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봄기운이 다가오자 캠핑의 계절도 돌아오고 있다. 언젠가부터 봄이면 온 가족이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차박을 떠나는 게 '국룰'이 됐다. 다양한 형태의 캠핑카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전용 캠핑카를 만들 정도면 얼마나 많은 캠핑족이 늘고 있는지 알만하다. ㈜탑스모빌(대표 이정환)은 10년 넘게 캠핑카 제조, 튜닝을 전문적으로 해온 국내 기업이다.
‘내 차’ 합리적 비용, 합법적 튜닝으로 캠핑카 재탄생
캠핑카를 타고, 전국 각지로 캠핑을 떠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은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캠핑카와 캠핑 문화는 한때 고가의 취미 생활로 여겨졌지만,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비대면 여행을 선호하게 되자 간소한 캠핑을 즐기는 캠핑ㆍ차박(車泊)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020년 초 정부가 캠핑카 튜닝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국내 중소형 캠핑카 튜닝업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비대면을 선호하는 레저 문화로 캠핑카 수요가 급증했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구매를 고려하지만, 유지관리와 서비스, 판매가격 등을 놓고 보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탑스모빌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의 고민을 감안해 특별한 캠핑카를 제작한다. 기존의 스타렉스를 튜닝하는 방식을 채택해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유통채널 접점을 넓혀 진입장벽을 낮춘 게 특징이다. 정부의 캠핑카 규제 완화로 기존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하는 것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특수차 등 모든 차종이 캠핑카로 튜닝이 가능해져 ㈜탑스모빌에서는 같은 차종이지만 저마다 차주의 취향에 따라 개성 있고, 다양한 캠핑카로 재탄생 시킨다.
캠핑카를 전문 제조, 튜닝하는 순수 국내 기술력을 가진 ㈜탑스모빌은 B2B로 다른 회사의 차량을 개발, 생산 대행, 납품하기도 한다. 키바모빌, 코지모빌, 아리아모빌, 제일모빌 등 국내에서는 이름난 기업들의 다양한 차량을 많이 만든 덕분에 기술력이 상당하다. 이정환 대표는 2016년 캠핑카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창원 출신인 이 대표는 캠핑카 제조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상경했고, 수도권의 여러 유명 업체를 거치면서 트럭캠퍼부터 이동식 업무 차량, 일체형 캠핑카 등 다양한 차종의 캠핑카 제작 기술을 습득했다.
이 대표는 처음 캠핑카 튜닝, 제조 기술을 배우고 싶어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점차 시장이 변화하고, 실력이 늘면서 그의 기술을 원하는 소비자와 기업이 늘었고, 자체 브랜드 출시가 늦어졌다. 하지만 오랜 기간 숙련 덕분에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캠핑카 생산, 제조업체로 급성장했다.
렉스턴, 카니발, 캐스퍼 등… 차박족 위한 가성비 있는 선택
캠핑카의 종류는 크게 모터홈과 카라반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모터홈은 트럭이나 승합차를 개조하여 차량 하나에 모든 것이 들어가 있는 자동차 일체형을 뜻한다. 카라반은 차 뒤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형태로 자동차와 분리형이다. 이들 두 가지 캠핑카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동성에 있다.
모터홈은 차량 하나로 움직이기 때문에 운전과 주차가 쉬워 도심 캠핑족에게 인기가 많다. ㈜탑스모빌의 대표 상품은 렉스턴 칸, 1t 트럭이나 픽업을 개조해 만든 이베코(IVECO) 캠핑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일반차량처럼 이용하다가 주말에는 캠핑을 떠날 수 있다. 간단한 침실과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어 본격 캠핑이 가능하다.
카니발을 이용한 럭셔리 캠핑카 개조로 인기가 높다. 경차인 현대차 캐스퍼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캠핑용 상품을 취사선택 후 장착할 수 있다. 이들 캠핑 개조 차량은 완성차 캠핑카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탑스모빌은 수년간 타사 상품 OEM 및 자사 브랜드 상품 개발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자재에 관한 검증을 마쳤다. 출고 대기기간도 짧은 편이다.
이 대표는 “캠핑카는 무게와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관한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특별한 기술보다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기설비, 풍부한 노하우가 중요하다. 야외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요한데 배터리, 태양광, 주행 충전 등 삼박자가 두루 갖추어 졌을 때 비로소 좋은 캠핑카가 완성되기 때문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주안점을 둔다”고 말했다.
현재 ㈜탑스모빌은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속 캐릭터 이미지를 접목한 가족용 캠핑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족 단위 캠퍼들이 자녀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차량 데칼 부위에 귀여운 캐릭터를 가미한 캠핑카를 구상 중이다. 또한, 차량 상단 태양광 집열판에 이어 양옆으로 확장하는 한편, 옆으로 슬라이딩해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 또한 연구 중이다.
이정환 대표의 경영 목표는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매달 목표치를 달성했다면, 이후 업무 스케줄은 말 그대로 자율에 맡긴다. 초과 생산량에 대해서는 초과 성과 수당을 지급하고, 휴식을 원할 경우 자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자기가 만든 캠핑카를 한 대씩 보유하게끔 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이 대표는 “나 역시 캠핑카가 좋아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함께 일하는 분들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캠핑카는 비쌀 수도 있지만, 자기가 만든 차를 한 대씩 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회사 직원이 우리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대표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탑스모빌은 더 좋은 캠핑카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했지만, 향후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면 마케팅 전담 부서를 꾸려 고객관리나 영업, 마케팅 등을 보강해 B2C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정환 대표는 “캠핑카 튜닝 업체를 선택할 때는 캠핑카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지, 고급스러운 외관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고려하고 있는지, 튜닝과 안전 관련 허가증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