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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 장례문화, 정부 주도 시급한 변화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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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한민국 장례문화, 정부 주도 시급한 변화 필요한 시점
  • 임종상 기자
  • 승인 2022.07.3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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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시 사용하는 오동 나무관 국내 생산 친환경 펄프(종이관)로 대처 시 외화절감, 환경 오염 방지하고 장례비 절감과 화장장 연료절감 및 시간 단축 효과 기여

[KNS뉴스통신=임종상 기자]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보편화되면서 화장 시 사용되는 오동나무 관의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무 관 중 특히 화장용 오동나무 관은 전량 중국을 포함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태다.

코로나19와 팬데믹으로 인해 사망자가 많아지자 고인을 모실 화장용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관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는 100% 화장을 해야 했기에 화장용 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고인을 모실 화장용 관이 부족하자 합판으로 관을 만들어 고인을 모시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장례식장과 화장장 역시 포화상태가 되어 3일장이 6일을 기다려야 화장 예약을 하고 장례를 치를 수 있어 유족들의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 국내 한 기업에서 100% 펄프로 만든 친환경 펄프(종이) 관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1호 사회적 협동조합인 ‘정성과 나눔’ 심상열 대표는 “소중한 故人을 모시는 관을 화장 시 화학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오동나무 관으로 모시던 것을 100% 펄프(종이) 친환경 관으로 대체해 故人을 깨끗하게 모시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심상열 대표는 “요소수 대란, 화장용관 대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수입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공급은 곧 장례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원목 수출국인 중국과 필리핀, 태국 등에서도 이미 펄프(종이) 관이 대중화되어 나무 관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대안으로 “전국 시도에서 운영하는 62개 화장장에서 나무관 대신 펄프(종이) 관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펄프(종이) 관 대중화를 위해서 장례식장에 반입되는 화장용관에 대해 펄프(종이) 관과 나무관의 쿼터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펄프(종이) 관은 수입 나무 관에서 하는 방부처리 및 니스 칠을 하지 않아 화장 시 유해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초경량 일체형으로 압축강도(2.0t/㎡)으로 견고성을 가지고 있어 화장용 나무 관의 대체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종이관의 뚜껑을 조립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의 실험에 의하면 화장로 소각 시간이 종에 관은 10분, 나무관은 30분이 소요됐으며, 종이관의 완전 연소까지 2분이 소요된 반면 나무관은 검은 연기가 10분 이상 난 후 불완전 연소됐다. 또한 화장 시간 역시 화장 전용 나무관과 비교했을 때 펄프(종이) 관이 약 20~4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됐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고양시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A 모 사장은 “고인을 모시는 마음이 중요하지 관은 중요하지 않다. 화장 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나무 관보다는 친환경 펄프(종이) 관이 고인에게도, 유족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직접 고인을 수습하는 사무장 B 장례지도사는 “화장 시 종이관이 좋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출시된 종에 관은 기능과 가격이 비싸서 장례식장에서 취급할 수 없었다."라며 “‘정성과 나눔’에서 출시한 종에 관은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까지 저렴해 유족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장을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수원시, 성남시 등 화장장을 운영하는 시도 장례 담당자들 역시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화장용 오동나무 관 대신 친환경 펄프(종이) 관 사용이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화장 장례문화가 나무 관에서 펄프(종이) 관으로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임종상 기자 dpm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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