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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주)동화인더스트리, 100만 불 수출 역군에서 친환경 비닐 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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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주)동화인더스트리, 100만 불 수출 역군에서 친환경 비닐 대사로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11.1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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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주)동화인더스트리 - 친환경 비닐 제작기계를 통해 우리기업 기술력 해외에 알리다
친환경 비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동화인더스트리 김순중 대표
친환경 비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주)동화인더스트리 김순중 대표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코로나의 여파가 중남미 시장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현지 공장이 계속해서 가동되어야 기계설비의 수요가 생겨나는데,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진 추세다. 특히 미국 경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멕시코의 경우 가동률이 5~60%를 밑돌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 오더도 급감했고 많은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그러나 동화인더스트리의 김순중 대표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마음으로 차분히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 한 마디로 채색되는 김 대표. 기계 설계로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90년대 중반 큰 실패를 경험했다. 남은 기계라도 팔아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 볼리비아까지 날아갔던 그는 그곳에서 큰 공장을 운영하던 인생의 은인을 만났다. IMF로 모두가 힘들 때, 그는 다시금 시작할 힘을 얻었다. 그렇게 볼리비아와의 소중한 거래를 성사시킨 김 대표가 2000년에 세운 회사가 동화인더스트리였다. 이처럼 위기 극복의 기억이 있기에 지금 상황에서도 흔들릴 수가 없다.

100만 불 수출탑의 저력

“저희 동화인더스트리는 플라스틱 필름 압출기와 재생압출기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압출기는 롤러 두 개를 돌리는 압력으로 비닐을 생산하는 기계이고, 사출기는 합성수지 원료를 넣어서 토출하면서 용기를 만드는 기계이다. 이제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게 된 동화인더스트리는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부할 수 있는 합성수지 압연사출기계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계를 맞춤형으로 주문 생산하고 있다.

지구환경을 살리는 생분성 비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동화인더스트리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성장해 왔다. 볼리비아로부터 시작된 수출의 물꼬는 이어서 멕시코와 니카라과 등 중남미 시장으로 확장되었다. 2016년에는 100만 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동화인더스트리의 기계는 중남미 현지에서 그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과거 볼리비아 사람들은 한국이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조차 몰랐습니다. 매우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곳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는 경쟁력 있는 기계를 제공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친환경 비닐의 가능성

동화인더스트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저 그런 수많은 수출 기업 중의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이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 경쟁력이 있다. 바로 친환경적인 농업용 비닐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생분해성비닐, 물에 녹는 비닐, 숨 쉬는 비닐을 생산해내는 기계를 제작할 수 있다는 남다른 기술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산업 분위기 속에서 동화인더스트리의 확고한 미래성장 동력이 되고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친환경 관련 법적 제도가 발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비닐 분야에서는 아직 인식이 부족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비닐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만 여길 뿐, 친환경 비닐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식물에서 추출된 EL724라는 원료를 소개하면서, 따뜻한 물에 녹는 비닐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이러한 식물성 원료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싼 가격으로 인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농업용 하우스 비닐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용도의 비닐 제작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몇몇 쇼핑몰에서는 ‘이 봉투는 쓰레기와 함께 표기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친환경 비닐이 쇼핑백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 약국에서도 활용 중이다. 정부와 일반 대중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 아닐 수 없다.

해외에서도 친환경 비닐은 전도유망한 분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사탕수수 원료에서 추출되는 EL727이라는 원료가 잘 알려져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 원료가 25% 이상 포함되어 제작된 비닐을 친환경 비닐로 인증하고 있다.

한국 기계의 국제경쟁력

수출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김 대표에게는 동화인더스트리에서 제작되는 기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계라는 자부심이 있다. 싸다고 해서 결코 아무 부품이나 쓰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이 있다. 좋은 부품을 써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법이다.

“멕시코에서는 우리 회사가 발주한 제품은 100%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신뢰를 가져줍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습니다. 한국 제품이라면 일단 기계의 내구성이나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멀티형 필름 압연기

현재 동남아시와 아프리카의 거대한 시장은 중국 기업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이나 대만의 가격경쟁력과 승부를 겨루기는 결코 쉽지 않다. 기술력에서는 오히려 독일이나 일본 제품과 충분히 겨뤄볼만 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수출 시장에서는 속임수가 자주 일어납니다. 정직하게 팔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 제품은 2~3년 쓴다면 한국 제품은 10년 쓸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에, 그러한 정직함으로 승부를 걸고자 합니다.”

김 대표의 바람은 정부 차원에서 수출 제조업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는 것이다.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제조업은 뿌리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타 분야에 비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력도 차츰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동화인더스트리만 해도 기술자들이 모두 55세 이상이거나 심지어 60대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적극적인 기술자 양성 역시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뷰 말미에 김 대표는 김포시에 특별히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그의 바람만큼이나 보다 나은 산업환경이 조성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진입로가 협소해 공장차량의 이동이 어려워 도로 확장이 시급해보인다.
진입로가 협소해 공장차량의 이동이 어려워 도로 확장이 시급해보인다.

“저희 회사는 여러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진입로가 지나치게 좁아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복개 작업을 통해 길이 넓어진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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