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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인 작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양화 '거울 꽃' 전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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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인 작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양화 '거울 꽃' 전시 성료
  • 김 준 기자
  • 승인 2022.02.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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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작업,을 모은 전시, 삼청동 정수아트센터, 1월 21일 부터 2월 2일 까지 열려
MBN 아나운서 출신으로 현재 전업작가 및 미술유투버로 다양한 활동 펼치고 있어

 

행복을 주는 그림_샹들리에 화접도, 162x130.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행복을 주는 그림 샹들리에 화접도, 162x130.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사진=최지인 작가]

[KNS뉴스통신=김준 기자] 최지인 작가의 지난 10년간의 작업을 모은 전시가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지난 21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유튜브 아트지인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최작가는 동양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즐기길 바란다며 꽃과 새 그림인 화조화 그리고 꽃에 나비가 더해진 화접도 안에 미니언즈와 티거, 스펀지 밥 등의 캐릭터를 넣었는데,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도 그림 앞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찾으며 좋아했다. 한국,중국,일본에서 의미가 있다는 빨간실로 무당벌레가 만드는 2022년 신작 속 작가의 사인도 흥미롭다. 

풍요롭게 지내며 사랑이 더해진다는 모란, 인간관계를 좋게 해 준다는 매화를 비롯해 꽃이 지닌 좋은 의미를 새가 날라다주는 화조화를 작가는 행복을 주는 그림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희망이 필요한 시기에 그림을 보며 우울해지기보다 웃을 수 있고 그림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2013년 분홍색 두건을 쓰고 있던 아이는 모란 사이를 무지개 풍선을 들고 신나게 걷고 있는가 하면 때로는 나비의 그림자에 자신을 투영해 따뜻한 가을 노란색 은행잎이 생각나는 그림 속으로도 여행을 떠나게 한다. 지난 10년간의 그림을 모아 놓으니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되며 그림에 표현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하트모양 속에 들어간 모란그림 <하트모란>은 호랑이해를 맞이해 디즈니캐릭터 티거 인형이 앉아있기도 하고, 미니언즈가 왁자지껄하게 복숭아를 담은 그릇을 주고받으며 스토리를 만드는 듯 보이기도 한다. 

행복을 주는 그림_하트모란, 50x5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2 [사진=최지인 작가 제공]
행복을 주는 그림_하트모란, 50x5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2 [사진=최지인 작가]

복숭아를 담은 그릇은 민화에서 결실,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그림을 보고 있기만 해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복주머니 속에는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있는데, 이 역시 과거급제, 합격을 기원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이런 그림 속 의미들은 작가도 민화와 동양화에 대해 더 연구하며 알게 된 것이라고 한다. 민화의 의미를 찾아보면서 풍수지리상으로 좋은 그림까지 알아보다가 명리학 까지 찾아보고 있다 하니  보여 지는 것 외에도 그림에 대한 정성이 느껴진다. 

동양화가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과거에 멈춰선 것이 아닌 ‘지금, 우리’ 와 소통하길 바란다는 작가는 거울 위에 19세기 민화를 그려 넣는 것을 4년 전 시도했다. 거울이니 작가가 직접 싱가포르 아트페어에 가져가 조심스럽게 반응을 봤는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완판한 이후 한국에서도 거울그림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깨지는 것의 특성에 대해서도 ‘영원한 것은 없다’ 며 거울의 그런 특성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다루게 되는 매력을 느낀다는 작가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 미러를 활용해 콜라주한 <나무 위 새> 도 첫 선을 보였다. 
 
언젠가부터 작가의 얼굴과 이름을 몰라도 ‘아 거울’ 이라는 분들도 마주하게 된다며 웃음 짓는 작가에게 ‘거울에 민화를 그린다는 것, 참 독특한 아이디어다’라고 이야기 하니 전통을 이어가면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sns를 즐기는 젊은 층을 위해 거울 셀카를 찍는 포토 존을 알려주기도 하고, 더 나이가 어린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스폰지 밥이 보이게 그림을 설치했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2012년 시도한 나무쟁반위에 그린 새는 이후로도 계속 변형되어 그려지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을 매화 꽃 등의 모양으로 내어 나무 위에 꼴라주했다. 그리고 그동안 하얀 잉꼬만 그려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부엉이, 홍학 등 다채로운 색상의 새를 볼 수 있다. 또한, 나무 쟁반 위에 2017년 뿌리내리다 전시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호수와 산 나무, 달이 자유로운 모양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의 그림을 보면 작가는 말줄임표라며 그림에 ‘점’ 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해 왔다. 19세기 <모란도>를 재해석한 그림 속에서도 점은 꽃의 씨처럼 등장하기도 했는데 거울처럼 비치는 재료를 사용해 나무 위 새에 붙인 말줄임표는 그림 앞에선 관람객과 풍경을 비춰내며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작품설명을 하면서 관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지인 작가 [사진=김 준 기자]
작품설명을 하면서 관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지인 작가 [사진=김준 기자]

전시를 준비하며 줄곧 아침에 뜨는 해를 보고도 계속 그리거나 쪽잠을 자서 디피 후 2일정도는 거의 쓰러져 있었다는 작가. 그래서 초반에 그림을 걸어 놓은 후 그림 사진도 하나하나 다 찍어놓고 전시 전경도 영상, 사진으로 담아 놨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 했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다른 작가의 그림이 거울에 반사되기도 하고 전시장의 풍경, 관람자의 모습이 담기는데서 반사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더하게 된다는 작가는 4년전 유리소재의 거울부터 스테인리스스틸에 까지 작업을 이어왔는데 다음 작업에 대해서도 궁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시 동양화 재료를 잡으며 이전에 쓰던 붓보다 1/8이 얇아진 세필로 작업에 그림에 빠져들게 되었다며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는 작가는 2021년 그림에 조명을 더한 것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시도한 것이 보이는 작가의 다음 10년이 기대된다.

최지인 작가의 작품은 이후 2월 25일부터 27일 봉은사쪽 인터콘티넨탈 호텔 7,8,9층에서 하는 서울호텔아트페어에서 열리게 된다.

김 준 기자 knskimj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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