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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목소리로 설 수 있는 무대라면 계속 도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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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목소리로 설 수 있는 무대라면 계속 도전할 터
  • 오성용 기자
  • 승인 2023.03.0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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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연주에서 청소년 교육, 공연 기획까지 이어지다

ART /soprano 함희경

 

많은 대중들에게 클래식의 목소리로 설 수 있는 무대라면,

 

성악연주에서 청소년 교육, 공연 기획까지 계속 도전할 겁니다

 

클래식 음악에 있어 지휘자의 존재는 단순히 오케스트라의 앞에서 우아하게 허공에 손을 휘젓고 있는 사람만은 아니다. 그것은 스포츠팀의 감독이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역할까지 모두 수행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합창의 지휘자는 더더욱 곡의 레퍼토리를 선정하고, 청소년 합창단의 경우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들이 음악인으로 살아갈 길을 지도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 이처럼 어려운 클래식 음악의 합창단, 그것도 소년소녀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그들이 음악으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넓히기 위해, 뮤지컬 기획에 이르기까지 팔방미인이 되어야 했다는 한 성악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클래식 교육의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시흥예술단을 운영하면서

 

“노래나 음악이 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만, 합창이라는 게 정말 잘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경기도 시흥에서 시흥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함희경 대표는 먼저 소프라노 성악가로, 한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합창지휘 대학원 석사도 있다. 이탈리아 A.M.I. Vissi d'arte Vissi d'amore에서 성악 과정과 합창지휘에 대한 공부도 하였으며 시흥시 음악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바 있다. 이력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그는 성악가와 동시에 합창 지휘자에 대한 목표를 뚜렷하게 갖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문화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흥시에서 1998년도, 젊은 나이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그렇게 시흥시 소년소녀 합창단을 꾸리는 것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한다.

“합창단으로 처음 시작했던 1998년도나 2005년 예술단을 창단할 때까지만 해도 시흥시가 지금처럼 이렇게 발전하고 도시화가 되었던 때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음악 교육을 정기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거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설 무대가 시흥시에 그렇게 많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예술단을 창단함으로서 학생들한테도 어떤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청소년 인재 발굴이나 예술인들을 예술단 활동을 통해 활동의 기회를 줄 수 있지 않겠어요? ‘무대의 기회’가 창단의 목적이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나 청소년의 교육은, 교육 그 자체에 머물러 있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청소년은 자라나 성인이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면 재능을 가진 청소년의 발굴은 반짝하는 이벤트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함대표는 다양한 무대를 위해 끊임없는 발전을 모색한 것이다.

그에 따라 시흥예술단은 2005년도에 성인단체와 오케스트라까지 몇 개의 단체를 묶어 ‘시흥예술단’이라는 단체로 출범했는데, 예술단에는 시흥시소년소녀합창단, 레이디코러스, 프리모오페라단, 아르더챔버앙상블, 아르더뮤지컬단, 팝페라 남성그룹 아르더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아르더’의 싱글 앨범 발매까지 무궁무진한 활동범위를 자랑한다.

팝페라 아르더는 2007년 처음에 성인 여성으로 구성된 레이디코러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가, 2013년에 구성과 이름을 바꿔 혼성중창단 아르더로 만들어졌다. ‘아르더챔버앙상블’은 2010년부터 시작했는데, 시작할 당시의 아르더챔버오케스트라에서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음악적인 실력을 집중시켰다. 오페라에서 뮤지컬로 대중들에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은, ‘아르더뮤지컬단’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르더 뮤지컬단은 창작 뮤지컬을 비롯한 뮤지컬을 매년 1회씩 개최하고 있다. 뮤지컬공연은 청소년들에게도 ‘<2022 찾아가는 꿈의 학교>, A to Z 뮤지컬 꿈의 학교’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되고, 30명 정도 선발된 학생들에게 1년 동안 이뤄지는 뮤지컬 교육에 대한 호응도 좋다고 한다.

 

성악ㆍ합창ㆍ뮤지컬 공연ㆍ교육까지 연관된 것들입니다

 

“많은 다양한 것들을 한다는 것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냐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기획 공연을 하다보니 전체 연출적인 부분을 볼 때에 이 모든 것이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획을 잘 하면 합창단을 지휘할 때도 연주나 구성에 대한 것들이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이게 되고, 또 그것은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인 교육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더라구요. 그래서 제 바람은 앞으로도 성악가와 지휘자로서 균형을 이루어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싶습니다.”

함 대표의 예술적 꿈은, 항상 시흥시의 문화적 발전을 지향하고 그것과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은 좀 더 많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기 위해 저변을 넓히고, 우리나라를 짊어질 수 있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성장할 기반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이곳이 고향이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이곳은 산과 들이 있는 개발되기 이전의 목가적인 도시였어요. 그래서 성악을 배우는 곳을 찾는 자체도 어려웠어요. 가까이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멀리 서울까지 공부를 하러 다녔었는데, 이제 제가 공부를 마치고 다시 시흥시에서 제자들이나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이 있었구요. 시흥시에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클래식 교육과 육성을 하다보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나의 예술 분야에서 학생들이 그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덧붙였다. 인생이 항상 상승세에 있을 수만은 없는데, 학부모님들이나 주변에서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견디고 격려해 주면서 그것을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준다면 언젠가 어린 학생들도, 예술 단체도 그 결과물을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프라노 함희경은 비영리단체인 시흥예술단의 예술감독으로 단체를 수준있는 공연단체, 음악의 조기교육을 할 수 있는 단체로 이끌고 있으며, 현재 시흥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의 지휘자로서 꿈나무들을 향한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KNS뉴스통신=오성용 기자]

오성용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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