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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군자금 모집 별동대 ‘국민부 모연대’ 문건 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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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군자금 모집 별동대 ‘국민부 모연대’ 문건 최초공개
  • 송호현 기자
  • 승인 2022.06.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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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1929년 간도총영사관 경찰서 작성 문서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서 발굴

 

1929년 5월~11월 국민부 모연대(대장 장한성)의 군자금 모집 상황표
1929년 5월~11월 국민부 모연대(대장 장한성)의 군자금 모집 상황표 [자료=보훈처]

[KNS뉴스통신=송호현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930년대 남만주 지역의 최대 민족주의 계열 독립군 정부인 국민부가 군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북간도로 파견했던 모연대(模捐隊)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자료는 보훈처가 올해 4월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의 독립운동 관계자료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1929년 12월 6일 간도총영사관 경찰서장이 간도총영사에게 국민부 모연대에 대한 수사경과를 보고한 11쪽짜리 기밀문서이다. 

문서의 마지막에는 검거대상인 모연대원 등 일본경찰이 불령선인으로 분류한 39명의 명단을 첨부하였는데 현재까지 포상되지 않은 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독립유공자 발굴을 위한 공적 확인에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료에는 장한성이 이끄는 모연대를 체포하기 위해 일본경찰이 작성한 행동경로, 부대편성, 수색전략 등 세밀한 체포작전(쓰보이 사살 사건 포함)과 함께 야간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펼쳐진 일본경찰과 모연대원의 긴박한 대치상황이 시간대별로 고스란히 기록됐다.   

채영국 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은 “1920년대 후반 이후 일제의 무력이 만주로 급속히 뻗쳐오는데도 불구하고 남만주를 무대로 한 대표적 독립운동 단체인 국민부의 무장활동이 북간도에서 끊이지 않고 전개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료”라고 평가했다. 

장세윤 성균관대 동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국가보훈처가 수집한 문서는 장한성의 쓰보이 사살 사건 직후에 작성된 가공되지 않은 원문으로, 이를 일본 현지에서 수집하여 최초로 공개하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국민부 모연대장으로 활동한 장한성 선생의 치열한 전투전, 그가 속했던 국민부 모연대의 활동 등은 새롭게 연구되고 재평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남궁선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우리의 선조들은 오로지 조국독립을 위해 치열한 항일투쟁을 이어갔다”면서 “앞으로도 국외 독립운동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공개하여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호현 기자 ghgus2310@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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