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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놋쟁이들] 선조의 지혜가 담긴 우수한 '놋쟁이들 방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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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놋쟁이들] 선조의 지혜가 담긴 우수한 '놋쟁이들 방짜유기'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2.08.29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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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가치 위에 현대적 실용성을 디자인하다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인류와 함께 꾸준히 발전해온 의식주문화, 그 중 먹는 것을 의미하는 ‘식(食)’은 그릇을 빼놓고 거론할 수는 없다. 그릇은 음식을 담았을 때 맛있고 풍성하게 보이면서 조화가 이뤄져야 그 가치가 빛난다. 하지만 음식은 맛깔스럽고 예쁜데 색상이 너무 화려하거나 무늬가 많이 들어 있는 그릇을 사용하면 오히려 음식 맛이 반감된다. 그래선지 셰프(chef)들의 공통점은 그릇 욕심이 많은 편이다. 비슷비슷하게 차려내는 음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포인트로 그릇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종류의 그릇, 코로나 시대에 돋보이는 그릇은 단연 우리 조상들이 찾아낸 최대의 성과인 유기방짜다. 소품 하나에도 신경 쓰는 요즘시대, 유기방짜는 음식의 품위가 한층 살아나는 그릇으로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순수하면서도 깊이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살균효과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오래 두고 볼수록 고품격 매력이 드러난다. 우리 전통의 美를 듬뿍 담아 볼수록 자꾸 마음이 가고, 무엇인가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러한 방짜유기를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놋쟁이들(대표 장연우) 박나인 실장을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 실장은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살균·정화기능이 있어서 음식물의 독소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며 “코로나시대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이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온도를 유지시켜 음식의 신선도는 물론, 건강까지 지켜주는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 우리의 전통이 깃든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바라보는 유기방짜는 볼수록 고급스럽고 품격이 느껴진다”면서 “유기방짜가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옥의 티라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저희가 특허를 내서 전국 최초로 세라믹을 입혔는데 99% 살균이 되면서도 손자국이 전혀 나지 않아 유지가 편해졌다”고 신소재를 사용한 유기방짜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놋쟁이들’은 놋그릇 고유의 멋과 전통을 현대의 감각에 맞도록 조화롭게 접목, 발전시키기 위해 모녀지간인 박나인 실장과 장연우 대표의 독창적인 기획력으로 창업을 이뤘다. 이곳에서 선보인 유기방짜는 섬세한 디자인과 실용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라믹과 방짜유기를 결합한 편한 유기, 첫 세척이 중요

유기방짜는 구리와 주석으로 만든 대표적인 청동제품으로 어느 곳에서나 빛나는 당당한 멋을 지니고 있다. 빛깔이 아름다움다울 뿐만이 아니라, 단순 간결한 조형을 지니면서도 독창적인 매력이 있다. 아무런 무늬도 없지만 많은 것이 담겨 있고, 또 멋 부린 것은 하나 없어도 고고함을 품고 있다. 그래서 요리를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그릇으로, 마음을 닦는 사람들에게는 차를 마시는 그릇으로, 시름에 젖은 사람들에게는 술잔으로서 맑은 소리를 내며 그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보듬어 준다.

이러한 유기방짜가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은 항균작용이다. ‘코로나’균부터 ‘O157’균, 여름철에 발생하는 각종 식중독 균이나 세균, 심지어 무분별하게 사용된 농약도 잡아준다는 점이다. 당연히 독극물을 가려내는 효과도 있다.

한 방송사의 실험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방짜그릇에 일정량의 균을 증류수에 섞어 넣은 후 일정시간 뒤에 추출한 결과, 다른 그릇들과 달리 방짜 그릇에서는 단 한 마리의 균도 발견되지 않았다. 옛 문헌에도 ‘주석은 자체로 상당한 살균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세균에 강한 그릇이다.

박나인 실장은 “우리의 전통이 세계 속으로 파고듦에 따라 소비자들도 방짜유기를 선택하는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어떤 음식을 담아도 멋스러워서 그런지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방짜유기만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아름다움을 아는 고객들이라 마냥 반갑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놋쟁이들에서 선보이고 있는 방짜유기는 그동안 지니고 있던 장점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가볍고 관리하기 편한 소재로 출시했다”며 “단 처음 사용할 때만큼은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섞어 약 한 시간 정도 담가두었다 설거지하듯 씻는 첫 세척이 중요하다”고 관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예전의 유기방짜는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황금빛을 내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힘들었고 더군다나 다소 무겁다는 인식 때문에 한동안 소외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놋쟁이들’의 유기방짜는 코렐처럼 가벼움에 대한 특허공법을 획득한 실용적 그릇이다. 박 실장의 설명대로 첫 세척과정이 특히 중요하다. 이 과정은 유기를 잘 길들이기 위해 유기 겉면에 일정한 코팅막을 생성해주는 과정으로서, 세척하고 남아있는 물기를 꼼꼼하게 제거해 사용하면 자연스런 유기 본연의 고급스러운 황금빛을 띄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방짜로 유기그릇을 만들어 사용한 민족은 오로지 우리민족 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다. 박나인 실장은 “우리도 옛날 전통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에만 있는 놋그릇 고유의 멋과 전통을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면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찬란한 인류문화사의 업적 위에 새로운 성과를 쌓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끝으로 “저희 거래처에서 유기방짜에 음식을 정갈하게 담아 내놨는데 한층 품위가 살아나면서도 음식이 돋보여 정말 감동이었다. 그릇은 사용하는 사람이 완성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세계인들에게도 주목받는 유기방짜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현대와 전통을 살린 디자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상에서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담백한 디자인부터 예단, 예물용, 또 사용하기 나름인 독특한 관상용 오브제까지 우리의 향이 물씬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직접 느껴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그의 자부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해외에서도 유기방짜의 아름다움에 반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21세기 문화경쟁의 시대에 발맞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다양한 ‘놋쟁이들’의 유기방짜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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