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6:51 (일)
[박세호의 여행 칼럼] 전남 곡성에서의 관광체험
상태바
[박세호의 여행 칼럼] 전남 곡성에서의 관광체험
  • 박세호 기자
  • 승인 2022.10.10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차마을, 심청한옥마을, 코스모스음악제, 섬진강출렁다리 등 돌아

 

쉼이 있는 곳 곡성 Ⓒ 박세호
쉼이 있는 곳 곡성 Ⓒ 박세호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지난 주말에서 10월 3일 개천절에 이르는 연휴기간은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의 향취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축제와 관광 시즌의 화려한 막을 열면서 팡파레를 울린 기간이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가정역 Ⓒ 박세호
아직도 남아있는 가정역 Ⓒ 박세호

관광버스 여러 대가 전라남북도의 몇 개 지방도시를 도는 코스였다.

장성-곡성-남원을 거쳐 귀경하는 일정이었는데, 곡성에서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코스모스의 가을 Ⓒ 박세호
코스모스의 가을 Ⓒ 박세호

제일 처음 닿은 곳은 전라남도 장성이었다. 옐로우시티 장성이라는 글씨가 얼마나 크게 써있는지 좀 놀랐다. 작은 언덕처럼 보였지만, 제방의 역할을 감당하는 듯 보였다..‘자연 속의 힐링플레이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어울리는 곳으로, 광장이 넓고 황룡강가을꽃축제(구 황룡강 노란꽃잔치)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장성에 집결한 관광버스들 Ⓒ 박세호
장성에 집결한 관광버스들 Ⓒ 박세호

이곳은 장성호 수변공원의 일부로 수많은 관광버스가 두 줄로 일렬종대를 하면서 광장을 점거하고서는 자기들이 실어온 수많은 관광객 인파와 서로 섞여있는 모습이었다.

장성황룡강가을꽃축제가 올해는 10월 8일에서 16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옐로우시티 장성 Ⓒ 박세호
옐로우시티 장성 Ⓒ 박세호

캐주얼한 복장을 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여유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날씨는 화창하고 약간 무더웠다. 뒤편 동산에서 음식을 나눠먹었다. 우연히 재경향우회에서 가족동반으로 내려가는 팀들과 식사를 하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들 자리 성공하여 고향 축제에 가고 향토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친척들도 만날 그들의 즐거움을 생각하니 부러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포스터 Ⓒ 곡성 기차마을
포스터 Ⓒ  섬진강기차마을

섬진강은 남도의 멋과 낭만을 간직한 채 오래토록 유유자적 흘러내려왔다. 그 물길의 흐름을 따라 산수화의 한 폭인 듯 산과 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서 숙연한 감동을 느꼈다. 여기서 태어나 자라고 일가를 이룬 많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곳이다. 수리시설과 제방 축조 등이 현대화되면서 탄탄한 지형을 갖추게 됐지만, 허술했던 옛 모습이 더 그립다는 사람도 있다.

석곡코스모스음악제 방문객들 Ⓒ 박세호
석곡코스모스음악제 방문객들 Ⓒ 박세호

외지에서 오는 방문객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깨닫게 하고, 억센 농부들의 손발이 닿아 일궈놓은 농토 위에서 인문학적인 상상력도 풍부하게 솟아날 수 있도록 해준다. 거기에 해설이 곁들여지면 우리의 역사와 풍토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게 된다. 강이 지나는 곳은 어느 군청소재지, 시청소재지 구분조차 큰 의미가 없다.

섬진강 다리 걷기  Ⓒ 박세호
섬진강 다리 걷기 Ⓒ 박세호

 

생태학적인 조화를 이루고 삶의 터전을 정비해가고 있는 나름대로 그 지역의 명소들이 산재한 까닭이다. 곡성군에서도 섬진강을 따라 이동할 주요 도로는 동사남북 서로 얽혀있다. 자전거도로, 17번국도, 증기기관차가 다니는 철로, 전라선철로, 섬진강 둘레길까지 각각 5개의 길이 겹으로 지나간다.

제방과 제방을 잇는 다리  Ⓒ 박세호
제방과 제방을 잇는 다리 Ⓒ 박세호

자전거 길도 좋고, 등산로와 트래킹코스도 좋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17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아름다운 드라이브길이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이다. 드라이브길은 붉은 철쭉이 꽃문을 여는 5월이 가장 아름답다. (곡성군청 자료 참조).   유명관광지라고 하면 기차마을이다. 방문은 못하고, 그 유래와 교통편 등만 알아봤다. 기차마을과 관광 기차 왕래가 있는 곳이 가정역이다. 가정역과 그 아래 섬진강출렁다리 일대를 돌아봤다.

유평마을 부스 포스터 Ⓒ 박세호
유평마을 부스 포스터 Ⓒ 박세호

가정역에서 연중 생활권을 담당하던 옛날의 그 기차 운송은 멈췄다. 그 대신 치포치포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가  열심히 달리고 있다. 섬진강 일대를 돌아보며 전설과도 같았던 오래된 자취를 상상력 속에서 되살려보는 재미도 있다.  왕복 65분인데, 정차시간 15분이 포함된 것이다. 우리와 마주치며 지나갔는데, 사진은 포토갤러리에서 다운로드 받았다.

섬진강출렁다리 Ⓒ 박세호
섬진강출렁다리 Ⓒ 박세호

곡성군 가정마을은 구례군과 맞닿아있고, 앞쪽은 섬진강 건너 오곡면과 경계를 이룬다. 아주 오래 전 주민과 학생들의 교통수단이라곤, 오직 섬진강을 건너는 나룻배 밖에는 없였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이 배를 타야만 했다.그러나 그것은 평일에 가능한 일이고, 장마 비라도 내려 물살이 세지면 포기해야 했다.1979년에는 낡은 나룻배밧줄을 새것으로 바꾸다가 여섯 분이 급류에 힙쓸려 내려갔다.

섬진강출렁다리 아래 청소년야영장 Ⓒ 박세호
섬진강출렁다리 아래 청소년야영장 Ⓒ 박세호

안타까운 사연을 계기로 옛 두가교가 건립돼 (1981년-1997년) 사용된 바 있다. 그러나 1997년 태풍으로 교각이 붕괴되었다. 2003년에 이르러서야 개량 보수가 완료되었다. 2010년 8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있었으나, 2012년 경관조명까지 갖춘 현재 다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출렁다리 초입의 공식 안내판 참조)

곡성기차마을 Ⓒ 곡성군청 포토캘러리
곡성기차마을 Ⓒ 기차마을 포토캘러리

청소년야영장이 건립되어 관광열차와 함께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야영장은 영리적 목적보다 공익적 목적을 앞세운 시설로, 청소년들이 체력단련과 호연지기를 키우는 명소이다. 멀지 않은 곳에 곡성섬진강천문대도 설치되어 있다.

​심청한옥마을 입구 Ⓒ 박세호
​심청한옥마을 입구 Ⓒ 박세호

이 다음 코스는 곡성 군내의 심청한옥마을이었다. 체험관광과 한옥 스테이 그리고 단체활동의 장소로 안성맞춤인 그런 곳이었다. 우리의 고전 『심청전』을 테마 화하여 주인공들과 연꽃 등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사진 촬영하기도 좋고, 효도와 가족 사랑의 교훈을 일깨워주는 장치로서도 효과적이다. 예약과 투숙이 가능한 독립가옥들이 고급한 분위기를 유지해 외국인 팀들에도 소개할 만하다. 울창한 숲과 섬진강 물줄기가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독채로 떨어진 한옥 Ⓒ 박세호 
독채로 떨어진 한옥 Ⓒ 박세호 

코스모스와 가을꽃들이 큰 키를 자랑하면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곳 꽃들은 가장 선명한 색깔과 예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과 동영상 작가들이 탐을 낼만한 피사체의 모습들이었다. 『심청전』 속 심청이와 아버지 심봉사(심학규),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실물 크기 조형물로 설치되어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였다.

각종 구조의 독립 가옥 Ⓒ 박세호
각종 구조의 독립 가옥 Ⓒ 박세호
꽃 속에 파묻힌다 Ⓒ 박세호 
꽃 속에 파묻힌다 Ⓒ 박세호 

심청이 일가의 비극은 눈먼 아버지가 눈을 뜨고, 심청이 왕비로 등극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행복한 이야기로 절묘하게 마무리 되었고, 그 덕택으로 그 당시 전국의 맹인들과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지친 우리들까지 모두 꿈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나게 해주었다. 장성과 곡성을 들르고 나서 저녁시간을 보낼 곳이 따로 있었다.  『심청전』 못지않게 유명한 우리의 고전 『춘향전』의 무대인 전라북도 남원 땅으로 버스가 성큼 들어섰다.

심봉사(심학규, 맹인)이 눈을 뜨게된다 Ⓒ 박세호
(눈먼 아버지가  눈을 뜨게된다 Ⓒ 박세호

장성군.곡성군.남원시의 이 세 도시는 모두 경계선을 가르는 인접도시들이ㄷ다.  우리가 남원에 막 도착한 9월 30일(금)부터 시작해 남원문화재야행 행사가 매일 저녁 6시 이후 여러 개의 분산된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었다. 광한루원 안에 들어가자 초저녁이라는 시간대와 안락한 주환경 등에 힘입어 젊은 데이트 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섬진강출렁다리 아래 청소년야영장 Ⓒ 박세호
성춘향과 이도령의 동영사 플레이 Ⓒ 박세호

판소리와 소설 판본마다 스토리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가장 흥미를 끄는 캐릭터는 변학도(번 사또, 남원부사)일 것이다. 탐관오리로 부정부패 권한남용에 양성평등의 기준을 심각하게 훼손한 죄목을 가지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대다가 큰 코를 다치는 등 희화화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지금 세계적인 파도를 타고도 쉴 줄을 모르는 ‘미투운동’의 선두주자에 여주인공 성춘향을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길처가는 남원의 밤 풍경  Ⓒ 박세호
길처가는 남원의 밤 풍경 Ⓒ 박세호

현대여성 중에서도 국적불문 가장 앞선 용기 있고 현명한 여성상이 아닌가? 사건 발생 이전에 목숨을 걸고 소신을 지켜내는 그 현장의 모습은 이제 세계인들의 부대에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차량이 남원예촌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낮이라 밝았으나, 도보로 답사를 하던 중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광한루원 입구 건물과 가로등과 벽 위에 네온사인 조명과 전통 등불의 빛이 혼합돼 신비스러우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라남북도 3개 지역 순회여행은 이곳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섬진강 둑 언덕 위에서 Ⓒ 박세호
곡성, 장상, 남원 일주여행 Ⓒ 박세호

인원 점검을 마치고 관광열차의 시동을 거는 소리에 이어 버스가 좌우로 미세하게 진동하면서 고속도로 위로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바빴다고는 하나, 오늘 하루의 그 모든 시간은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ㅅ사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