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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 행동 제한 완화에도 감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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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국인 노동자 코로나 행동 제한 완화에도 감옥 생활
  • KNS뉴스통신
  • 승인 2021.11.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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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숙사에서 밖을 바라보는 외국인 노동자 ⓒAFPBBNews

[크레디트ⓒAFPBBNNews=KNS뉴스통신] 싱가포르에 돈 벌러 온 방글라데시인 MD 샤리프 우딘(43) 씨는 과거에는 휴일이면 비좁은 기숙사를 빠져나가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지냈다. 그러나 최근 1년 반 동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때문에 휴일도 기숙사에 갇혀 있다.

인구 약 550만 명의 싱가포르에서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중국 등지의 외국인 노동자 30만 명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2층 침대가 줄지어 있는 같은 방에 밀어넣어지는 일이 많다.

신형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되자, 싱가포르는 전 국토에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행동 제한을 도입. 그러나 현재 새로운 유행을 겪고 있지만 제한은 대체로 완화돼 백신을 맞으면 외출해 쇼핑과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입국 제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다만 저임금으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예외다. 지금도 엄격한 행동제한이 부과돼 기숙사와 직장 왕래가 아닌 외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우딘 씨는 싱가포르에 온 지 13년째다. 생활은 너무 고달프다. 마치 감옥 같다고 하소연한다. "직장까지의 왕복 밖에 허락되지 않는다 .다른 어디로도 갈 수 없다. 자택 연금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간혹 외국인 근로자들은 점포나 스포츠 시설을 갖춘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되기도 한다.

작년 유행의 제1파에서는, 특히 기숙사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 그것을 계기로 고층빌딩의 건설이나 주택의 청소, 대중교통기관의 유지관리라고 하는 가혹한 노동을 지지해 온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근대적 설비를 갖춘 기숙사 신설과 꽉 막힌 주거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단지 실제로는, 상황에 거의 변화는 없다는 비판도 있다.

외화벌이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생계비가 많이 드는 도시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월 500~1000싱가포르달러(약 43만~87만원)를 받고 일한다.

이주노동자 권리보호단체인 트랜시엔트 워커 카운트 투(Transient Workers Count Too)의 간부 알렉스 오(Alex Au)는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AFP에 말했다. 경제를 움직이기 위한 말처럼 다루고 있으며 싱가포르 시민과 똑같은 권리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제한을 계속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률은 98%로 국민 전체의 85%를 웃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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