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37 (토)
[긴급분석] 노벨상을 둘러 싼 중국의 양면성
상태바
[긴급분석] 노벨상을 둘러 싼 중국의 양면성
  • 강준완/박봉민 기자
  • 승인 2012.10.12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강준완/박봉민 기자] “노벨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류샤오보(노벨평화상)
“이제야 제대로 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중국도 기뻐하고 세계도 기뻐하고 있다.”...모옌(노벨문학상)

노벨상을 바라보는 중국의 양면적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중국은 노르웨이로부터 하나의 낭보를 받는다. 중국 국적 작가로는 처음으로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모옌(莫言. 57)’이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 대륙은 환호했고 국영방송-신문들은 일제히 “이제야 제대로 된 첫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며 환호했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한국의 고은 시인,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등과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과 영토분쟁으로 민감한 시기에 노벨문학상을 차지하면서 마치 영토전쟁에서 승리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시계를 2년 전으로 돌리면 중국의 노벨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차가웠다. 지난 2010년 중국은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노벨평화상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극렬히 반대하고 시상식 초청까지 거부했다.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 냉소-비난-맹렬조소 등에 가까웠다. 게다가 "노벨만 있냐, 우리는 공자가 있다"라면서 ‘공자평화상’이란 토종평화상까지 만들어 세계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1966년~1976년까지 이른바 ‘문화대혁명’을 통해 비사회주의적 문화를 말살했던 중국으로서는 중화문화의 부활을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이 커다란 쾌거일 것이다. 또한 아시아 문화권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반응이 2년전에 바라봤던 노벨상과 온도차 너무 커서 찝찝한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지난 2010년의 관점으로 노벨상을 바라본다면 이번 선정 역시 그들에게는 무관심이어야 한다. 왜냐면 중화문화가 세계의 중심이거늘 유럽 변방에서 주는 문학상의 가치는 높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2년 사이 유사한 사안에 대해 극단의 반응을 보이며 스스로의 권위를 추락 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인이 오랫동안 인정하고 있는 노벨상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는 옳지않다.

불편부당(不偏不黨)하고 일관된 시각. 대국다운 책임감과 공정함. 지금의 중국에 요구되는 ‘대국굴기(大國崛起)-강대국의 조건’이 아닐까. 지나친 자기중심적 문화사상-자기중심적 체제 우월의식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강준완/박봉민 기자 kn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