, 문을 닫는 도장도 속출했다. 관장들은 다시 아이들을 만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택배, 배달일로 월세와 인건비를 감당했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들을 홀로 집에 둘 수 없어 태권도를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 속에, 도장에서는 부모들의 걱정을 미리 알고 매시간 도장을 소독해가며 아이들의 건강을 케어했다. 강신배 회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다시 태권도장에 활기가 띠고 있다”며 “협회차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이토록 애쓰는 관장님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51년째 태권도에 몸담고 있는 강신배 회장, 그 역시 고 유병관 관장(경기도 태권도 협회장 역임)이 1965년에 개관했던 ‘서정 태권도장’을 전수받아 38년간 운영해 온 관장이기에 누구보다 관장들의 처지를 이해한다. 강 회장은 태권도 협회가 통합되기 전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평택시 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맡았다. 당시 협회장과 함께 일을 했는데, 전임 협회장은 관장들의 처우를 고려하고, 관장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강 회장은 그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금 협회장이 되어서도 당시를 그대로 답습하고자 했다. 평택시 태권도협회는 등록된 관장들에게 매년 20만 원 상당의 의복과 현금을 제공하고, 설과 추석이 되면 명절 선물을 보낸다. 이러한 선물은 운영비가 넉넉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협회 인건비를 과감히 삭감하고, 그 여력으로 관장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강 회장은 “협회 사무국장과 임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함께 있다”며 “많지는 않지만 콩 한 쪽이라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오고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랐다.

경기도 태권도협회는 30년 이상 몸담아온 관장들에게 연금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 회장은 “도장은 일종의 자영업이다 보니 퇴직이 없고, 퇴직 후에는 막막한 것이 사실이라”며 “30년 이상 운영을 해나가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경기도 협회의 이러한 복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평택시 협회에서는 70세가 넘는 노장들을 심사위원과 평가위원으로 모시며 대우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 회장은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협회장이 되면 지역 경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큰 대회를 유치해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수 있어야 한다. 협회는 코로나가 오기 전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를 비롯해 ‘한국 중·고 연맹 전국 태권도 대회’, ‘생활체육 전국 태권도 대회’ 등을 개최하며 세계적으로 평택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해 왔다. 강 회장은 전무이사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전국 대회를 개최해 지역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평택시 시장기 태권도 대회’와 ‘평택시 한마당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태권도의 위상 제고 필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며 발전해야 하는데, 오히려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강 회장은 “‘전자호구’를 착용하며 진정한 겨루기가 아니라 점수를 따기 위한 겨루기를 하다 보니 예전과 같은 멋진 장면들은 온데간데없고 경기가 시시해졌다”고 했다. “이 부분은 태권도 협회가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겨루기 중 화려한 돌려차기, 뒷발차기로 상대를 KO 시켰던 태권도의 위상을 전 세계가 우러러봤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태권도의 5대 정신으로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 

강신배 회장은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태권도를 더는 할 수 없었는데, 사범님의 도움으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사춘기 시절이라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마음을 잡아준 것도 바로 태권도였다. “태권도는 심신을 수련하고 인격을 도야하며 기술 단련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는 호신 무예”라며 “태권도의 5대 정신인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의 자세를 배우고 익히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픔을 알기에 도울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시절을 통해 배운 바가 있어 강 회장은 보육원생을 대상으로 무료 강습을 해왔다. 그렇게 성장한 제자들이 사범이 되고 관장이 되어 다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는 것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강 회장이 운영해 온 서정 태권도장에서는 도장 출신 유단자들의 모임인 ‘태우회’가 있다. 태우회는 매년 고등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태권도 9단 유단자인 강 회장은 인천 체육고를 졸업하고 용인대 태권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기도 대표 선수로 활동했고,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입상은 물론 국기원 국제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평택시 태권도 협회 통합 초대 회장과 경기도 태권도협회 질서대책위원장을 거쳐 지금은 겨루기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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