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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송도유치'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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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송도유치'를 축하하며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12.10.2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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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인천 송도가 독일 본을 따돌리고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본부 유치에 성공했다. 녹색기후기금은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갈 규모로 성장할 초대형 국제기구다.

녹색기후기금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UN 기후 변화 협약을 중심으로 만든 기후 변화 특화 기금으로 그 규모는 2020년 까지 8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던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합의에 따라 선진국이 2010~2012년까지 300억 달러,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녹색기후기금은 앞으로 아프리카와 태평양 군소국가와 같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그룹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범 지구적인 기후 변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생활 환경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진국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가는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네덜란드처럼 물에 뜨는 집을 지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방글라데시처럼 흙과 짚으로 지은 집이 홍수로 하루아침에 떠내려가 버리는 곳도 있다. 물론 선진국이라고 해도 기후변화를 완벽하게 적응할 수는 없다. 선진국 내에서도 빈부의 차이에 따라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엔 역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유럽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고, 2005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아 쳐 미국 뉴올리언즈 지역에서 모두 18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자의 대부분이 노약자나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인천 송도신도시는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를 계기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본부에 상주하는 인력만 수백 명에 업무 협의 또는 각종 회의 참석에 따라 송도를 방문하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기후기금의 회원국이 190여 개국에 이르며,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비행시간 3.5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60여 개에 이르는 지리적인 잇점도 크다. 인천 송도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스위스 제네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견할 국제금융지대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중앙 정부와 인천광역시는 송도가 국제적인 금융과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이명박 정부가 많은 정책 실패와 신뢰 상실로 인해 국민의 지지를 잃고는 있지만 G20정상회의나 핵안보정상회담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국제기후기금 본부 유치에서 연이어 독일에 승리를 거둔 것은 매우 위대한 외교적 업적이다.

뿐만 아니라 10월 18일 UN본부에서 치뤄진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지난 1996~1997년에 이어 두번 재 비상임이사국에 당선됐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우리나라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원으로 각종 국제문제를 깊숙히 논의할 수 있게 돼 남북관계 변화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현재 세계 3대 국제기구 중 반기문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인이고, 각종 국제문제의 마지막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대한민국과 인천의 승리를 축하하며, 패배한 독일과 본에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논설위원 최문)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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