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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노조, 광명 경륜경기장 앞서 ‘총력투쟁 결의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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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노조, 광명 경륜경기장 앞서 ‘총력투쟁 결의대회’ 열어
  • 김관일 기자
  • 승인 2021.12.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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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생계비 보장, 인권탄압 중단, 처우개선, 승부관여 중단 등 요구
경륜선수․한국노총 공공연맹 간부 및 조합원 등 200여명 참여 진행
‘총력투쟁 결의대회’ 모습 [사진=경륜선수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모습 [사진=경륜선수노조]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경륜선수 인권탄압 중단과 최소생계 보장 등을 요구하며 151일째 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위원장 김유승)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 경륜 경기장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200여 조합원들은 무책임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을 규탄하고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유승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경륜선수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음에도 변한 게 없고, 세상도 달라지고 우리도 달라졌지만 공단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27년간의 악·폐습을 끊기 위해 싸워왔고 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경륜선수노조는 경륜 선수들을 주축으로 처우개선, 복리증진 등을 위해 지난해 3월 30일 설립한 노동조합으로 206일간의 투쟁으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아냈다. 그러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올해 7월 5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 3일 현재 151일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연대한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류기섭 위원장은 “경륜은 법에 따라 수많은 기금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들이 소모품처럼 취급 되서는 안되며 정부가 선수들의 인권보호와 최소생계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동안 주요 경륜 시행처인 광명경륜장·부산지방공단 스포원·창원레포츠파크 앞 1인시위·집회를 통해 경륜시행처에 문제해결과 단체교섭 타결을 요구했으며 세종시 정부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앞 집회, 국무조정실 앞 집회, 고용노동부 앞 집회, 경기도청 앞 기자회견, 청와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선수들이 처한 어려움을 알리는 한편 정부의 개입을 촉구해 왔다.

노조는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등 재해보상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륜선수들을 위한 재해보장 제도 강화, 폐쇄된 경륜장 내에서 일어나는 공단 직원에 의한 인권탄압․모독과 각종 갑질 중단,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제재제도 개선 등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경륜선수 인권 탄압 중단하라!”, “최소생계비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승리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한편,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체육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체육특별위원장인 임오경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가두행진 후 현안 해결 및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총력투쟁 결의대회’ 모습 [사진=경륜선수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모습 [사진=경륜선수노조]

결의문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은 경륜선수 기본생계 보장, 인권탄압 중단, 갑질경영 중단, 승부관여를 중단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하루속히 단체교섭을 타결하여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상생하는 노사관계 구축과 경륜사업 발전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경륜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우리의 설움과 고통을 끊어내고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결사항전의 의지로 한국노총 공공연맹과 전국 공공노동자들의 강력한 지지와 연대 하에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결의하여 끝없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

정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그동안 경륜사업을 통해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지방재정 확충과 국민 건강 증진, 체육사업 발전을 해오며 우리나라 문화체육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27년간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페달을 밟아온 경륜사업의 핵심 노동자이자 주역이였던 경륜선수들의 처우는 전혀 나아진게 없다. 목숨을 내놓고 훈련을 하며 피와 땀을 흘려 경륜사업 발전을 위해 힘써온 선수들을 고려하지 않고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하게 만들어진 경륜사업은 설계부터 잘못되어 결국에는 선수들을 착취하고 혹사시키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에 처했다. 우리 경륜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생계를 잃고 경륜과는 관련 없는 일을 하며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야만 했다. 우리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공단은 손실보전금으로 자신들의 월급 받아가며 경륜사업의 주역이자 핵심 노동자인 우리를 내팽겨쳤다. 이것이 스포츠로 건강한 삶을 만들고, 행복한 국민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민낯이다!

기본생계 보장!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우리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시합이 취소되고 생계가 끊겼다. 우리는 생계가 끊긴다는 공포를 지난 2년동안 겪어오면서 깨달았다! 법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면 우리가 우리를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 생계는 보장받아야 한다!

갑질 중단! 27년동안 공단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선수들 위에 군림해왔다! 같은 노동자임에도 반말, 조롱, 욕설, 부당업무지시, 갑질! 국가와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 현장에서 온갖 인권유린, 갑질횡포, 노동자 탄압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더 분노케 만들었다. 선수를 하대하고 소모품 취급하는 갑질경영 중단해야 한다.

승부관여 중단!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륜경주에서 "머리급 건드리지 마라" "니 자리 내 자리 있다" "편성 잘해놨는데 왜 그딴식으로 타냐" "지켜보고 있다 본인자리 찾아가라" "얼마 받고 그렇게 타냐" 라는 있을수 없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순위경쟁에서 니 자리 내 자리가 어디있으며, 열심히 시합에 임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는 못할 망정 욕을 하고, 배당 책임전가를 하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등수 정해놓고 타는게 경륜인가! 승부관여 중단해야 한다.

불공정제재 근절! 말 잘 듣는 사람은 경고 주의처분, 항의하고 자기들 마음에 안들면 1게임 1회차 제재를 받고 있다! 제재심의위원회는 형식일 뿐이고 선수들을 억압하기 위한 기구일 뿐이다! 선수들의 소명은 무시한 채 없는 의혹을 만들어 내며 2개월 3개월에 달하는 장기 제재를 주고 있다! 세상에 어떤 운동선수가 등수가 낮다고 제재를 받고 보수를 못 받으며 실직을 한단 말인가! 불공정 갑질제재 근절해야한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썩은 고름을 빼내고, 비정상을 정상화 하고, 불의를 정의구현하여 모든 잘못된 것들을 고쳐야만 한다. 경륜선수 없이는 경륜사업도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 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죽음을 결사하면서 까지 27년간 받아온 부조리함에 처절하게 저항하여 응징할 것이다.

기억하라. 경륜선수가 멈추는 날 대한민국의 경륜도 멈출 것이다.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과 경륜노동자들은 국가로부터 신성한 노동3권을 부여받아 오늘 결의대회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요구한다.

하나. 경륜선수 노동가치 인정하고 기본생계비 지급하여 선수생계 보장하라!

하나. 무자비한 인권탄압, 갑질 중단하고 노동자로서 동등하 대우하라!

하나. 승부관여 멈추고 정정당당한 경륜사업 구축하라!

하나. 선수 생존권 위협하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제재제도 전면 철폐하라!

하나. 거짓선전과 거짓선동 그만두고 선수분열 중단하라!

하나. 단체교섭 타결하여 상생의 노사관계 실현하라!

2021년 12월 3일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원 일동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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