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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만선 동서울농협 조합장 "화합과 소통 바탕으로 ‘농협다운’ 발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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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만선 동서울농협 조합장 "화합과 소통 바탕으로 ‘농협다운’ 발전 추진"
  • 정태기 기자
  • 승인 2023.04.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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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정태기 기자] 서울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중심으로 관할하고 있는 동서울농협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화합’과 ‘소통’이다. 제17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장만선 조합장(前경제상무)는 취임식에서부터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며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농협다운 사업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농협에서 지점장과 경제상무, 농협대 교수를 지낸 장만선 신임 조합장은 누구보다 동서울농협을 잘 아는 인물이다. 조합원들의 신임과 기대를 받으며 취임한 장만선 조합장으로부터 새로운 동서울농협의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조합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신임 조합장으로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무엇보다도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님들과 직원들 모두 우리 동서울농협을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열린 마음으로 조합원들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개선해 나가려 노력하겠습니다.“

- 이번 임기 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사업이 있다면

“지금까지 농협은 금융기관처럼 예대마진으로 주로 수익을 냈습니다. 앞으.로는 더 ‘농협다운’ 사업을 많이 시도해 보려 합니다. 우리 조합원들께서 원하시고 이용하실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조합원 가족의 결혼을 돕는 결혼상담소라든지, 동물과 관련된 반려동물센터 같은 사업들. 또 도시에서 농촌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며칠 머물거나 ‘열흘 살기’ ‘한 달 살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촌관광사업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협답게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려 합니다." 

- 동서울농협은 대도시에 있는 농협으로서, 도농 상생 발전을 위한 사업도 많이 진행하시지 않습니까. 

“주로 자매결연을 통해 농가 일손 돕기도 하고, 부녀회나 내부 조직을 통해서 농산물도 구입해서 오고… 여러 사업을 하죠. 도시농협의 목적 사업인 하나로마트를 통한 유통도 하고 있고요.” 

- 동서울농협에도 특별히 특산물이 있나요? 

“저희는 ‘황실배’가 있습니다. 원래 이 지역이 먹골배 지역이에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배 재배 단지가 많이 없어지고 남양주 일대로 옮겨가긴 했지만, 원래 여기 중랑구쪽이 먹골입니다.” 

- 농협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고객들이 찾아볼 만한 대출 상품이 있을까요?“요즘은 대출이 옛날처럼 획일화되어 있지는 않고 개인마다, 법인마다 다 달라요. 또 농업인 대출은 따로 있고요. 목적에 맞게 다양한 대출이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대출 이율만으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으신 건 사실이죠. 그분들에게는 최대한 저희가 상담을 통해 완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니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 일반 시중은행과 농협의 차이라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농협은 순수 민족자본입니다. 일반 금융기관은 대부분 외국 자본에 많이 의존해 있고, 수익이 나면 외국으로 나가는 부분이 많죠. 저희는 수익이 나면 지역주민, 농민들, 농업인들에게 전부 돌려드립니다. 그래서 농협을 이용하시면 농촌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아요. 같은 조건으로 예금이나 대출을 이용하면서도 농촌을 돕는다는 보람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동서울농협에서 29년간 일하셨고, 농협대학에서 강의도 하셨으니 이곳에 대한 애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제가 직원 생활을 29년 했고, 대학에 있었던 시간까지 하면 37년 넘게 중랑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왔을 때만 해도 여기가 대부분 흙길이었어요. 아파트는 하나도 없었고, 산에서 뻐꾸기 울던 곳이었습니다. 화물차에 기사님과 함께 비료, 농약 싣고 흙길로 마을 곳곳을 다녔습니다. 아스팔트 도로도 없을 때였으니까요. 제2의 고향이고, 그만큼 애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기회가 주어졌으니 역할을 잘 해서 더 좋게 만들어야지요.”

화합과 소통을 취임사에서도 강조하셨습니다. 직원들, 그리고 조합원들간 화합을 어떻게 추진해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직원들의 불만 요소를 찾아보면 주로 승진이나 인사 같은 부분이에요. 이런 것들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를 찾아주면 그런 불만은 없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또 동호회 활동 같은 것들을 지원해서 업무 외 시간에도 화합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유인해보려 합니다. 사실 어떻게 해도 불만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봐야겠지요.
조합원들도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농협은 선거가 참 많아요. 대의원 선거, 임원 선거, 조합장 선거…. 그렇게 선거를 계속 하다 보니까 경쟁을 하게 되고, 편이 갈라져요. 그게 반복이 되면서 같은 지역 조합원들끼리도 갈등이 많이 쌓입니다. 그런 갈등을 풀어내는 게 첫 단추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동서울농협의 리더로서 직원들과 조합원들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농협의 ‘화합할 협’(協)자가 열 십(十)자에 힘 력(力)자 세 개가 모여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세 사람이 힘을 모아 열 사람의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죠. 결국 힘이 화합하지 않으면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2017년 퇴직 후 5년간 일반 조합원으로서 동서울농협의 발전 방향을 구상했습니다. 조합장으로서 여러분의 그 화합을 이끌며 구상했던 바를 실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태기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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