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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초등학교 야전삽 난동 10대···"일부러 부자동네 학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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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초등학교 야전삽 난동 10대···"일부러 부자동네 학교 찾았다"
  • 권우진 기자
  • 승인 2012.09.2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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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권우진 기자] 추선 연휴 하루 전날인 28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학급회의를 하던 도중 BB탄 모의권총과 야전삽을 든 10대가 갑자기 들이닥쳐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고교를 중퇴한 김모(18)군으로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김군은 학교 옥상에 여러 차례 올라가 투신시도를 하는 등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잦아 김군의 부모 동의하에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 전철을 이용해 신반포역에 위치한 해당 초등학교를 찾아간 김군은 학교 지붕 공사에 쓰이는 차량 뒤쪽에 바싹 따라붙어 학교 후문을 통해 옆 쪽에 있는 고학년동(4~6학년)으로 들어갔다.

이후 1층에 위치한 4학년 교실 중 남자 담임교사가 있는 2개 반을 지나쳐 여자 담임교사가 있는 반으로 들어가 “나 혼자 죽기 싫다”고 고함을 질러대며 5분 동안 난동을 부렸다. 김군의 난동에 뒤 쪽에 있던 학생들은 문을 나가 도망쳤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남자 교사 2명이 김군을 제압했다.

김군은 맨 처음 교실 앞문으로 들어가 학급회의 사회를 보기 위해 혼자 앞쪽에 나와있던 학급회장 장모(11)군을 향해 삽을 휘둘렀다. 김군의 난동으로 장군은 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응급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김모(11)양은 야전삽에 가슴 쪽을 맞아 일부 장기가 내부에서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 외에도 4명의 학생이 더 김군이 휘두른 삽에 피해를 입었다.

김군은 교장실로 잡혀갔으며 일부 교사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김군이 가져간 가방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는 성공한다 해도 제겐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니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변명은 안 하겠습니다. 제 장례식은 치르지 마시고 남은 시신이나 처리해주세요”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내용으로 미뤄 김군은 미리 범행을 계획한 뒤 행동으로 옮긴 후 자살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초등학교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사립 초등학교로 부유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국회의원을 살해하려 했지만 경비가 삼엄할 것 같아 가지 않았다”며 “지하철 근처의 초등학교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해당 학교를 선택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이래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유서까지 썼으니 중벌을 내려야겠네” “아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잘못됐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사람들의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갔길래 10대가 저런 독기를 품었을까” “사회가 너무 병들어간다”라며 범죄를 저지른 김군을 비난하면서도 묻지마 범죄가 지속되는 사회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권우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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