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24 (일)
[탐방] 911수색구조단, 세계 15개국에서 맹활약하는 '민간 수색구조단'
상태바
[탐방] 911수색구조단, 세계 15개국에서 맹활약하는 '민간 수색구조단'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2.12.29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OCIETY / 911수색구조단 "민관협치로 사회적 대참사에 대응해야 합니다"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군에서 제대 후 제주도의 국토건설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대원들을 잘 통솔하여 교량건설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었고 당시 도지사인 구자춘씨의 눈에 띄었습니다.”  

국제라이온스 협회 35A-A(서울) 지구 911S&RT 라이온스클럽 이강우 회장은 이렇게 인연을 맺은 국토건설단을 나온 후 향토예비군이 창설되자 사비로 190인조의 예비군 군악대를 만들어 대통령의 관심까지 끌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다는 소문과 함께 당시 서울시장으로 새로 임명된 구자춘씨와의 인연으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회장은 택시 안에 중환자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링겔병을 들고 있는 아버지가 타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구급차는 있으나 응급환자의 치료 후 치료비 문제로 구급차는 출동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치료가 절실한 사람들을 위한 구급차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군악대로 잘 나가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했지만 이를 매각해 구급차 다섯 대를 샀습니다“  

이강우 회장의 구호활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효율적인 민관합동으로 참사 막아내자   

그의 구급차 사업의 앞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 6개월만 쉬라고 하더니 그동안 이 회장이 마련한 구급차를 법인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자와 결탁해서 구급환자의 무료 후송목적으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을 불법으로 넘긴 것이다. 이때부터 민관의 협동이 아닌 ‘관’과의 ‘악의의 경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민간 911수색구조단을 운영, 재난지역에 정부 지원없이 자비로 현장에 출동한다. 국내 및 해외에서의 구조, 수색 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 회장은 관계기관에 안전과 관련된 건의를 계속하고 있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서는 안됩니다. 사고가 난다는 가정하에 모든 대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사람이 안전 테크닉 없이 사회로 진출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모든 국민에게 인명구조 요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테크닉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시스템에서는 전 국민이 안전에 대해서 문외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기관에서 운영하는 방재시스템과 911수색구조단과 같은 실력있는 민간방재 구조단이 힘을 합쳤다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도 막을 수 있거나 최소한 희생자의 수라도 줄일 수 있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한동안 학폭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관계기관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해결방법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 보다는 당사자가 직접 안전요원이 되어 대처하는 겁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학생을 교육시켜 안전요원을 만든다면 그것은 그에게 명령을 내리는 쾌감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참신한 발상이었다.

방재구조활동에 여생 바칠 터

911수색구조단은 15개국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한 푼 없이 모두 사비를 들여서 장비를 마련하고 기타 비용을 충당하여 구조대를 꾸렸다. 충분한 역량을 갖춘 방재단은 현지에서 뛰어난 방재, 보수 활동으로 찬사를 받는 일이 많다. 민간 방재단의 실력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민간 전문가를 정부 차원에서 교육시키고 민관협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후처리를 해야 한다. 공영 방재단이 911수색구조단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 ‘악의의 경쟁심’에서 민간 방재단을 외면하는 일이 생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싶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도움을 기대했던 교회로부터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 회장의 활동취지를 이해하는 지인의 모금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목사님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재난선교회를 만들어 활성화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믿음으로 외면하지 말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고령으로 넘어가는 77세의 이강우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방재ㆍ구조활동에 몸을 바칠 것을 다짐한다. 정부와 민간이 하나되어 튼튼한 사회적 방재, 구조 시스템을 갖춘 ‘안전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