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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일상회복되며 지하철 취객과 토사물 늘어…빠른 신고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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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일상회복되며 지하철 취객과 토사물 늘어…빠른 신고가 중요
  • 김재우 기자
  • 승인 2023.04.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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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완화 후 이용객 증가…특히 술자리 늘어나며 안전사고 위험도 늘어
- ‘음주 사고’와 ‘토사물’은 위험요소…위생 저하 및 미끄러짐 사고 발생 위험 높아
- 공사, 빅데이터 분석 통한 다발 지역 순회 강화 및 사고 위험성 홍보 등 대책 수립
- 위험 요소 예방 위한 시민 협조도 당부…“발견 시 고객센터・역 직원에게 꼭 신고”

[KNS뉴스통신=김재우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라고 함)가 지하철 내 토사물・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줄이기에 앞장선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 음주 사고에 대해선 그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미끄러짐 등 추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토사물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순회 점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후 이용객 증가…야간 승객 늘어나며 안전사고 ‘걱정’>

대중교통 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완화(2023. 1. 20.~) 후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증가 추세다. 완화 이전인 올 1월 1~8호선 일평균 승하차인원은 7,530,366명이었으나, 완화 이후인 2월은 8,540,014명으로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했던 전년(2022년) 2월(6,510,933명)과 비교하면 20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용객 수가 증가하면 안전사고 발생도 어느 정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특히 일상회복 기조로 인해 술자리 등이 잦아지면서 야간 시간대(21시 이후~) 이용객도 증가 추세에 접어들어, 공사는 음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주취 안전사고 방지・토사물 처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음주 후 지하철 이용은 언제나 ‘위험’…전체 사고 중 26% 차지, 직원 폭행도 다수>

음주 후 지하철을 이용할 때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잦다. 2022년 발생한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가 26.1%(1,004건)를 차지했다. 음주 후 넘어지는 사고는 주취자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크게 다치는 위험한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술에 취한 승객이 지하철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주취폭력’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 3년간(2020~2022) 발생한 직원 대상 폭언・폭행 피해 532건 중 주취자에게 당한 사례는 237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했다. 주취 승객은 막무가내로 폭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은 이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2년 12월, 4호선 00역 막차 시간대에 만취한 70대 승객이 개찰구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에게 인천행 열차가 왜 오지 않는지 묻자, 직원은 여기는 4호선이며 인천행은 1호선 역으로 가야 함을 알렸다. 출구로 나가던 승객은 다시 돌아와 자신이 타고 갈 차가 없다며 직원을 손에 들고 있던 가방으로 일방적으로 가격했다.

공사는 음주 관련 사고 방지의 중요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음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역에 포스터・현수막 등을 우선 부착하고, 역사 내 안내방송도 수시로 시행한다. 또한 행선안내게시기와 디지털종합안내도 등을 통해 사고 위험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토사물 민원 하루 13건꼴…술 약속 많은 목~토요일 21시 이후에 많이 접수>

최근 3년(2020~2022년)간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3,928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13건에 달하는 수치다.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토사물 민원은 요일별로는 목요일~토요일, 시간대별로는 21시에 급증하여 22시에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시 이후 접수 건수는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공사는 주로 음주가 이루어지는 회식・모임 후 귀갓길에 다수 발생한 것으로 그 이유를 추정했다. 

토사물은 악취와 미관 저해로 환경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역사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뛰어가던 승객이 토사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9년 4월 7호선 00역에서 하차하여 귀가 중이던 50대 승객이 토사물을 밟고 미끄러져, 무릎을 다쳐 119에 후송되었다. 이후 사고자는 병원에 입원해 신속히 치료받았으나 결국 무릎에 영구장애가 남게 되었다.

토사물은 대체로 휴지를 이용해 닦아낸 후, 손걸레나 대걸레로 사용해 마무리하는 방법으로 처리한다. 손수 처리해야 하므로 토사물과 근접해야 하는데, 이때 토사물의 악취와 미관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업무 피로를 호소한다. 한 직원은 “바쁜 역은 하루 20건 이상 토사물을 처리할 때도 있다.”라며 “토사물만 생각해도 밥조차 먹기 싫을 정도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빅데이터 활용・직원 아이디어 반영해 토사물 해결 나서…발견 시 즉시 신고 당부>

토사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직원이 역사 순회 시 토사물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신고 접수 시에는 최우선으로 제거하도록 안내했다. 또 토사물 민원 빅데이터를 분석해 토사물이 발생 유형을 도출해, 해당 개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청소 자회사와의 긴밀한 협조도 이어 나간다.

현장 근무 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토사물 발생 시 1차적으로 토사물을 가릴 수 있는 ‘토사물 가리개’도 시범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직원이 휴대하다 토사물 발견 시 가리개를 펼쳐 사용,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한다. 

공사는 토사물・음주 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요소 발견 시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신고임을 강조했다. 공사 직원들은 순회 등 업무를 수행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넓은 역사의 모든 개소를 즉시 확인할 수 없기에 이용객의 발견 시 신고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토사물이나 만취하여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인물 등 발견 시 신고는 ▲고객센터(1577-1234)에 문자 또는 통화 ▲공사 공식 앱 ‘또타지하철’(앱 실행 후 민원신고-환경민원) ▲역 직원에게 직접 알리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그간 위축되었던 음주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이로 인한 문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확보와 쾌적한 환경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공사의 노력과 더불어, 고객 여러분들께서도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재우 기자 woom00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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