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한슬링협회., 치료사의 두 손을 보조해주는 세 번째 손 ‘슬링’
상태바
[탐방] 대한슬링협회., 치료사의 두 손을 보조해주는 세 번째 손 ‘슬링’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3.04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EALTH / 대한슬링협회 - 축ㆍ지렛대ㆍ로프원리 이용한 개인 맞춤운동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슬링이란, 무엇인가를 ‘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전쟁터에서 돌을 넣어 던지는 투석병이 사용했던 끈 또는 천이 될 수도 있고, 아기를 등에 메는 포대기 또한 슬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슬링은, 보통 팔에 깁스를 했을 때 그 팔을 목에 매는 슬링이 일반적이다.

그러한 슬링을 재활운동의 도구로 삼는다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슬링’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생소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활치료, 물리치료라고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만큼, 슬링이라는 도구를 통한 운동과 치료의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면 이만큼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 치료가 없지 않을까? 대한슬링협회 유경석 회장을 만나 슬링을 활용한 치료 요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슬링협회는 작년에 창단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이전부터는 물리치료사로 40년 가까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천년대부터 슬링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면서 슬링 운동과 도수치료를 병행하여 보니, 좋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슬링을 일반인에게 보급하고자 협회를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원래 슬링은 그동안 주로 병원과 특정 운동시설에서만 많이 사용되었던 치료 보조 도구 및 운동 치료 과정이었다. 그랬던 것이 근래에는 일반 휘트니스 센터나 필라테스에 다양한 운동이나 도구를 접목시키는 것들이 시도되고 있어, 슬링 또한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도록 보급하고자 하는 것이 슬링협회의 설립 목적이라고 한다.

슬링, 물리치료에서 효율적인 장비

“저는 슬링을 사용하는 것을 쓰리 핸드의 원리라고도 부릅니다. 치료사의 두 손을 보조해주는 슬링이 세 번째 손이 되어주어서 치료사의 두 손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거죠. 거기다 더해서 슬링을 활용한 움직임이 치료를 도와주기 때문에 핼핑 핸드가 되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리치료에 응용되는 슬링은 쉽게 이야기하면, 평면적으로 누워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것을 입체적으로 치료받기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물리치료사가 도수치료를 시행할 때 슬링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바닥에 눕힌 상태에서 시술을 행하는데, 물리치료사가 한쪽 팔을 들거나 다리를 들거나 하면서 치료를 하게 된다. 슬링을 사용하게 되면 무중력 상태로 다 띄울 수도 있고, 반절 정도 이렇게 하프로 이렇게 아래쪽만 띄울 수도 있고, 부위에 따라 팔이나 다리만 걸어놓고 치료할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수치료에 사용되는 어떠한 테크닉, 치료 기술들을 적용 시 킬 때 아주 편안하게 시행할 수 있기에 물리치료에 있어 슬링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현재 자격증 과정은 준비 중에 있구요. 강좌는 현재 물리치료사 기준으로 했을 때 슬링 운동 과정과 메뉴얼 과정으로, 강의 시간은 운동 과정이 14시간, 메뉴얼 과정이 7시간을 이수하면 이수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육을 이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원리와 운용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실전에서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테크닉을 연습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교육장을 운영 주체로 하여 슬링에 대한 실전 연습을 더 많이 실습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슬링, 개인의 체형과 밸런스에 맞춤형 운동

“슬링은 그동안 병원에서 사실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특정 운동시설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근골격계 및 신경계의 재활이 필요한 시설 같은 곳에서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및 운동으로 많이 사용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일반 대중 운동시설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보급이 잘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운동으로서 슬링의 장점이라면, 몸의 어떤 기능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운동을 할 때 슬링은 다른 장비들과는 다르게 자기의 체중과 중력을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축과 지렛대, 로프의 원리를 이용하여 이완운동, 관절 가동운동, 견인, 스트레칭, 근력운동, 안정화운동, 밸런스운동 등 개인 능력에 맞게 조절하여 적용하기가 쉽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체형이 변형된 상태에서 운동하면 오히려 근육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고 무리하면 부상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와 달리 슬링은 개인신체의 능력과 밸런스에 맞춰서 운동할 수 있기에 그러한 운동의 위험성이 훨씬 적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상태를 가지고 있는데, 슬링 운동은 그 사람의 신체적인 특징과 밸런스에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비만이다, 살을 빼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할 때 좌우 로프의 높낮이를 이용하기에 신체 균형과 체력에 맞게 강도 조절이 쉽고, 잡거나 걸쳐서 운동함으로 체격과 체력에 상관없이 지치지 않는 운동을 더 오래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인들이 물리치료를 받으러 오게 될 때, 통증의 원인 중의 하나는 신체의 무게중심, 균형이 망가져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을 하게 될 때에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에 주력하여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이 코어근육이 몸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으면 볼을 찰 때도 항상 똑같은 방향으로 차게 됩니다. 디딤발을 어떻게 디디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공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가르게 되기 때문에, 디딤발의 안정성과 코어근육의 안정성이 생기면 내 몸의 중심이 항상 일정하게 된다는 거죠. 운동선수들의 재활치료 운동에서 슬링은 이렇게 활용되어 왔었습니다.”

아직까지 운동으로서의 슬링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용되는 도구가 매우 단순하기에 휘트니스, 요가,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지도자들에게 점차적으로 각광받는 운동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일정 수준의 운동을 해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물리치료를 접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슬링은 물리치료의 단계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장비이면서 슬링이라는 도구 자체의 운동효과를 응용해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리치료사를 돕는 세 번째 손에서, 운동을 가르치는 이들에게 세 번째 손, 그 이상의 신체 밸런스를 잡아주는 손으로 슬링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슬링인구 저변확대의 중심에서 대한슬링협회 유경석 회장의 경험들이 많은 기여를 할 것을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하였다.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