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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일본군 '위안부' 관련 "피해자만이 용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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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일본군 '위안부' 관련 "피해자만이 용서할 수 있다"
  • 황경진 기자
  • 승인 2021.11.2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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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늘(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KNS뉴스통신=황경진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인간의 모든 악행은 그 피해자만이 용서할 수 있고 그들만이 고통스러운 과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가해자가 진실을 부정하고 심지어 역사를 수정하거나 생존자가 세상을 떠나기를 기다려 부끄러운 행동이 잊히기를 바라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30년 전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서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했다”며 “김 할머니의 이 용기 있는 행동은 같은 경험을 지닌 더 많은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적인 호응을 촉발시켜 이들을 지지하는 국제 연대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3월 또 다른 위안부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뵐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할머니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이러한 참극이 절대로 잊히거나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분쟁하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생존자들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생존자 중심 접근법은 생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와 존엄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미첼 바첼렛(Michelle Bachelet)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윔블던 아흐마드 경(Lord Ahmad of Wimbledon) 영국 국무상, 재클린 오닐(Jacqueline O’Neill) 캐나다 여성․평화․안보 대사, 이 구스티 아궁 웨사카 푸자(I Gusti Agung Wesaka Puja) ASEAN 평화·화해 연구소장과 림 알살렘(Reem Alsalem) 인권이사회 여성폭력 특별보고관,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 인권이사회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 등 20여 명의 주요국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의 분쟁하 성폭력 문제의 현황과 함께 평화 구축의 전 과정에서 여성의 긴요한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논의했다.

폐회식에서는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구상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지속해온 노력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담은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정부의 여성·평화·안보 의제에 대한 기여를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생존자 중심 접근에의 우선순위 부여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연례 개최 △개발협력 사업을 통한 분쟁하 성폭력 대응·예방 △아시아 지역 분쟁하 성폭력 문제에 중점 부여 △여성·평화·안보 담당관 네트워크 참여 등 내용 포함됐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분쟁하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더욱 활성화하고, 앞으로도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구상을 통해 여성·평화·안보 의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황경진 기자 jng8857@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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