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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프로 다룬 영화 '트루맛쇼' MBC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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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프로 다룬 영화 '트루맛쇼' MBC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당해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1.05.3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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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로 밥 먹고 사는 방송사가 타인의 표현 막는건 블랙코미디

TV 맛집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에 대해 MBC가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이 영화의 홍보사 영화사하늘이 27일 밝혔다.

영화사하늘은 "MBC는 맛집 소개 대가로 돈이 오갔다는 영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폭발적인 화제를 모아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식당 간의 유착관계를 고발하는 블랙코미디로 사회적 파장을 낳은 작품이다.

영화 트루맛쇼 김재환 감독은 “‘막강한 거대 미디어가 미디어의 불편한 진실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1인 미디어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는 블랙코미디다”면서 “표현의 자유로 밥 먹고 사는 언론사가 타인의 표현 자체를 막겠다는 거다”고 말했다.

또, 김재환 감독은 “매번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기만 했던 MBC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영화 <트루맛쇼>의 콘셉트인 <역지사지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자면 MBC가 <트루맛쇼>를 띄워주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예술영화 전용관을 찾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작은 독립영화의 어려움을 잘 아시는 MBC김재철 사장님께서 언론과 법원판결을 통해 <트루맛쇼>를 널리 알려주시고자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준 것 같다”며 “만약 전주국제영화제처럼 이 영화로 다시 한 번 수상소감을 말 할 영광이 온다면 꼭 MBC 김재철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반어적으로 드러냈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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